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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 이후로 두달 하고도 일주일을 쉬었다. 그동안 잘들 지내셨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잠깐 놓고 있었고, 이제는 복귀할 시기가 온 것 같아 몇가지의 변명과 함께 근황을 얹은 주제 없는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대충 쉬어서 죄송하다는 짤.. 근데 죄송해야할 대상이 없을수도 있다는게 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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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따지고보면 거의 8-9개월 정도 건강, 그리고 회사일, 개인적인 일 등 힘든 일들이 좀 있었다. [G]는 날더러 불쌍하다 했고
개인적인 일로 업무에 영향받는다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 꽤 장시간 말씀드리지 않다가, 폭풍이 잠잠해지고는 회사에도 말씀은 드렸다. 팀장님, 이사님은 인간적인 공감 정도는 해주셨고, 오히려 그 수준으로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회사는 달리고 있고 그렇다고 내가 멈출 순 없으니 차차 정리하며 바쁘게 살았다. 옛 말에 비온 뒤에 땅 굳는다고, 개같은 나쁜 일들 뒤에 참 좋은 일이 많이 있었다. 스스로를 정상 궤도에 다시 올릴 노력을 할 만한 마음의 여유 없이 지내왔다. 내가 해결할 수도 아니 해결할 일도 아니었는데 대상 없는 걱정과 후회만 하고있었던 것 같다.
위의 이유로 무작정 쉬고싶었다. 밥은 먹어야 하고 돈은 벌어야 해서 선택적으로 쉴 수 있는 것들은 다 그만두었다. 그동안 미뤄둔 하고싶던 일들을 시작했고, 그렇게 골프와 복싱, 커피을 시작했다. 골프는 주 6일, 복싱은 주 5일, 커피는 주 7일 하고있다. 거의 일하는 시간 빼면 이것만 하고있단 말이지.
웃자고 한 골프는 내 맘대로 안된다. 매일빡침
복싱 요약: 시작하고 5분 지나면 요단강 물맛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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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쉰게 아니라, 회사 일도 과거에 비해 적당히 선을 지켜가며 하고 있다. 150%의 노력을 해서 110%라도 해보자 라는 생각이었다면, 100%을 하고 100%을 얻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작년 말부터 일에 집중할 수 없던 탓도 있었고, 스스로 좀 회복할 시간도 필요했으니까. 팀에 민폐를 끼치진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걱정때문에 이 팀에 몸담은 6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항상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긴 시간동안 나도 변했지만, 팀도 변했고, 모든 일을 ‘나만 잘하면 된다’ 라는 어리석은 생각이 통하지 않는 규모가 된 것을 인정해야할 때가 온 걸수도 있다. 과거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 나를 느끼고, 회복은 진행중이다. 조만간 다시 일이 하고 싶어지면 성과로 증명할 수 있겠지 라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만 살짝 가진 채로 잠깐만 ‘적당히' 일하려고 한다.
여튼, 나는 여전히 적응중이고, 나는 나아지고 있고, 개인적인 일은 정리되었다. 이제는 내 몸 건강 마음 건강만 신경쓰면 된다.
다들 번아웃 한스푼 마음속에 품고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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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새로 시작한 일들을 가지고 가볍게 글을 써볼까 한다. 쉬기 전까진 주제에 대한 조금의 전문성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강박이 있었지만, 전문성 없이 초보자의 입장에서 느꼈던 것들과 스스로의 문제점, 극복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참고로, 요즘 골프나 복싱이나 어깨에 힘이 안빠져서 걱정이다. 머리로는 힘빼라고 하지만 한껏 긴장해있는 내 어깨를 보고있으면 나도 답답하다 ..
) 요즘 심심하면 누워서 하는 일이 미트훈련 영상 보거나 골프 채널가서 경기보거나, 용품 찾고 브랜드 찾고 ... 나중엔 복싱용품이나, 골프 용품, 브랜드들도 한번 쭉 정리하고 요즘 이쁜(이라고 쓰고 내가 사고싶은 것이라 읽는다.) 것들도 뭐샀노에 써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역시 이쁜게 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