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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남편과 아빠: 축복과 저주 그 어딘가에 서서
[S] 매수 / 매도 전략에 대한 고찰

[B] 2025.8월까지 밀린 생각들

[S] 좌초에서 탈출까지

[B] 2025.07 까지의 밀린 생각들

[B] 지난 2025.03월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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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나는 화장실에서 ChatGPT에게 털어놓았다

[B] 2025.02 에세이

[S] 차 샀다! - 마음의 안식처

[B] 2025.01 에세이

[B] 2024.12월 에세이

[B] 2024.11 에세이

[BCGST] 2024 올해의 xxx

[S]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 보자. Just do it.

[B] 10월 에세이 모음(흙바닥,너의 부고,빨래,금과 틈,행복은 별거야,식기세척기, 아주 사적인 이야기)

[S] 찍먹.쿠팡이츠 배달파트너

[B] 9월 에세이 모음(숨 쉬세요 / 무감각-감각하기 / 도쿄 / 개꿈)
[1]
<떫은 맛>
친구들은 하나둘 정도가 아니라 모조리 부산을 떠났고, 한국을 떠났다. 가끔은 믿었던 관계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대하지 않으니 힘들 일도 없다. 내 의지만이 아닌 운도 따라 돌아온 남쪽이지만, 가끔은 대상도 없는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뭐하러 내려온걸까. 왜 내려온걸까. 내려오고선 좋은 일도, 힘든 일도 참 많았는데, 그곳을 등지도 돌아올 때의 마음과 같은 마음인걸 보면, 나는 적응의 인간이라기 보단 불편한 동물에 가까워보인다.
내가 선택한 실내 생활과 삶이지만, 확신보단 고민의 시간이 잦다. 나이탓인가 싶다가도, 사람답지 못한 행동도 여전하고, 별일 아닌 것에 속이 끓기도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내 시간은 설익다 못해 떫고, 뱉고 싶은 맛이다. 하루 중 운동하느라, 커피 마시느라 바깥에 있는 시간은 길어야 세시간이고, 하루와 일주일, 한달을 모조리 가계부쓰듯 정리해봐도 나는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좁은 눈으로 살고 생각한다.
집으로 출근하고, 집에서 퇴근하고선 집에 돌아와 눈에 보이는 집안일을 대충 정리한다. 소파에 멍하게 앉아있다 잠드는 날이 많다. 집 안에 있지만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나는 모를 일 처럼 산다. 아무 상관 없는 누군가를 보듯 나를, 주변을 돌아본다. 좁고, 짧고, 끊어질 대로 희미해진 관계를 흐린 눈을 하고선 못본 척 하고, 나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 대하듯 한다.
이것이 내가 괴로움 속에서 살아남은 방식이다. 여전히 떫고, 뱉고 싶은 맛이지만 참고 머금었다가 삼킨다. 단맛은 언제였더라.
[B] 8월 에세이 모음
[1]
<알콜스왑>
중고서점에 들러 집에 온 뒤엔 빼먹지 않고 알콜스왑 두어개를 꺼내어 집으로 들인 물건들을 닦으려 한다. 약 3년간의 전염병 기간 중 마지막 해에 호되게 앓고선 알콜스왑은 잊지 않는다. 대충이라도 닦고선 있어야 할 곳에 놓아야 요상한 불편한 마음을 누를 수 있다.
소독하여 무해하게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다. 나를 향하는 다른 것들은 소독 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받아야 하는 답답함을 물건이라도 알콜스왑으로 문질러야 속이 시원한 것이 꼴사납다. 파리가 꼬이는걸 보면 가장 더러운건 나일 수도 있겠다 하면서 책을 문지를게 아니라 나를 문질러야 할텐데 싶다.
결단력 없던 나는 수십번 닦아도 시원찮을 것들을 온몸으로 받아내고선 꽤나 아픈 시간을 보냈다. 이젠 대차게 물건을 닦을지, 나를 닦을지 망설이지 않고 손을 움직일 수 있다. 내 몸에 구멍이 뚫려버린줄 이제사 알았다. 뻥 뚫려버린 나를 먼저 막을지, 눈 앞의 것들을 닦아내야할지, 알콜 스왑을 어디에 어떻게 먼저 써야할지 나는 당최 방향을 모르겠다.
주사 맞고 쓰는걸 쓸데없는데 쓰고있었나.
[B] 7월 에세이(알콜스왑 / 멍청비용1,2 / 삼켜버린 것들 / 긴 잠)
[1] <믿음>
바라는 것 없이 잘 지내다가도 하루에 한두가지 정도는 바란다.
며칠동안 미뤄둔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개야지,
어제 못한 업무들을 머릿속에 차곡히 넣고선 피드백 해야지,
잊지 않고 아침, 저녁 약을 챙겨먹어야지,
그걸 마치고선 산책인지 달리기인지 모를 것을 해야지,
[B] 2024.06월 잡생각(믿음, 신의 계획, 멀미약, 장맛비, 적당히, CD)

[S] 적어도, 했더라면 (2)

[S] 적어도, 했더라면 (1)
[1] <유통기한>
기약도, 해결책도 없는 시간보내기가 실패했다는 것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음을 과학 앞에서 입증당했다. 몇 번의 검사만으로 긴 시간 방치했던 문제들을 점집마냥 풀어내서 설명하는 의사의 모습을 보곤 놀릴 수 밖에 없었다. 그 입증 마저 부정하고 싶었지만, 받아들였다.
별 일 없는 삶을 바라면서, 아무것도 해결하려 들지 않고, 그저 시간을 부어가며 별 일을 덮으려는 요행을 바라는 것 만큼 무책임한 인간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는 그 모습을 하고 있다. 자기 모순을 이해해보려고 겁없이 맞선 나의 어리석음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고, 방법을 알면서도 요행을 바라는 약은 모습이 두번째 문제였을 것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줄도 모르고 시간에 기댄 것들이 못내 아쉽다. 또 시간이 지나면 다 제자리를 찾겠지.
[2]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이야기 하지 않아도 편한 자리가 있고, 이야기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는 자리가 있다. 나는 주로 전자에 가까운 자리에 익숙한 사람인데, 가족이나 정말 친한 친구들 사이에 있으면 딱히 입을 열지 않아도 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편이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관계 유지를 위해 시덥잖은 농담을 하지 않아도 되고, 억지 웃음 짓기 위해서 굳이 취향이나 날씨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영혼 없는 공감이나 눈맞춤을 하지 않아도 괜찮음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서로의 편안함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를 항상 추구하지만, 고약하고 예민한 성미 때문인지 쉬이 그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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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많이 만나진 않다 보니 깊은 이야기를 할 일도 없고, 특히나 취향이 맞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음식 취향, 음악 취향, 소비 취향, 가구 취향, 커피 취향, 책 취향.. 흔하디 흔한 취향의 인간이지만,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를 찾는다는건 대화 만큼 항상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일생일대의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혼자 여기저길 쏘다니는 것을 선택한지 꽤 되었지만, 가족들과 시간이 맞으면 쏘다니거나 친한 친구들이 모일 일이 있으면 시간과 체력을 끌어모아서 답답함을 해소한다. 그것만으로도 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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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다 우연찮게 부모님 연배의 부부와 커피 이야기부터 사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두시간을 훌쩍 넘겼다. 지난주부터는 약의 힘을 빌어 자고 일어난다. 그토록 부정했던 것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가끔은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즐거움을 마주하고선, 지금까지 나의 어리석음을 반성하게 만든다. 난 왜 여태 대화하려하지 않았을까.뭐가 겁났던걸까.
[B] 5월 에세이(유통기한,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여름, 앨범, 실패, 후회의 끝자락, 페인트 모션, 10년 1년 일주일 하루)
[1]
<내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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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지키고픈 것 중 하나는 ”하루의 절반은 이기는 DNA로, 나머지 절반은 승패는 신경도 안쓰고 그저 진폭을 줄일 만한 변수를 찾고 찾아 열과 성을 다해 제어하곤 파도 없는 잔잔한 저수지같은 마음으로 사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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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동안 이런 식의 냉탕 온탕을 오가며 느끼던 자기혐오가 담금질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쇠가 아니라, 내열 유리 정도이지 않을까? 이 담금질을 멈출 용기도 명분도 없어서, 자칫 깨지면 누군가 밟아 다칠 것 같아서, 생각하는 것도 결국 담금질이라서, 생각하기를 관두었다.
[B] 4월 에세이(내열유리, 아저씨, 짐, 밑 빠진 독, 숙제)
[1]
2월 1주차 <밸런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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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면담 기간이라 동료들과 과거의, 그리고 미래의 우리에 대해 이번주 내내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다. 입버릇처럼 동료들에게 세상엔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이 있고, 이 셋의 균형을 잘 맞춘다면 우리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이야길 하곤 했다.(쓰고보니 꼰대짓이었네..) 작년부턴 혼자서 하는 일보단 여럿이서 하는 일의 균형을 생각하는 일이 잦다. 내가 무작정 뛰어버려 해야 하는 일에 구멍이 생겨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균형맞춤을 소홀이 하면 누군가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은 자기검열을 하는 시간이 꽤 늘었다.
아쉬웠던 일들과 관계에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해야 하는, 아니면 할 수 있는 선택 중에 어떤 길을 갔어야 후회가 덜했을까 싶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주할 때마다 부끄럽고, 속시원한 적 없이 아쉬운 것부터 떠오르는 것이 매번 후회스럽다. 한편으론 누구든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후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었고, 부끄러운 내 모습을 받아들여주길 바랬고, 아무 일도 없는 듯 괜찮은 척 하지 않고 먼저 말 한마디를 했어야 했다.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을 한방에 만나는 일은 어쩌면 1에서 45 사이 숫자 중 6개를 맞추는 것 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이건 3개 중 하나만 맞춰도 정답 인정이다. 이 쉬운 문제를 자꾸 틀리기만 하니 속시끄러울 수 밖에.
아직 23년이니까 다음주부턴 후회를 줄여야겠다. 할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고싶다.

[B] 2024년 2-3월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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