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적어도, 했더라면 (2)

[1] 적어도
휴직 안되면 그냥 얌전히 다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회사는 전쟁터지만, 바깥은 지옥.
적어도 지옥 보다는 전쟁터가 낫지 않겠냐 하더라. 현재가 더 나은 상황이라고,
일이 밀리지 않게, 최소한만 하면서 컨디션을 조절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지만,
곧 괜찮아 질 것이라고, 감기와 같이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진통제 같은 조언이었다.
[2] 했더라면
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선택 하지 않은 결정에 대한 미련과 현재의 후회에 대한 아쉬움 일지도 모른다.
어느 책에서는 “했더라면”은 미련과 후회, 고통을 가져오고 다음번에는 나은 선택 혹은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고 하더라.
회사원이 되기 전, 학교 다니면서 4년 정도 칵테일 바텐더를 했다.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용돈 벌이가 메인 이었고,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아르바이트는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었다.
구하기 쉽지 않은 술도 먹어보고, 칵테일도 배우면서 E의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잘 못하는 건 혼나면서 배우고, 욕먹기도 했지만 미화 된 탓인지 좋은 기억만 남았다.
최근에는, 그냥 바텐더를 계속 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3]
이 주일 간의 난잡한 글에 대한 사과를 먼저 드립니다.
주변에 이러한 마음을 털어 놓던 와중, 문득 감정 쓰레기통 이라는 단어를 보고 내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주변에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혹여, 저렇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하루 빨리 나아진 [S]로 돌아오겠습니다. 못 난 놈 말 들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