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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키보드 키캡 놀이

[1]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다. 그럼 눈으로 가장 오래 보고 있는 것은 모니터인데, 일을 할때 가장 많은 포션을 차지하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것은 손이다. 그럼 손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바로 키보드와 마우스가 되겠다. 그래서인지 요즘 다양한 키보드와 마우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고가의 키보드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나 또한 그 중 한 명이라 한성에서 나온 'GK888B'라는 무접점 방식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하였다.
영롱하다. 가격이 비싸다는거 빼면…(15만원선이다.)
[2]   그런데 단순히 키보드만 구매하면 뭔가 식상하지 않을까? 그래서 키보드 매니아 층에서는 다양한 키캡을 구매하여 취향과 상황에 따라 바꾸어 사용을 하고, 이를 보통 '키캡 놀이'라고 부른다. 나도 트렌드(?)에 동참하여 키보드 구매와 함께, 네이버 쇼핑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 중인 PBT재질 키캡을 추가 구매하였다. 가격은 15000원 상당으로, 알다시피 이 가격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키보드를 하나 구매할 수 있을만큼 비싼편이다. 하지만 키보드가 이미 15만원이 넘는 걸 생각하면...음? ^_^ 고가의 장난감이 되시겠다.
뭔가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 온다.
[3]   본격적으로 키캡을 교체해 보자. 키캡을 교체하려면 당연히(?) 기존의 키캡들으 모두 빼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10만원이 넘는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에는 키캡 교체를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키캡 리무버'가 동봉되어 있는데, 나도 동봉된 키캡 리무버를 가지고 키캡을 제거해 보았다. 하지만, 뭔가 두꺼운 키캡 리무버를 가지고 빽빽하게 설치된 키캡들 사이에 집어넣다보니 잘 들어가지도 않고 키캡 옆구리에 긁힌 흔적이 남았다(?! 눈물 ㅠ). 왜 인터넷에서 철사타입으로 된 키캡 리무버를 따로 팔고 있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난 지금 당장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고전적인 방법으로 해결했다. 바로 못 쓰는 카드를 이용한 방법이다. 깔끔하게 모두 제거 하였으나, 역시나... 두 배는 힘들었으니 키캡 리무버를 따로 사는 걸 추천한다.
너무 딱 맞아서 잘 안들어가고 기스도 난다.
역시 다용도로 사용되는 카드(?)이다.
열심히 제거 중…
[4]   키캡을 모두 제거하고 나면, 위치와 사이즈에 맞추어 키캡을 다시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앞서 사진에서 보았듯이 내가 구매한 키캡은 알록달록해서 일명 '분필키캡'으로 불리는데, 깔끔하게 쓰고 싶어서 무각(글자 각인 없음) 키캡으로 구매를 했다. 각인이 없다보니 색깔과 각 라인별 설치 위치만 지켜주면 되었다. (기계식 키보드는 보통 스텝스컬쳐라고 각 라인별 키캡 디자인과 높이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키캡을 제거하는 것에 비해서는 훨씬 수월하게 작업이 가능하고, 분리가 되지 않도록 적당히 압력을 주어 꼽아주면 되겠다. 일반적인 키보드는 104키인데, GK888B는 미니배열(82키)이라서 오른쪽 'shift'키의 사이즈와 몇개의 키 사이즈가 다르다. 그래서 키캡 구매 시 별도로 '1.75u' 사이즈 shift키를 구매해서 설치했다.
저렴한 키캡 치고 상태가 나쁘지 않다.
스페이스바는 길다보니 좌우에 추가 고정 프레임도 있다.
[5]   결국 비용이 문제일 뿐 기계식 키보드를 키감에 따라 바꾸는 것이나, 키캡 놀이를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아무리 기계를 좋아하는 나라도, 짧은 기간에 다양하게 구매해서 사용하기는 힘들다.(결국 돈!)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각종 스위치(갈축, 적축, 청축)에 따른 치는 맛의 차이나, 키캡을 바꿀 때마다 느낄 수 있는 산뜻함이나 재미는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식상한 사무실이나 방의 책상 위에 뭔가 변화를 주고 싶다면, 키보드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최종 완성된 작품.(분필 키캡/무각)
원래 키캡도 저렇게 잘 보관해둬야 나중에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