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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아이폰 번들 이어폰으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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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해외 여행이 임박한 차, 국제면허증 갱신기간은 문제없나 해서 근 3년만에 여권지갑을 꺼냈다.
해외 출장 때마다 비상용으로 쓰던 번들 이어폰이 걸리적거려 버릴 요량이었다. 요즘 유행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전해들었던 탓에 오랜만에 아이폰 단자에 연결해서 음악을 듣자니 불편하지만 외려 편한 듯한 기분이었다. 20대 시절 성의껏 음악이나 라디오 듣던 기분은 덤.
[2]
의도적인 불편함이나 흐트러짐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고들 한다. 모난 성격이라 무엇이든 필요 이상으로 멋져버리면 습관적으로 거리 두고싶어하지만, 항상 화려함에 굴복한다. 자연스럽지 않음을 경계하려고 하지만 항상 실패한다. 매일 사용하던 에어팟이 가장 편한 줄로만 알았는데, 번들 이어폰이 되려 자연스럽다.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편안함이 항상 같진 않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