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엔 최신 게임에 대해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최신이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리마스터 버전이니까. 21년 9월 24일, 수많은 국내 게이머들이 기다리던 디아블로2 레저렉션 서비스가 정식 오픈되었다.
포스터만 봐도... 말이 필요한가? 
[2] 디아블로2는 30~40대에서는 누구나, 대부분 직접 해보았거나 최소한 한번 이상 들어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게임이다. 요즘은 컴퓨터 게임이나 폰 게임이 쏟아져 나오고 취향에 맞는 게임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지만, 20년전만 해도 1년에 나오는 컴퓨터 게임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초기 펜티엄 컴퓨터의 사양문제도 있어서 어떻게보면 주요 게임들은 콘솔(PS2, XBOX)에서 나오는 추세였는데, 이 시기에 많은 게이머들이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하게 만든 것이 이 디아블로2다. (물론 리니지,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국내 게임도 있었다.) 실제로 최근에 나오는 수많은 RPG 게임들의 HP,MP,스킬트리 같은 레이아웃의 표준을 정립했다고 할 정도로 잘 만들었다.(괜히 아재들이 디아블로2 최고!, 블리자드 최고! 하는게 아니다.) 그래서 이번 디아블로 레저렉션은 그래픽만 업그레이드된 리마스터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약구매를 하고 기다릴 정도의 인기였다.
게임 시작 화면
[3] 물론 나도 예약 구매를 했고, 베타 테스트에도 참여를 했으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순간부터 바로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기사에서 보았을 것이나... 서버가 거의 매일 터졌다.(20년전의 렐름 다운이?!)
자료 : 블리자드 코리아 / 접속이 되지 않아 플레이 자체가 불가했다.
관련 기사 : 한국정경신문
[4] 서버가 매일 터지기 시작하고, 일주일정도가 지나서부터는 20년전에 자주 보던 '서버 접속 대기 중' 이란 문구가 뜨기 시작했다. 나도 솔직히 이 순간엔 놀랐다. 무선으로도 5G가 되고 기가급 랜이 보급된 2020년대에 게임 서버가 터지고, 게임을 하기 위해 접속 대기를 해야되다니? 세계적으로 레저렉션을 많이 구매했고, 많이 한다고는 들었는데, 사람들이 진짜 그렇게 많이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중에 공식 사과문을 통해 서버 접속율 예측을 잘못 했었다는 것도 올라왔지만, 결국 나같은 일반 게이머는 당황스럽고 우울했다.(내 돈 내고 게임 사서 게임을 못해...)
충격과 공포의 접속 대기 화면 (300명은 20분정도 뒤 접속가능했다.)
[5] 서버 다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럼 실제 게임은 어떤지 한번 살펴보자. 스토리나 스킬, 캐릭터 등은 워낙 유명하므로, 이번 리마스터 버전과 초기 버전의 차이점을 주로 소개하겠다. 이번 리마스터 버전에서 재밌는 기능은 'G' 버튼을 누르면 옛날 그래픽과 최신 그래픽이 바로 바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창 게임 중에 이렇게 그래픽 변경이 가능하고, 내가 옛날에 이런 그래픽으로도 그렇게 즐겁게 게임을 했었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물론 자주 변경하진 않지만, 한번씩 눌러보면 재밌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기본 상태의 게임 화면 - 우리 두목 바알과 함께
'G' 버튼을 눌렀을 때의 게임 화면 - 몬스터 이름도 같이 옛날 버전으로 같이 바뀐다.
[6] 이번엔 'F'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확대화면도 볼수 있다. 지금은 그래픽이 좋으니 확대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나, 옛날에는 아마... 눈뜨고 보지 못 했을 것이다.
바알은 죽어있다.
[7] 처음에 소개했던 것처럼, 그래픽 업그레이드와 소소한 기능 추가 외에 기본적인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 리마스터 버전이므로, 잠깐만 해도 금방 적응이 된다. 실제로 컨트롤 버튼이 포션 먹는 단축키인 '1,2,3,4' 키와 스킬 변경을 위한 'F1~F12'키, 마우스 우클릭,좌클릭이 끝이라서 그럴지도. 기본 화면과 게임 중인 화면을 구경해 보자.
기본 게임의 옵션창을 띄운 상태
바바리안은 휠윈드를 도는 중
바바리안은 휠윈드를 도는 중 2번째('G'버튼 누른 상태)
[8] 솔직히 나는 이 리마스터 버전을 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싶어서 구매한 것 같다. 하지만 최신 게임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레벨 조정 / 스킬 트리 / 룬워드들은 이게 정말 20년전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점점 게임이 많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기능들이 추가되어 요즘 컴퓨터/콘솔 게임들은 상대적으로 조작 버튼이 매우 많다. 그래서 한 번 몰입해서 할 때는 재밌고 괜찮은데, 몇 일 쉬고 다시 하려면 적응하기가 많이 힘들다.(물론 개인차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20년 전의 게임 리마스터는, 심플한 조작에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요소들(특히 아이템 파밍)을 잘 갖추고 있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게 아닐까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해봐도 좋을 게임인데, 컴퓨터 사양이 생각보다 높으니 주의하자.
내 캐릭터 자랑 중 - 불멸왕 세트를 많이 착용한 바바리안이다.
[9] 덤으로, 나도 친구가 '야 아이템 팔면 돈된대!' 라고 해서 알았지만... 생각보다 아이템 현물 거래가 활성화 되어 있다. 리니지 유저도 많이 넘어왔다는 소문이 있어서 그런지, 실제로 나도 꽤 재미(?)를 보았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게임과 용돈벌이(?)를 즐겨보자.
출처 : 아이템 매니아(2021.11.18) / 자룬은 돌멩이...인데 한달전엔 17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