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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레트로 게임기 월광보합

[1]
[G]는 게임을 좋아한다. 물론 최근에는 컴퓨터나 콘솔을 이용한 게임을 주로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80년대생 대부분의 추억과 같이 오락실을 주로 다녔다.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몇 백원을 들고 오락실에 다니기 시작했고, 성인이 되어 일을 하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근처 오락실을 꾸준히 다녔던 것 같다. 그런만큼 최근의 화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3D의 수많은 게임들도 물론 좋지만,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도트 감성의 게임들도 찾게 되는데, 그 결과 구매하게 된 것이 바로 ‘월광보합’이 되겠다.
박스 개봉 샷! 두둥. 영롱하다.
[2]
월광보합은 이미 출시가 된지 상당히 오래된 제품이다.(한 10년정도?) 출시라고 하기가 조금 민망한 것이,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수천가지의 레트로 게임을 불법(!)으로 한 기기에 넣어, HDMI로 TV만 연결하면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둔 것이 월광보합이라 정품이라는 개념이 없다. 하지만 막상 월광보합을 검색해보면 종류가 수십가지가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나도 당황했다. 불법주제에 무슨 종류가… 심지어 가격도 저렴한 7만원짜리부터 티타늄 버전이라며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도 있었는데, 나는 수많은 웹사이트 검색을 통해 그 중 나름 인지도가 있다는 ‘월광보합 40S’ 라는 제품을 12만원에 구매했다. (실제로 기판은 45S인데 이걸 또 개조를.. 불법 세계를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나름 High-Definition Home Game Machine이다.(?)
당당하게 한글(korea) 언어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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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보면 1P,2P로 2명이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제품을 구매 전 가장 고민했던 것이 바로 일체형을 살 것인가, 분리형을 살 것인가였다. 일체형은 너무 좁아서 성인들이 붙어서 하긴 불편하다던가, 분리형을 하면 또 연결 케이블이 너저분하다는 단점들이 있었다. 수많은 검색을 통해, 몇 년 전까지 나오던 것은 일체형이 70cm였는데, 사람들이 너무 좁다고 불만이 많아 76cm로 커진 것을 확인했고 후기들을 보니 괜찮다는 평이 보였다.(불과 6센치인데…?) 내가 구매한 제품도 76cm제품이며, 주로 조카(초3)랑 해서 크게 느끼진 못했지만 성인 2명이서 철권을 해도 그렇게 좁진 않았다.
누가 봐도 빨간 버튼이 전원 같지만 저건 백라이트 버튼이다…(전원은 중앙에 검은색)
이렇게 백라이트도 들어온다. 알록달록. 몇 번하다보면 그냥 끈다.
내부는 뭐… 훗… 마감이 딱 중국산이다.
[4]
컴퓨터를 이용해서도 ‘마메’와 같은 레트로 게임 에뮬레이터가 있어서 얼마든지 레트로 게임이 가능하지만, 보통 월광보합을 사는 주목적은 바로 조이스틱과 키버튼을 통한 오락실 감성이다. 컴퓨터에 연결하는 오락실 조이스틱을 사면 괜찮은 건 어차피 10만원이 넘기에 굳이? 라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으로 전원을 켜보면 익숙한 게임화면들이 스쳐가면서 아래와 같이 메인 화면이 뜨게 되고, 원하는 게임을 선택하여 실행하면 되겠다. 나름 시스템 설정에 가면 각종 게임 모드나 키버튼 설정, 종료시간, 언어 설정 등 다양하게 설정이 가능하고 어설프지만 한글이 지원되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약 8000개의 게임이 있으며, 이렇게 검색이 되는데… 어설프다.
wi-fi를 통해 중국 게임 서버 접속도 되는데.. 다운로드는 막힌듯하다.
[5]
몇 천개의 게임이 있더라도, 중복도 많고 대부분 모르는 게임들이다. 왜냐하면 익숙한 오락실 게임들은 대부분 비슷하기에 곧장 찾게 되는 것이 ‘철권 태그’이며, 주로 하게 되는건 ‘스노우 브라더스’, ‘ 보글보글’, ‘건버드2’ 와 같은 익숙한 게임들이 되겠다. 아쉬운 건 저작권 문제인지(지금와서??) 철권6까지 있으면서 유일하게 ‘철권 태그’만 없는데, 보통 ‘철권3’를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철권3를 했고, 나중에 결국 컴퓨터에 연결해서 철권 태그를 하게 되었다.(월광보합 중 컴퓨터 연결이 가능한 모델도 있고 불가능한 모델도 있어서 잘 봐야된다.)
크흑. 역시 철권의 감성이란.
[6]
이렇게 12만원이라는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돈을 써서,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보았다. 2010년대생인 조카들은 오락실 자체를 가본 적이 없다 보니 이런 조이스틱들에 대한 흥미가 금방 식었는데,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어쩔 수 없는 것 같긴 하다.(세대차이…) 다만 가격이 저렴한데 단독으로 TV출력도 되고 조이스틱도 달려 있는 제품인 만큼, 실제 게임 퀄리티는 720P(HD해상도) 미만이고 조이스틱(레버)도 진짜 싸구려라는 느낌이 팍팍 들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비싼 정품 조이스틱을 따로 사는 걸 권장하고 싶다.(철권에서 풍신이 안나가면 말 다했지!) 물론 조이스틱을 또 산와 레버라고 유명한 일본제품을 구매해서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나는 거기까지 가진 않았다.(굳이 좋은 컴퓨터 놔두고..) 나름 중고로도 잘 팔리기 때문에,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한 번쯤 구매해 볼만한 제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소리를 들어보면 알겠죠…?
04.09.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