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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소닉~ 바람돌이 소닉~ 우리들의 친구야~”
80년대생 아재들(?!)에게는 매우 친숙할지도 모르겠다. 바로 1994년 MBC에서 방영한 ‘바람돌이 소닉’의 주제가이며, 당시 TV에서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주로 5시~7시)을 기다리던 아이들은 적어도 한번은 들어보고 흥얼거렸을 노래이다. 당시엔 내가 6살이라 너무 어려서 오락실을 몰랐고 집에 게임기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애니메이션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오락실을 다니게 되고 철이 들고 나서야 게임에서 애니화 된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586 컴퓨터로 소닉 게임을 하던 초등학생이 25년이 지나서, 다시 한 번 소닉을 플레이 해 볼 기회가 왔으니 바로 ‘소닉 매니아’ 이다.
소닉 매니아 게임 시작 화면 , 94년 출시한 소닉3와 유사 / 배급 : 세가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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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게임 산업이 어마어마하게 커졌고, 30대인 내가 게임을 한다고 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 시대가 되었지만, 1980~90년대는 아케이드 게임(쉽게 오락실 게임)이 주를 이루었으며 어린이들의 전유물과 같았다. 그리고 현 80년대생 아재들은 그 흐름을 온몸으로 격었으며, 88년생인 나도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시대를 공유했었으니 당시 게임계에 한 획을 그었던 ‘소닉’도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간단하게 소닉을 소개하자면, 지금도 게임업계의 큰손인 ’닌텐도’에서 가정용 게임기인 슈퍼 패미콤과 ‘마리오’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당시 게임업계를 주도하고 있었는데, 대표 캐릭터가 부족했던 세가에서 이 마리오의 대항마로 만들어 낸 것이 세가의 메가 드라이브와 ‘소닉’이 되겠다. 지금은 뭐 워낙 대단한 게임들이 많으니 별것이 아닌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시 8비트,16비트로 개발되던 게임들에서 ‘소닉’의 개발자들이 추구한 것은 빠른 속도감이며, 당시엔 어떻게 이런 게임을?! 이라고 할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었다. 이것을 당시의 게임 느낌을 살리며 충실하게 재현해 낸 것이 ‘소닉 매니아’이다. ( BY THE MANIA, FOR THE MANIA 라고 정말 매니아들을 위해 2017년 출시했다.)
발이 동글동글 움직이는 것만 봐도 얼마나 빨라 보이는가? / 배급 : 세가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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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큰 흐름은 1994년 출시한 소닉 더 헤지훅 3와 유사하며, 도트 게임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최대한 깨끗한 화면 출력에 신경을 쓴 것 같다. 조작이 가능한 것은 소닉, 테일즈, 너클즈 이며 이전과 동일하게 2인 플레이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선은 싱글 플레이만 해보았다. 1991년 개발된 게임을 베이스로 하다보니, 조작은 매우 단순하여 방향키와 점프키로 끝이다. 하지만 지금도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단순한 조작으로 보스의 패턴을 분석하여 잡는 다던가, 루트를 찾아가는 재미는 지금도 여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의 기능은 많으나 조작이 복잡한 게임보다는 이런게 맞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당시엔 ‘하이퍼 소닉’이라고 초사이어인 모드의 소닉이 있었는데, 소닉 매니아에서는 재현되지 않았다. 당시 90년대초를 주름잡던 드래곤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제는 그것도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니 조금 서글픈 느낌이다.
OPENING 장면, 옛 추억이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 배급 : 세가 게임즈
가속했을 때 공굴러가는 모습. 여전히 귀엽다. 테일즈 꼬리가 챠밍포인트 / 배급 : 세가 게임즈
공중그네 타는 소닉과 가시위를 걷는 테일즈. / 배급 : 세가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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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단순히 플레이를 즐기기에도 좋고, 화면에 나와있는 것처럼 시간을 확인하여 타임 어택 방식으로 경쟁하기도 한다. RINGS라고 표기된 것처럼, GOLD RING을 줍줍하러 다니며 끝까지 지키는 것이 ‘소닉’의 임무(?)인데, 한번이라도 데미지를 받으면 지금까지 모은 모든 RING이 0이 되어 좌절하게 되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이며, 0이 된 상태에서 데미지를 받으면 죽게 되어 실제 PLAY 횟수에 영향을 준다. 밑에서 보는 것처럼 나는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 RING은 그렇게 많이 모으지 못했다.(결코 못해서 그런게 아니다. 결코...?)
클리어는 했으나 RING이 겨우 12개... 쪽팔린다. / 배급 : 세가 게임즈
뭔가 보스 같죠..? 시작시 애니메이션 / 배급 : 세가 게임즈
이게 보스입니다. / 배급 : 세가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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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추억의 게임인 ‘소닉 더 헤지훅’을 매니아들을 위해 리메이크한 ‘소닉 매니아’를 플레이 해보았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벼우면서도 몰입감있게 즐기며 플레이가 가능했던 것 같다. 2017년에 출시를 하긴 했는데... 출시가격이 너무 사악하여(2만원이 넘는다) 할인을 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5000원 이하로 구매를 했는데 이 가격에서는 대만족이라고 하겠다. 소닉 시리즈는 최근 유명한 게임기들(컴퓨터, XBOX, PS, 닌텐도)에서 모두 출시되는 경우가 드문데, 이 게임은 매니아를 위한 것이라 그런지 모든 게임기에서 즐길 수 있으니, 할인에 맞추어 구매하여 한번쯤 추억을 되살려 ‘소닉’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업그레이드된 미니게임도 포함되어있다. / 배급 : 세가 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