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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왓츠인마이골프백(골린이용)

[1]
예전부터 골프를 항상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비싼 스포츠라는 물리적 장벽과 심리적 장벽이 있어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골프가 유행처럼 번져서 이 시류에 편승하고 싶지 않다는 뒤틀린 마음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여자친구의 적극적인 권유로 미루고 미루던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 막 100일 정도가 지난 골프 초보(라고 쓰고 골린이 라고 읽는다) 입장에서 처음 시작부터 어느정도 적응? 단계까지의 흐름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섹션이 ‘뭐샀노'인 만큼 돈 쓴 순서도 지켜가면서 써볼까 한다.
[2]

1. 골프를 배우겠다라는 마음을 먹은 후 → 일단 연습장과 프로님 선택!( + 결제 )

주변에 널린게 골프장이라 5-6군데 정도 알아봤던 것 같다. 건물 내 위치한 스크린 골프장(GDR, 카카오골프, … ) 2-3군데, 인도어 레인지 골프 연습장 두군데를 알아봤다. 스크린은 개인적으로 좀 답답한 느낌이 있고, 퍽 퍽 하는 소리가 싫었다. 운좋게도 집 근처에 레인지 타입의 연습장이 두군데 있었고, 최종적으로는 신세계백화점 내에 위치한 골프레인지 에 등록했다. 연습장 사용 비용과 레슨 비용은 별도로 결제해야하고, 여기서 1차 출혈이 발생한다. (이건 시작일뿐… ) 연습장 3개월 등록 후, 골프에 대해서는 아이언 들고 똑딱이도 모르는 골린이었기 때문에 3개월 24회분 레슨으로 결제했다. 스크린이나 레인지 타입 모두 상주하고 계신 프로님들이 계셨고, 나같은 경우는 골프장의 시설이나 가격 외에도 상주 레슨 프로님들의 스펙을 보고 결정한 부분도 어느정도는 있었다.(내가 뭐라고 … ㅋㅋ) 처음 보는 분들은 가격에 뜨악 할 수도 있겠으나, 웃긴건 동네 스크린 골프장이랑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2022년 4월 기준으로는 동일 기준으로 가장 큰 가격차가 15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골프레인지 홈페이지에서 연습장 이용료 및 레슨 비용을 확인할 수 있고, 약 150만원 정도 지출했다.
신세계 골프레인지 홈페이지

2. 당장 장비를 살 필요는 없지만, 역시 스포츠는 장비사는 맛으로 ..

우선 골프장갑과 골프화부터 사야지?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고가의 장비들은 당장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필수 장비는 사야한다. 사실 골프화는 당장에 필요는 없지만, 아무리 연습장 인조잔디라 하더라도 어느정도의 미끄러움은 있다. 따라서, 그냥 기분낼겸 사라. 아디다스에서 멤버십 할인 씨게 때릴 때 운 좋게 적당한 연습용 골프화를 하나 장만했다. 쿠폰 이래저래 써서 10만원대로 구매했다.
골프 장갑은 우선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서 장갑 사이즈를 재보고 사는 것을 추천한다. 무지성으로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사면 이중소비하니까 주변 골프마켓이나 백화점 골프 섹션에 가서 점원분들께 여쭤보면 친절하게 사이즈별로 장갑 가져오신 후 다 껴볼 수 있게 해주신다. 허세인생인 나는 타이틀리스트나 풋조이 같은 유명한 브랜드의 연습 장갑을 사고 싶었으나, 여자친구에게 빠르게 반려당하고 그냥 싼 장갑으로 골랐다. 근데 이게 진짜 정답이다. 어짜피 연습장갑은 막 쓰기 때문에 비싼거 사면 피눈물 난다. 1만원 내외로 구매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테크스킨 장갑이 아주 짱짱하니 좋더라. 그리고 나이키는 절대 사지말것! 궁금하면 사서 써보시던가..ㅋㅋㅋ
긴말하지 않겠다.

아이언을 사자

처음엔 내 장비를 살 필요가 없다. 백이면 백 7번 아이언으로 기본적인 스윙(이라 말하고 똑딱이라 부른다)을 배울텐데, 나에게 어떤 강도의 샤프트가 좋을지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연습장에 가서 ‘7번 아이언 연습채 주세요' 를 매일 반복하게 된다. 나는 어짜피 내 장비에 빨리 적응하자 라는 마인드로 4회 정도 레슨 진행 후, 프로님께 아이언 세트 브랜드와 샤프트 강도를 추천 부탁드렸고 브릿지스톤 v300, 샤프트는 스틸 NS(Nippon Shaft) PRO950 으로 구매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브릿지스톤 v300은 거의 국민 아이언 급으로 보급률이 좋았고(그만큼 무난하게 잘맞는다는 거겠지) 스틸 NS Pro950 역시 무난한 선택지였다(샤프트 강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블로그 링크 로 대체한다). 골프존 마켓 점장님의 뽐뿌 + 보여지는 삶 좋아하는 내 성격 때문에 고오급 아이언인 로마로도 눈에 들어왔으나, 단박에 프로님께 반려당하고 접었다. v300은 4-9번아이언 + P(피칭웨지) + S(샌드웨지) + A(어프로지 웨지) 로 구성되어 있어서 굳이 웨지를 사진 않아도 되었다. (사고싶은 웨지가 있었는데 말이지 ..) 이것저것 할인해서 약 130만원 가량 지출했다.
캘러웨이 웨지가 참…이쁘넹
보여지는 인생 급하게 반려당하는 짤..ㅋㅋ

골프백도 사야한다.

아이언을 걍 손에 들고다녀도 되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고 내 아이언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비싸신 몸) 골프백 사는데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고, 나의 소비에 도움을 주신(..) 골프존 마켓 점장님이 만족하며 사용하고 계신다는 타이틀리스트 골프백으로 정했다. 30만원대로 구매했다.(지금 보니까 인터넷이 훨 싸네 )

아이언 좀 했으면 드라이버도 사야지?

지금까지 돈을 많이 쓴 것 같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 ㅋㅋㅋㅋㅋ 골프는 아이언만으로 치지 않는다. 티샷용 드라이버도 사야한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비거리 갭을 메꾸기 위한 유틸리티는 선택이지만, 티샷을 아이언으로 할 순 없다. 이번에도 역시 프로님께 조언을 구했고, 샤프트 강도는 s, 60g 그리고 아이언과 달리 헤드 로프트각도가 있었고, 9.5도로 추천받았다. 브랜드는 걍 보고 이쁘고 마음 가는거 사라고 …ㅋㅋ 하지만 그 중 타이틀리스트의 TS를 추천해주시긴 했다.
이번에도 역시 큰 고민 없이 골프존 마켓행.. ㅋㅋ 타이틀리스트 TS,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등 여러 드라이버를 비교해가며 쳐보고 점장님과 장고 끝에 결국 캘러웨이 로그 ST MAX로 정했다. 잘 맞기도 했고 스텔스는 너무 인덕션처럼 생겨서 ( = 못생겨서) 싫었다. ㅋㅋ 타이틀리스트는 채가 예민한건지 내가 못치는건지 연습타구를 난사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할인받아서 90만원대에 구매했다.
음.잘생겻넹

필드 나가려면 퍼터도 사야지?

레인지에도 퍼팅 연습 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퍼팅 연습할 시간이 없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언도 드라이버도 제대로 안되서 돌아버리는데 퍼팅은 무슨 .. 하지만 급히 라운딩이 잡힌다면? 퍼터 없이 갈 순 없다! 내가 딱 그 상황이 되어버렸다.
다음주에 첫 라운딩이 급하게 잡혔고(!) 겸사겸사 퍼터를 살 시기가 온 것 같아서 또프존 마켓 방문. 이번엔 프로님 도움 없이 혼자 가보기로 했다.(점장님 믿습니다.) 근데 왠걸.. 점장님은 휴무시라고 한다. 다양한 타입(블레이드, 말렛, 그 외 ..) 이 있었고 타이틀리스트의 스카티카메론 퍼터를 사고싶었으나, 가격도 가격이고 인기 퍼터라 최소 4주 대기란다. 참을성 없는 나는 빠르게 포기 후 수많은 비교 시타와 직원분과 장고 끝에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웨지형으로 결정했다. 약 40만원 정도 지출했다.
퍼터 어서오고ㅋㅋ 역시 아름답넹

필드는 그냥 나가나..옷 사야지? 라운딩 준비물 사야지?

옷은 개인 취향이니 다루지 않도록 한다.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과 브랜드에 맞춰서 잘 사길 바란다! 모자 + 골프 셔츠 + 바지 + 벨트 를 구매했고, 약 40만원대 중반 정도 지출했다  아울렛 가서 샀는데도 골프 의류 왜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 .. ㅋㅋㅋ 근데 확실히 기능성이라 다르긴 하더이다ㅋㅋ
기타 라운딩 준비물(티, 볼마커, 보스턴백, … )은 간단한 검색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이 글에서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마무리하며

정리하고 보니 돈을 꽤 쓴 것 같아서 마지막에 결산으로 다 더하고 싶었는데, 살짝 마음이 아파질 것만 같아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ㅋㅋ지출은 아픈 마음이지만, 초기 비용이나 투자 없이는 뭔갈 얻을 수 없지 않나? 골프 시작 후 가능하면 매일 연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개꿀잼 + 돈 들인 만큼 집중력 발생) 꽤 오랜 시간동안 ‘평생 취미' 라 할 만한 것들을 잊고 살았는데 골프는 오래오래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ㅋㅋ
후드려패고있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