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번아웃

[1]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지난 몇 달 간에 대한 근황으로 인한 미룸 이라는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하고자 한다. 2023년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하반기에 ‘이게 맞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돈 받고 사는 직장인들 대부분이 같은 마음 이겠지만, 도피성 퇴사 욕구가 샘솟고 있다. 덤으로 번 아웃 인지 모를 무기력 함도 함께 말이다.
소진 또는 소진 증후군이란, 말 그대로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모두 불타버린 연료와 같이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현대 사회의 병리적 징후를 표현하는 용어이다.
[2]
소 팀장으로 직책이 변경 되면서, 내가 해 왔던 업무와 관리까지 추가 되며 약 6개월 차 노를 저어가며 일 하고 있다.
시발점은 팀장과 부딪힐 일이 많아질 무렵 같다. 조언으로 인한 심경의 변화도 찾아왔다. 앞으로 잘 하라고 조언 준 거겠지만, 내가 일을 개 못하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든다.
1.
영어
바이어 답장을 나갈 때, 바이어가 내용을 알아 듣기 쉽게 잘 풀어 써라.
‘원하던 답장이 오지 않는다면, 내가 가끔 설명 부족 했나’ 라고 생각은 든다. 대충 대충 넘어가는 성격이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중.고등학생 영어 작문 같다. 영어 작문 좀 다듬어라.
이 말 듣고 영어 메일 쓸 때 심혈을 기울여 작문 하는데, 하루 아침에 나아질 것 같진 않다.
혼자서 바이어 미팅을 당장 해도 가능 하겠냐?
영어 메일로는 어떻게든 설명은 하겠지만, 미팅 하게 되면 영어 실력 부족하니 공부 해라 필요성을 느끼면 이미 늦은 거라고 미리 준비 하라고 한 말 이겠지만, 어깨만 무거워 진다.
2.
업무 방식을 바꿔라
경험 및 추측으로 일 처리를 하지 말고, 확실한 증거 자료를 가지고 와라. 이러한 일 처리 방식은 모래위에 쌓인 건물과 같으니, 내실을 더 다져라.
관심 어린 조언을 들었음에도,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지금은 1도 없다.
[3]
내가 막내이던 시절, 사람들과 딱히 일 적으로 부딪힐 일이 없었던 것에 대해 생각 해보았다. 사수 없이 그냥 일 하던 시절이 더 많아서 그런가? 문제가 발생 하게 되면 해결은 해서 나에게 별 말을 하지 않았던 것 인지. 지금 생각 해보면, 내 고집으로 인한 사회성 부족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4]
당장에 생활을 위해서 단순히 버티기와 미래가 없는 퇴사, 둘 사이에 고민 하고 있다. 물론, 미래는 내가 찾아가는 것 이지만, 당장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노를 젓고 있긴 한데, 어느 방향으로 저어 가고 있는지 잘 몰라서 더 모르겠다.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하다. 재미있는 게임과 함께 말이다.
2023년 하반기, S는 고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