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G와 약속이 있어 아침 일찍 만났다. 뭘 좀 살려고 같이 좀 봐주십사 요청드렸고, 흔쾌히 오케이 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기로한 물건은 아직 내 손에 들어오진 않았고, 조만간 뭐샀노 에 업로드해서 알려드릴 예정이다. 볼일을 마치고 양산도에서 식사 대접을 하고(양산도 리뷰도 곧 뭐먹었노에 업로드할 예정), 근처 커피점엘 갔다.
날씨가 좋은 11월의 끝자락. 은행나무가 멋지네 -직접 촬영
요즘은 대접할 일이 있으면 항상 양산도를 간다. -직접 촬영
[2]
요즘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때때로 G에게 상담 요청을 하는 편이다. 전화로 상담 요청할 때도 많지만 오늘같이 만나서 이야기하게되면 습관적으로 카페를 찾게된다. 이야기를 할 만한 장소가 딱히 없기도 하고... 뭘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버릇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티타임(tea time)이라고들 부르고 있고, 친구를 만날때나, 회사에서 업무 외적인 small talk을 할 때나, 심지어 업무 관련 논의를 간단히 할 때도 용도와 목적에 맞진 않지만 똑같이 부르고, 쓴다. 티타임이라고들 하지만 티(tea, 이하 차)는 없다. 궁금해졌다. coffee break이라는 말도 있는데 굳이 티타임으로 불러야할 이유가 있을까? 관성에 의해 쓰여진 말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세상이 갑자기 쓰던 말을 바꿔주진 않는다.
[4]
우리나라는 카페 공화국이 되어감을 느낀다. 된장남, 된장녀의 전유물이었던 스타벅스가, 학생부터 직장인, 어른들을 어우르는 만남의 장이 되어가고 있었고, 그 중심엔 커피가 있다. 커피는 우리의 시간에 이미 깊게 들어와있다. 근데 왜 차는 그러지 못하고 있나? 나의 편견일 수 있지만, 과거 안성기 아저씨가 "커피는 맥심" 하던 시절의 이미지와 현재의 이미지는 사뭇 다르다. 중년의 신사가 마시는 커피에서 전 세대가 마시고 싶은 이미지로 변했다. 반면, 차는 아직 그 자리에 머물고 있지 않나? 시간이 지났고, 한국은 커피 공화국은 되었지만 차 공화국은 되지 못했다.
[5]
차 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대명사 브랜드 중에서 TWG 를, 커피의 대명사격인 스타벅스의 홈페이지를 비교해봤다. TWG의 이미지가 고급화 전략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달리 말하면 '진입장벽'이 꽤 높아보인다. 물론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두 브랜드의 주요 매출 및 유통구조부터 시작해서 타겟층도 다를테니까.
스타벅스의 연말맞이 홈페이지 메인 화면
- 출처:스타벅스 코리아
TWG의 연말맞이 홈페이지 메인화면 중 일부
- 출처 : TWG
그래서 두 브랜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봤다. 이로서 확신했다. TWG는 돈 벌 생각이 없구나.
더이상의 숫자 비교는 무의미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스타벅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출처 - 잡코리아
TWG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출처 - 잡코리아
[6]
내 기억이 맞다면, 판교 현대백화점에 카페같이 TWG 오프라인 매장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 자리에 다른 카페가 입점해있다. TWG, 포트넘 앤 메이슨 등으로 대변되는 차 시장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형 유통체인이나 브랜드들은 점점 구매타겟 연령대를 낮추고 있다. 심지어 안마의자, 정수기도 bts가 광고하는 시대다. 알고도 콧대를 낮추지 않는거라면 그 고고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팔고 싶은데 못팔고 있는거라면 조금만 더 장벽을 낮춰주면 좋지 않을까? 요즘 너나나나 골프도 치는 세상인데. 차 라고 젊은층에 못팔 이유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탈커피' 하고싶은 나같은 사람에겐 잘 팔릴걸? 카페인 싫고 커피맛 중엔 '산미 없는걸로 주세요' 가 다인 나같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차의 다양한 향이 분명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7]
사실 내가 찻집 하고 싶어서 이렇게 주절거린거다. 차 브랜드 하나 만들고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