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전히 매주 한 번은 인스타그램에 주간 있었던 생각들을 짧게 정리해서 업로드하고 있다. 기록을 위해 여기도 다시 한번 남기는 것으로! 절대 바빠서 이걸로 때우고 그런거 아니다. 암튼 아니다.
[2] 9월의 이야기
9월 1주차
죽못사. 뭐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사는건 아니고 살아있어서 의미있는게 아닐까?
9월 2주차
쓸데없는 일에 애쓰기보단 필요한 일에 필요한 만큼의 시간과 정신을 쏟자.
9월 3주차
9월 4주차
영화 이야기가 나오면 인터스텔라가 이따금씩 입에 오른다. 아직 보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면 이내 다른 화제로 넘어가는 상황이 자연스럽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강한 중력은 시공간을 휘게 하며 정지한 쪽의 시간이 더 길게 간다고 한다. 이해하고 싶었지만 이내 관두었다.
의도하지 않은 내 시간은 상대적으로 느리고 불쾌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부서지지 않을 만큼 적당히 강한 중력이 필요하다.
[3] 10월의 이야기
10월 1주차
정신적 보상을 위해서 아등바등 사는 편이 좋겠다.
복잡한 생각만큼 장황하게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지만, 결국 스스로 내릴 결정은 정해놓고, 스스로를 논리적으로 설득할 만한 시간만 가지고 있었다. 생업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분명 있을 것이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아직 모르고,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그것을 잘 찾게 된다면 나머지는 보너스처럼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몸과 시간과 갈아서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일말의 남김이 없다면 후회할 겨를이 없을텐데. 적어도 지금은 후회가 없다. 남김이 없어서 후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다 포기해버린 것 마냥 불안하면서 편안하다.
포기했고, 후회는 없었으면 한다.
10월 2주차
무논리와 무례함을 참지 않았더니 무논리와 무례함으로 칠갑을 한 내가 보인다.
10월 3주차
다들 내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오늘만, 이번주만 바라보고 산다. 불안은 항상 빠르다.
10월 4주차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남들처럼 어떻게 살지에 대한 큰 계획이 없다.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잘 없고, 당장 앞으로의 한 시간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생각만 하고 산다. 20대 중반을 지나고선, 대부분의 시간은 무식하게 견디고 지금보다 조금 나은 방향이길, 고상하고 논리적으로 살기를 인디언 기우제처럼 바라면서 산다.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 것이 기본이고, 나머지는 선물과 같이 생각하고 싶지만 항시 바라는 것은 많다. 지 인생에도 최소한의 노력, 최대한의 행복같은 '가성비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한심하면서 달달한 망상만 이어간다.
마지막 양심은 삶은 다양한 방향이 있다고, 나는 그 중 하나를 선택한 거란 자기 암시로 지랄의 정점을 달린다. 그러곤 들춰질 수도 없게 저기 어디 구석에 쳐박힌다. 비겁하고 책임없이 썩은 내가 진동할 때 까지 나를 방치한다.
계획적으로, 계산적으로 잘 살아볼 계획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아니,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