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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약학 사전1-아세트 아미노펜 VS 이부프로펜

[1]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백신 접종이 한창인 요즘, 후배가 선물이라며 타이레놀 500을 주었다. 품절이 계속 나서 구하기 힘들다는 타이레놀. 코로나에 걸리거나 백신 접종 시 발생하는 증상은 발열, 오한,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 독감과 유사하다. 따라서 국내에서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정부 브리핑 시에도 언급이 된 타이레놀이 품절 현상이 발생하는 건 어쩔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감기약으로 유명한 타이레놀 이외에 애드빌, 테라플루 같은 건 코로나에 효과가 없는 건가? 그래서 오늘은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 아미노펜'과 해외에서 상비약이라는 애드빌의 주성분인 '이부프로펜'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너무 세부적인 성분까지 들어가면 단어도 어렵고 잠만 오기 때문에, 대표적인 특성과 효과 정도만 알아보자. 다른 해열,소염,진통 효과를 가지는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은 다음 기회로...
[2] 우선 아세트 아미노펜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어느날 몸이 으실으실하고 뭔가 열이 나는 것 같고 오한이 들어서 약국을 갔다고 치자. 약국에는 다양한 감기약들이 있다. 종합감기약, 코감기약, 목감기약 등 약사님께서 환자와 상담 후 하나를 골라주시는데, 대부분의 제품에 이 '아세트 아미노펜'이 포함되어 있다.
아세트 아미노펜의 주요 기능은 '해열, 진통' 작용이며, '소염' 작용은 없는데, '소염' 작용이 있는 이부프로펜과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임산부, 고령자도 사용이 가능하고 위장장애가 적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여 많이 쓰이는 듯 하다. 단지 나도 목이 아파서 약국을 갔을 때, 이게 염증에 의해서 아픈건지 그냥 부은건지 아직도 감이 잘 안 와서 소염제가 필요한지 잘 모른다는게 문제다.(아픈게 아픈거지? 싶다)
일일 최대 복용량은 4,000mg이며 각 제품별 용량은 20mg부터 1000mg 등 다양하다.
대표제품) 타이레놀, 테라플루, 게보린정, 판콜, 브레코에스, 레드콜 등
[3] 그럼 이번엔 이부프로펜에 대해 알아보자. 의외로 국내에선 이부 프로펜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느낌인데, 타이레놀이 워낙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해외에 놀러가서 감기에 걸렸을 때 바로 튀어나온 '애드빌'에 당황했는데, 알고보니 상비약 수준이라고...
이부프로펜의 경우 아세트 아미노펜과 동일하게 '해열, 진통' 기능이 있으며 여기에 '소염' 작용도 한다. (이부프로펜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분류된다.) 성분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으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종합감기약에 들어갈 때는 주로 위장약 성분도 함께 들어간다. 이건 아세트 아미노펜의 함량이 높은 제품도 유사하다.
그럼 소염 작용도 하는 이부프로펜이 더 좋은거 아냐? 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람마다 각 성분에 따른 흡수성의 차이와 효과 차이가 있다보니 뭐가 더 우수하다 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또한 여러 감기약들의 성분을 보면 아세트 아미노펜에 소염 작용이 있는 다른 성분이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일일 최대 복용량은 1,200mg(관절염 등엔 3,600mg까지)이다.
대표제품 : 애드빌, 부루펜, 이지엔6, 게보린에프, 그날엔, 대원이부프로펜정 등
[4] 그럼 이렇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두 성분에는 부작용은 없을까? 대표적인 부작용은 '얼굴부기, 혈관부기, 호흡곤란, 발한, 저혈압, 피부발진, 가려움' 등이 있으며 두 성분 모두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두 제품의 가장 흔한 질문 중 하나로 '이 약 먹고 술먹어도 되요?' 가 있는데, 참 어려운 질문이다. 아세트 아미노펜은 분해과정에서 간의 대사효소에 의해 산화시킨 후 글루타치온을 붙여 배출되는데, 산화 과정에서 NAPQI라는 강한 독성물질을 만들어 내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알코올 분해와 아세트 아미노펜의 분해 중 알코올 분해가 먼저 일어나므로 음주 직후엔 문제가 없지 않나 하는 의견도 있다. 이부프로펜의 경우, 위에 언급한 위장장애 증상이 강화되어 위점막 손상, 위궤양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약을 먹을 정도로 아프면 술은 좀 참아주었으면 한다.
[5] 결론적으로, 둘 다 유명한 약의 성분이며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타이레놀'이건 '에드빌'이건 기본적인 감기약으로써의 기능에는 크게 차이는 없어보인다.
물론 세부적으로 파고들자면 끝이 없겠지만, 저런 일반 상비약들로 해결이 안 될정도로 아프다면 병원을 가는게 맞지 않을까. (많이 아프시면 병원 가세요... 큰병이면 어쩌시려구요)
처음에 이야기 했던 코로나 백신 접종 시, 이부프로펜도 괜찮은거 아니에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완벽한 원인이 '이렇다' 라고 공식 발표가 나진 않았으나, 코로나 백신이 정상적인 면역 체계를 생성하려면 ACE2 라는 수용체를 통과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부프로펜은 이 과정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에서 섭취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근거 부족으로 철회하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타이레놀이 많이 사용되는 듯하다.)
약의 작용은 사람마다 다르고, 부작용도 천차만별이므로 정확한 답을 내기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