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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곳은 바로셀로나일 것이다. 유럽투어를 하면서 들리기도 좋아서, 스페인에서 바르셀로나만은 봤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물론 그만큼 유명한 가우디도 있고, 실제로 볼거리도 많다. 그만큼 바르셀로나도 분명 충분히 스페인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지만, 카탈루냐 독립운동을 여전히 진행 중일 정도로 수도인 마드리드와 문화권의 차이가 있어서 스페인 전체의 문화를 대표한다고 하긴 어렵겠다. 스페인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남부 투어이며, 이 중 작은 마을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론다’이다.
론다를 대표하는 ‘누에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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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지역은 남부의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인 세비야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반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으며, 수많은 남부 투어 코스에서 포함이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그만큼 여길 꼭 가야될지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는데, 차로 1~2시간을 따로 찾아가야 할 만큼 엄청 유명한 역사 유물이 있다거나, 인기있는 먹거리가 있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페인 남부 여행 시 짧은 여행 기간 안에 흩어져 있는 관광지들을 다 보기엔 무리라서 모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내가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아무리 원툴이라도 ‘누에보 다리’가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숙박비가 저렴한 건 덤)
절벽 위에 있는 도시의 느낌이다.
완전 산속에 따로 떨어져 있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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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누에보 다리도 예쁘고, 거의 사막같은 지역의 한가운데 솟은 절벽 위에 만들어진 도시라는 것도 느낌이 있지만, 그 외에도 유명한 이유는 ‘헤밍웨이 산책길’ 이라 불리는 길의 존재이다. 도시가 워낙 한적하기 때문에 그런지 헤밍웨이도 여기서 산책을 자주 했다고 하며,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소설의 배경이라 더욱 유명해졌다고 하겠다. 지역 전체를 한바퀴 다 돌아도 2시간정도면 될 정도로 작은 동네인데, 대부분 누에보 다리와 헤밍웨이 산책길을 보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협곡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이 산책길 중 하나이다.
스페인의 성벽과 노란 조명은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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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에는 세비야를 비롯하여 그라나다, 톨레도 등 유명한 곳들이 넘친다. 그만큼 여행을 다니기 좋은 곳이기도 한데, 몇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론다’이다. 물론 지역이 근처이고 문화권이 동일하다보니 건축양식은 다들 비슷한데, ‘누에보 다리’와 함께 뭔가 한적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숙소도 1박에 5만원정도로 싸고 전망좋은 방을 구할 수 있었으며, 스페인의 저렴한 물가는 뭐.. 여기서도 동일하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많은 역사적인 유적지를 돌아보고 가겠다라고 한다면 추천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의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추천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나 예술가들이 많이 찾는 곳일지도.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
숙소 앞 거리. 발코니쪽은 절벽이라는 아름다운 배치…
다리 위에서 시내 쪽을 찍은 사진. 다리 감상을 위한 식당/카페가 많다.
밤에 봐도 아름다운 낭만적인 누에보 다리.
2025.01.30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