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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올랜도 디즈니 월드. 딸내미의 생애 첫 디즈니 월드. 티비도 보여주지 않는 딸을 데리고 디즈니 월드로 무턱대고 간것은 엄마, 아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위함이었다. 그저 저 환경에 우리 딸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고 싶어서. 3살이 되면 성인에 준하는 티켓값을 내야한다. 적어도 요즘엔 디즈니의 몇몇 캐릭터들을 알고 노래도 한 두곡은 부른다. 퍼레이드도 좋아하니 이번 오는 1월에 다시 가는 디즈니 월드 여행이 기대된다.

2월 - LA. 우리는 레이오버로 여행하기를 좋아한다. 예고편을 겪은 다음에 우리가 이 도시를 다시 올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0개월이 지난 지금. 이 도시에 대한 생각을 슬며시 다시 꺼내본다. 혹시 우리가 날씨와 비행기 연착때문에 그저 기분에 휩쓸려 여행을 온전히 즐기지 못 한 것은 아닐지. 1순위는 아니지만, 비행기 특가가 풀린다면 다시 방문할 생각은 조금씩 들고있다.

5월 - 뉴욕 시티. 와이프 언니의 박사 졸업식을 위해 패밀리 리유니언. 올 때마다 느끼지만, 여행을 재밌게 해도 살고는 싶지 않은 도시이다. 아직도 NYC의 매력을 온전히 알지 못 해서 인지. 토론토나 부산 정도가 딱 살기 좋은 사이즈의 도시라고 생각한다.

7월 - 나이아가라 폭포. S가 캐나다를 방문해서 같이 갔던 나이아가라. 타지에서 친구와 만나는 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1년, 2년 상관없이 몇년만에 봐도 어제 만난 것만 같은 친구들이 좋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항상 바란다.

8월 - 브루스 페닌슐라. 집에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국립공원. 장모님 장인어른과 함께 다녀온 여행지. 나이와 상관없이 여자들의 비키니와 남자들의 초박형 삼각 수영복을 보시며, 여기가 외국이구나를 새삼 느끼셨단다. 정말 맑은 물이라서 수심을 알기 힘들었다. 정말 깊은 것 같았다.

9월 - 밴프. 장모님 장인어른과 함께 했던 여행. 그저 좋은 기억만 남기고 돌아왔다.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타지에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여과없이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고, 두분께서도 그저 한없이 좋아하셨어서 그것만으로도 좋았던 기억. 다음에는 우리 부모님 혹은 친구들과 오고싶다.
[C] 2024 여행결산

안녕. 산타 모니카.
그렇게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L.A.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우리에게 믹스 테잎을 팔던 흑인들이 우리에게 한 번 더 팔려고 하길래 우리 이미 샀다고 이야기하며 그냥 지나쳤다. 그 믹스 테잎을 B에게 주고 오려고 했는데, 까먹고 말았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꼭 잊지말고 전해줘야겠다. 꼭.
이번에는 산타 모니카 Big Blue Bus와는 노선이 다른 메트로 라인인데, 역시나 $1.75로 저렴한 교통비였다. 2시간 이내에 같은 회사의 교통수단으로는 무료로 환승도 가능해서 최단 루트를 알아보고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로 향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우린 정말 아무 생각없이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유모차에, 백팩에 누가봐도 관광객인 우리의 행색이 문득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이오버의 체력적인 피곤함과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겪은 심리적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아내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나도 눈만 감으면 그대로 다 놓아버리고 잠들것만 같았다. 그순간 나는 맞은편의 노숙자 한 명과 눈이 마주치고는 정신이 바짝들고, 아내와 아이를 지켜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 잠을 깨우고 있었다. 버스로 환승을 무사히 했는데, 몸이 불편한 노숙자가 유모차를 가지고 낑낑대며 버스를 타는 우리를 보고는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그리고 비가 추적 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발견한 N.W.A. 마음 속으로 조용히 Fxxk the police를 흥얼거렸다.
창 밖을 보니 점점 하늘은 어두워져 가고, 차들은 하염없이 막히고, 우리의 마음은 초조해져만 갔다. 그렇게 산타 모니카 해변을 떠난지 약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헐리우드 거리 시작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비가 점점 더 거세지더니, 실내로만 움직여야할 정도로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타켓에 잠깐 들러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5시가 되었다. 바삐 움직여 돌비 극장으로 걸어갔다.
오스카 준비로 한창인 거리였지만, 날씨때문인지 활기가 느껴지진 않았다. 그리고 나의 마음은 복잡해지기 시작헀다. 나는 여러가지의 이유로 영화를 좋아한다. 5살때 쥬라기 공원(1993)을 극장에서 본 이후로 그냥 영화가, 영화관이 좋았다. 영화를 보고 시네필을 티내기도 좋아했고 그런 나의 연중행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챙겨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제 TV속에서나 보던 그 장소에 곧 도착할 터인데 나의 흥분도는 나의 기대한 만큼을 따라오지 못 하고 있었다. 그렇게 비를 피해 빠르게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해있었다.

곧 레드카펫이 깔리게 될 아카데미의 현장에 도착했는데,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다. 시원하게 비워내고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아마도 많은 영화제작자, 배우들이 2주 뒤에 나와 같은 장소에서 오줌을 눌거란 생각에 내심 뿌듯했다. ‘헐리우드 인사들과 같은 곳에서 배설을 하다니 나도 출세했군’ 이란 생각을 하며 극장 안을 돌아다녔다.
[C] L.A Layover 이야기 2(헐리우드 명예의 거리)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 부부는 레이오버를 즐겨한다. 한국에 갈 때, 어떤 도시를 경유해서 입국할 것인지는 짜장면과 짬뽕을 고를 때 만큼이나 신중하다. 짧은 시간이기때문에 아는 도시로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시를 탐험할 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친 끝에 선택한 도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 한 천사들의 도시 Los Angeles였다.
L.A. 도시를 상징하는 깃발
12시간의 레이오버에서 욕심은 금물이다. 심지어 처음보는 도시이니, 목표를 최대 3곳으로 정하고 예상대로 움직이는 것이 목표였다. 산타 모니카 해변-헐리우드 거리-그리피스 천문대로 코스를 정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내의 원픽이었던 장소. ‘라라랜드(2016)’의 라이언 고슬링의 독백과도 같던 City Of Stars를 흥얼거리며 로맨틱한 산책을 꿈꾸며 공항을 나섰다. 매우 저렴한 대중교통으로 Big Blue Bus를 ($1.25 1 패스 & $4 원데이) LAX에서 타고 약 1시간 걸려 도착한 산타 모니카 해변은… 삭막했다. 이미 공항에서부터 우리를 맞이하던 수많은 노숙자들과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이 곳이 정말 미국 서부 최대의 도시이자 뉴욕 시티 다음으로 큰 도시인가 싶을 정도로 도시는 삭막해보였다. 뉴욕 시티도 노숙자가 많고, 토론토의 다운타운도 노숙자가 많지만 이건 뭔가 차원이 다른 노숙자의 숫자였다. 그리고 입구에서 믹스 테잎을 “공짜”라고 나누어 주는 이들이 있다면, 피하자. CD를 나누어주고는 팁을 달라고하는데, 평소면 피하는데 이 날에는 왜 가만히 듣고 있다가 $10나 주게 되었는지. 아마도 이미 이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이런건가 보다라는 생각에 그냥 그렇게 넘어가고 있었던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산타 모니카 해변. 금강상도 식후경이라고, 유명한 음식점 부터 갔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1994)’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처음 시작한 이 레스토랑은 현재 미국에만 22개의 지점을 냈고, 해외에 12개의 지점이 있다. 여느때의 우리처럼 다양한 음식을 주문했다.
키즈 메뉴를 포함해서 4개의 메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다. 새우는 퍽퍽했고, 소스는 아무런 맛이 안 났다. 쉬림프 롤은 필링보다 버터발라 구운 번이 더 맛있었다. 검보는 그나마 먹을 만은 했는데, 그렇다고 맛있었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겠다. 프랜차이즈의 이름에만 기대어 우리같은 여행객들의 주머니만 노리는 한탕 장사의 끝을 봤다고 할 수 있겠다. 음식점과 장소, 영화 리뷰들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혹평이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 나름의 노력을 내가 나서서 폄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최소한의 음식에 대한 예의도 없었다. 아내와 나는 절대 Picky하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 둘다 ‘음… 그냥 한 번의 경험으로 족하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면 음식에 진심인 사람들은 그냥 사진만 찍고 가지 않기를 바란다.

Fresh Fruit. 그나마 딸내미가 밥먹는 동안 가지고 놀았던 종이배
씁쓸함을 뒤로하고 피어를 걷기 시작했다. 우중충한 날씨 탓일까, 공항에서부터 음식점을 거치며 차갑게 식어버린 우리의 마음때문일까. 아내가 기대했던 ‘City of Stars’의 로맨틱한 느낌은 없고, 대마 냄새와 노숙자의 냄새 그 어디즈음의 쾨쾨한 냄새와 함께 Pier는 어딘가 조금 죽어있었다. 해변의 Chill함도 Cool함도 없이, 산타 모니카 해변이 원픽이었던 아내의 실망감은 커져만 갔다. 그렇게 우린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헐리우드 블러바드로 향헀다.
[C] L.A Layover 이야기 1(산타 모니카&부바 검프)
아직 전편을 안읽으신분은 먼저 읽어보세요!
[1]
전편에서는 멜버른 중에도 시티로 분류되는 도심 위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편은 멜버른의 자연, 그 중에서도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를 다녀온 여행기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멜버른 근교에서 자연을 즐길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는 제가 다녀온 그레이트 오션 로드 외에도 야생의 펭귄을 만날수 있는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 열차를 타고 숲을 가로지르는 퍼핑 빌리(Puffing Billy), 경치도 즐기고 와인도 마실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가 유명합니다.
마음같아선 모두 가고싶었지만, 각 코스마다 아무리 짧게 잡아도 이동시간을 포함하여 반나절 이상은 소요되고 제 멜버른에서의 일정이 3일 밖에 안되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사진 너머의 경치를 상상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보실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평소에 도시를 사랑하고 여행도 도시위주로 하시는 분들이라도, 호주 분들도 죽기전에 한 번은 가봐야할 명소라고 극찬을 마지않는 곳이니 만큼 대자연의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2]
전편에서 준비해야할 포인트로 말씀드렸던 것 중에 투어 예약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호주는 국토가 넓고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장소도 많습니다. 내가 직접 차를 몰아서 여행할거야! 라는 시간과 용기가 있으신 분들은 국제 면허증을 발급받아 오서 렌트를 하면 되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으시겠죠?
저도 이번에 처음 사용(물론 내돈내산!)했지만 마이리얼트립이라는 플랫폼이 엄청 편리했습니다. [멜버른 + 투어]로 검색하면 200건 이상이 검색 될 만큼 많은 현지 컨텐츠를 갖고 있고, 같은 곳을 가더라도 포인트가 다르고 후기도 참고할 수 있어서 본인의 취향과 일정에 맞는 투어를 골라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어떤 투어로 갔는지는 굳이 여기에 공유하지 않겠습니다. 일정을 정하시고 컨텐츠와 후기, 비용을 보시고 선택하면 됩니다.
말씀드렸듯 저는 일정상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당일일정으로 만끽하는 투어로 다녀왔습니다. 아침 7시에서 늦어도 8시에는 모든 카페가 문을 열기에 가는길에 맛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집합장소에서 합류! 예약한 11명 전원이 모인뒤 준비된 중형차를 타고 오션 로드로 향했습니다.

7시부터 열려있는 Dukes Coffee에서 모닝커피
[T] 호주 여행 - 멜버른 후편(자연편)
[1]
몇해 전부터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이 되면 가족여행을 가곤 했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이렇다할 가족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처음 코로나 사태를 맞이했을 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여행지나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은 꼭 피해야할 것만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다. 비행기는 타지 못하고, 특별한 관광지도 갈 수 없었기에, ‘근방에 좋은 산책로라도 다녀오자’로 의견을 좁혔고, 어머니의 추천으로 부산에서 30분만에 갈 수 있는 통도사 무풍한송로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참고로, 지금은 매해 명절 아침마다 가족 산책을 통도사에서 하기까지에 이르렀다.
[2]
무풍한송로. 글자 하나하나를 해석해보니 “춤추는 바람, 차가운 소나무길” 이라고 한다. 통도사 주차장 입구부터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1.6km의 산책로는 온통 소나무로 둘러쌓여 있다. 단순히 소나무가 많다 라는 느낌보단 소나무터널을 지나는 느낌에 가깝다. 산책로라고 하기엔 꽤 넓고, 임도라고 하기엔 아스팔트가 없는 흙길이다. 일주문으로 향하는 길 왼쪽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윗지방과는 달리 영하의 날씨가 많진 않아서 계곡이 모두 얼진 않지만 설날 즈음에 가면 부분부분 얼어있지만 시원하게 흐르고 있는 계곡을 볼 수 있다.
[3]
산책 코스는 간단하다. 통도사 매표소 맞은편에 보면 광활한 무료 주차장이 있다. 자차로 가신다면 그 곳에 차를 세우시라. 무풍한송로는 매표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네이버 로드뷰). 코스는 매표소 → 통도사 기준 약 1.6km / 30분 정도 소요된다. 통도사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둘러보는 시간과 돌아오는 길 까지 감안한다면 1시간 30분 정도를 잡으시는게 좋겠다. 이 시간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통도사 일주문 앞에도 주차장이 있으니 이용하면 되겠다. 다만, 경험상 명절에 일주문 앞 주차장은 주말 강남(혹은 서면)급이니 가능하면 매표소에 세우고 걷도록 하자.

[3]
통도사에 대해서는 학창 시절 국사 시간에 몇차례 배우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 까먹으셨을거니 간단히 설명드리는 편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삼국 신라시대 646년(선덕여왕 15) 에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며,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 후 가져온 불사리(부처님의 사리)와 가사(스님이 어깨에 걸치는 법의), 대장경을 봉안하고 창건했다고 한다. 참고로, 불사리는 아직 봉안되어 있으며, 때때로 봉안당 안쪽으로 진입 후 기도도 드릴 수 있다. 여러가지 문화재도 있고 국내 절 중에는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니(이 세손가락의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자세한건 한국민죽문화대백과사전 을 참고하자. 무풍한송로의 끝자락에 갈 수록 커다란 바위에 옛 선조들의 이름으로 보이는 각인이 새겨져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요즘으로 치면 김철수 왔다감 같은 것이지 않을까?

한자를 잘 모르지만 .. 어디에 누구누구 이런거 아닐까?
[B](설날) 통도사 무풍한송로
[1]
나는 산책 마니아다. 분당 생활, 용인 생활, 그리고 부산으로 이어지는 생활에서도 항상 빠지지 않던 것이 ‘산책’ 이었다. 처음엔 다이어트 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가, 점점 친구도 없어지고(...
) 나중엔 건강도 건강이지만,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도 꽤 걸었다. 산책의 빈도,시간과 머리의 복잡함에는 일종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부산 생활을 2년 가까이 이어오면서, 자주 찾게 된 산책로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2]
이 길을 어떻게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나 조차도 때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르게 부르곤 하는데, 이 글에선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산책로 라고 부르기로 하자. 잠깐 블루라인 파크에 대해 소개하자면 스카이캡슐, 해안열차로 구성되어 있는 관광 전철 인프라라도 할 수 있다. 스카이캡슐은 4-5인 이하의 소구성 단위로 하늘자전거 같은 길을 달리는 열차, 해안열차는 말 그대로 해안열차인데, 좌석이 바다 방향을 보고 있는 특이한 구조의 열차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철길을 따라서 구성되어있는 산책로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블루라인 파크의 스카이캡슐과 해안열차길 / 출처 : https://www.bluelinepark.com/booking.do
철길은 엘시티 옆 미포 - 청사포 - 송정으로 이어진다. 철길처럼 산책로 역시 미포에서 송정까지 이어진다. 이 철길은 과거 무궁화호가 지나다녔던 것 같은데, 학생 때 소풍간다고 요 기차를 한두번 타본 적이 있다. 당시엔 내륙지방(?)에 살아서 기차 창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멋졌던 것 같은 기억도 있고. 
[3]
산책로로 가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지만, 블루라인 파크 정거장으로 가는 방법이 가장 쉽다. 총 3개의 정거장(미포 정거장, 청사포 정거장, 송정 정거장) 이 있는데,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고 하면 해운대와 가까운 미포 정거장을 추천한다. 나머지는 대중교통으로 갈 순 있지만, 해운대와 멀어지는 나머지 두 정거장으로 갈 이유가 딱히 없어보인다. 나는 주로 자차 이동하여 청사포 정거장으로 향한다. 아침 이른 시간에는 청사포 근처 주차장이 대부분 비어있기에, 맘 편하게 주차하고 청사포 정거장 쪽으로 걸어간다.
미포로, 혹은 송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청사포 정거장의 장점이다. 나는 주로 미포쪽으로 걷는 편이다. 사람은 좀 더 많지만, 풍경이 상대적으로 더 아름답기도 하고 코스도 조금 더 길어서 운동에도, 생각 정리에도 좋다.

코스 흐름. 앞으로도, 뒤로도 가능하다. / 출처 : https://www.bluelinepark.com/tourFacilityLis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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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