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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도쿄 스트릿 포토6

[1]
시리즈물 6탄입니다!
습도와 기온에 숨이 턱턱 막히는 일본의 여름을 견뎌가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있는 T 입니다.
기록과 기억을 거슬러 가보면 마지막으로 스트릿 포토 시리즈를 올렸던 것이 4월 중순 즈음 입니다. 그렇다는건 4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다는 것인데 실은 제 사진 생활에도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미러리스 카메라의 렌즈 라인업이 늘었습니다. 총 7개의 렌즈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리고 필름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디지털 이미지로는 충족되지 않는 느낌을 찾으려 기어코 강을 건너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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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사의 카미나리몬 앞
여러분은 필름 사진에 매력을 느끼시나요? 느끼신다면 그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어떤 카메라와 필름으로 촬영을 하고 있는지도 소개하고 싶지만, 지름에 대한 감상은 다음으로 미뤄두고 스트릿 포토라는 주제에 맞게 이번 편에선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여러 의견이 있을수 있지만 제 사견으로 두 가지 특징을 추려본다면 [레트로함]과 [예측불가능성에서 오는 설레임]이 아닐까 합니다.
레트로하다는 것은 꽤나 추상적이지만 너무 정제되거나 세련되지 않아서 느낄수 있는, 향수를 자극하는 아련함과 몽글몽글한 감성으로 이어지는 감각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피사체나 장소에도 레트로한 요소가 있을때 그런 감성은 더욱 강조되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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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가능성에서 오는 설레임에 대해선 아마 모든 분이 눈치채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을 때, 우리는 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름 사진은 어떤가요? 현상을 하고 스캔하거나 인쇄하지 않으면 결과물을 알 수가 없죠.
항상 잘 찍혔을까 라는 불안함을 동반하는 동시에, 생각보다 잘 찍혔을 가능성도 있고 기대하지 않았던 감성을 담아 나타나기도 하기에 설레임도 함께 합니다.
불편함의 미학이라고 할까요.
코엔지역 근처 어느 이발소,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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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요츠야역 근처의 노을녘
이론적으로 완벽한 사진은 있을수 있지만 심미적으로 모든 이에게 완벽한 사진은 없을 것 입니다.
그렇다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불확실성이 겹쳐 나타나는 미적표현을 추구하는 활동은 필름 사진이라는 영역은 디지털 사진이 침범할 수 없는 고유함이 있지 않을까요.
물론 필름 사진 느낌으로 찍는 디지털 사진도 많은 수요가 있지만, 촬영이라는 작가의 체험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기에 결과물 이외의 것에도 가치를 느끼는 인간의 특성상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 체험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있기에 카메라와 필름을 구매한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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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진은 아직도 즐기며 배워나가는 중이지만 어딘가 정의된 답을 찾는 느낌이 들어 찍는 행위가 버거워 질 때가 있습니다. 찍었을 때의 결과물이 좋지 않아도 보정으로 어떻게 되겠지 라며 넘겨버리는 제 태도를 돌아보며 의구심이 들 때도 있구요.
하지만 필름 사진을 시작하고 이러한 고민은 대부분 해결되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행위이지만 목적과 목표, 그것을 향한 체험 자체가 다르기에 오히려 상호보완적인 느낌도 있달까요.
도쿄과학대학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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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필름 가격과 현상을 하는데 드는 비용이 과거에 비해 만만치 않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필름은 한 롤에 만원이 넘어가며 조금 특수한 필름을 쓰려면 그 세배가 넘어가는 가격도 흔합니다. 현상하고 디지털화 하는데도 몇 만원이 들죠. 결코 저렴한 취미가 아닙니다.
그래도 취미로서 추천하냐고 물으신다면, 네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일상적인 것과 특별한 것 모두를 더 주의깊게 바라보며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 주는 멋진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필름과 현상을 계속하게 되면 비용이 꽤 들지만 필름 카메라나 렌즈는 중고로 싸게 구할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기에 진입장벽이 높지는 않습니다.
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지만 무료함을 느끼시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립니다.
나카메구로역 홈에서
2025년 8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