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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도쿄 스트릿 포토4

[1]
시리즈물 4탄입니다.
요즘도 매일처럼 사진을 찍습니다. 작년에 카메라를 구입했을 때 하나 뿐이던 렌즈가 어느새 다섯개가 되었고 5천장이 넘어가는 사진이 메모리 카드에 쌓였죠.
실은 사진 실력이 늘었는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카메라라는 친구와의 상호 이해는 진전이 있는듯 합니다. 의도하고 찍은 사진의 퀄리티가 올라가는 실감이 들거든요.
그냥 많이 찍는게 답이더라구요. 감탄하면서도 찍어보고 각이 안나와도 찍어보고 찍을게 없어도 찍어봤죠. 그러다보니 마음에 드는 사진이 늘어났습니다.
한 편 이렇게 깊게 빠져든 사진이란 취미를 자기만족으로 끝내기엔 조금 아쉽습니다. 그러니 제가 찍은 사진이 여러분의 눈요기와 간접 체험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화의 부제는 현지인이 추천하는 조금 매니악한 도쿄 명소입니다.
봄이 오는 풍경, 세타가야 공원
[2]
먼저 롯폰기에 위치한 국립신미술관을 소개합니다.
도쿄에서도 꽤 규모가 큰 미술관이기도 하고 미드타운이나 롯폰기힐스와 같은 관광명소와도 가까워서, 미술관에 관심이 있으신 관광객 분들께도 추천하는 곳입니다.
상설 전시장은 없고 시기에 따라 무료 혹은 유료 전시가 교대로 진행됩니다.
물론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서의 매력도 있지만, 제가 이 장소를 좋아하는 이유는 [건축], 즉 이 국립신미술관이라는 공간 자체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은 구조인데 그 곳을 통해 건물안으로 빛이 너울너울 넘칠듯 들어옵니다.
관내에 카페나 레스토랑도 있지만 자체적으로 앉을수 있는 공간도 많이 있으니 빛과 공간의 조화를 느끼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3]
도쿄에 오시면 거의 100퍼센트 확률로 시부야에 들르실거라 생각합니다.
시부야에서 전철이나 버스로로 10분이내,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망중한을 즐길수 있는 공원이 있습니다.
이 곳 세타가야 공원은 모두에게 유명한 요요기 공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충분히 넓은 면적과 적당한 인구밀도(?)를 자랑합니다.
특이한건 공원 내에 과거 사용하는 전차를 전시해 놓은 공간이나 직접 타 볼 수도 있는 미니어쳐 전차가 있습니다. 철덕 여러분께 강추드립니다.
분수가 있는 광장과 벤치도 있어 이 곳도 날씨 좋은날 휴식을 즐기시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4]
마지막으로 세타가야 공원에서도 가까운 유텐지라는 동네를 소개합니다.
시부야에서 전철을 타고 세 정거장, 도큐선을 타고 10분이면 도착하는 곳인데 지명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애정하여 마지않는 커피 로스터리 Sniite가 있고 타베로그(일본 음식점 리뷰 사이트)에서 전국 순위권을 다투는 젤라또 가게인 아쿠오리나, 그 외에 로컬 맛집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어딘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마을의 풍경과 건축의 조화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나카메구로에서 한 정거장 거리라 혹시 근처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들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6]
겨울의 추위가 잦아들고 봄이 다가오고 있는듯 합니다.
계절감을 넘어선 따뜻함을 사진으로 전달드리고 싶었는데 어떠셨을지요.
삼한사온 처럼 들쑥날쑥한 날씨에 안심하긴 이르지만 곧 새로운 계절이 오고 새로운 꽃이 피겠지요.
바빠서 여유가 없는 분들께는 여유가, 추위에 떨고 있는 분들께는 따뜻함이 하루 빨리 찾아왔으면 합니다.
2025년 3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