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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분들이 오사카나 도쿄, 후쿠오카 같은 일본의 대도시로 여행을 다녀오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가 듣기론 대도시 여행에 익숙해져서 특별한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도 많아진 만큼 일본의 지방 소도시도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처음 듣는데? 라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곳 미야자키는 오키나와가 아직 일본의 영토가 아닐때, 가고시마와 함께 일본의 최남단 도시중 하나로 휴양지나 신혼여행지의 메카였으며, 지금은 서퍼들과 노마드 워커들에게 사랑받는 도시입니다.
미야자키 공항, 출발/도착 로비가 거의 붙어있을 정도로 작은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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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직항도 있어서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힐링된다’ 바다가 있고 육지와 연결되는 작은 섬이 있는 아오시마라는 곳에 도착해서 처음 느낀 감정이었습니다.
하늘은 넓고 해안선과 야자나무가 보이는 풍경.
물론 9월말에도 최고기온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와 높은 습도가 가끔 거슬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틀동안 기분은 항상 고양되어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탁 트인 풍경.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여유.
한 템포 느린 시간의 속도가 기분 좋았던 나날이었습니다.
아오시마 피크닉 파크라는 시설 근처에서 찍은 사진
E-bike(전동 자전거)로 해안가와 캠핑존을 돌아다닐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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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핑으로도 유명한 곳이라 미리 마련해둔 텐트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 노을 속에서 서핑을 하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일찍 잠을 청했지만, 하필 비도 오고 평소와 다른 잠자리라 금방 눈을 붙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엔 어느덧 비가 개어있었고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일출 시간대에 때맞춰 일어났기에 졸린 눈으로 카메라를 챙겨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해변에서 느낀 감정은 솔직히 글로 다 담아내진 못할것 같습니다.
물론 사진도 전부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벅찼던 저의 어느 하루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으면 하고 제일 마음에 드는 컷을 몇 장 첨부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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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의 식자재를 이용한 음료와 요리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온화한 기후인 만큼 열대과일인 망고가 유명하고 좋은 품종의 육고기를 생산하는 지역이기도해서 전체적으로 식자재 본연의 맛과 고기의 감칠맛을 살린 요리가 좋았습니다.
특히 닭고기와 닭튀김이 유명한데 이번엔 시간이 없어서 먹을 기회가 없었던게 천추의 한 입니다.
망고 슬러시, 해변가 근처 카페에서
미야자키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비건 카레
크로크마담 세트, 캠핑장 근처에서 먹은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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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아오시마 지역에는 일본에도 몇 안되는 해변과 섬을 도보로 갈 수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면서 주의를 살펴보면 이 곳 사람들이 [도깨비의 빨래판]이라 부르는 독특한 암석 지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을 이어주는 신을 받드는 아오시마 신사로 이어지죠.
과거의 영광이긴 하지만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던 시절에는 이 곳에서 이어졌던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겠죠.
육지와 섬을 잇는 야오이 다리 앞에서
신사의 조각과 도깨비의 빨래판이라 불리는 해안의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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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출장겸 답사의 목적도 있었는데, 애초에 이런 기회가 없었으면 미야자키라는 지역에 가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했을 겁니다.
20대의 대부분과 30대의 일부를 이 곳 일본에서 지내고 있지만, 아직 제가 모르는 매력도 많이 숨겨져 있다고 느낄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습니다.
여러분도 굳이 해외가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지방의 소도시를 탐색하는 나만의 여행을 떠나 보시는건 어떨까요.
2024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