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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리스본편에 이은 포르투갈 여행의 후편입니다.
5월초에 다녀왔으니 어느덧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직 여운이 많이 남아서 가끔 사진을 뒤적이곤 하죠.
여행의 목적이이었던 포르투의 경치를 보며 느꼈던 감정들을 짧은 글로 풀어내기엔 제 필력이 부족하다 느낍니다. 바꿔말하면 굳이 제가 화려한 수식언을 더하지 않더라도 눈 앞에 펼쳐진 커다란 감동을 사진으로 전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리스본에서 코임브라를 거쳐 포르투에 이르기까지 제가 찍은 사진들과 함께 제 추억을 여러분께 공유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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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씀드리자면, 이번 여행의 목적은 포르투의 경치를 보는 것 이었습니다. 어떻게보면 다른 여정들은 부가적인 것이었고 즉흥적으로 추가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특히 코임브라라는 소도시를 방문한 것은 리스본 공항을 통해 입국을 한 후에 급히 정한 일정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의 수도이자 대표적인 여행지인 리스본, 제 2의 도시이자 제 여행 버킷리스트 중 한 곳인 포르투.
실은 이 두 곳만 방문해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언제 다시 포르투갈에 방문할 수 있을지도 몰랐고 기왕이면 관광객들에게 인지도는 낮아도 가 볼 가치가 있는 도시에도 들러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르게 된 목적지가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가는 중간지에 위치하며 역사 도시로 유명한 코임브라입니다.
컬러풀한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코임브라 시가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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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즉흥적이다 못해 될대로 되라 싶었던 제 결정은 대만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비록 전날 예약해서 정한 숙소의 오너분이 영어를 못하셔서 어렵게 번역기를 통한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했고,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험한 언덕길이 많아 두 다리는 힘들었지만 그 모든것을 잊게한 사람들의 친절함과 유니크한 경관이 이 곳, 코임브라에 있었습니다.
언어는 안통했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좋은 추억을 보낼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셨던 숙소 오너분.
숙소 근처에서 맞이한 해질녘 풍경
코임브라의 대표적인 로스터리 카페로 맛있는 커피와 브런치, 친절한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던 naucoffee.
언덕위의 유서깊은 코임브라 대학과 구시가지, 몬데구 강에서 바라본 멋진 경치.
24시간도 채 머물지 않았지만 인상깊었던 기억을 간직하며 최종 목적지 포르투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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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또 어떻게 전해야 할지.
포르투는 저에게 더할나위 없이 최고의 여행지였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빼놓을 수 없이 인상적이었던지라 수식언을 찾는게 너무 괴롭습니다.
네 그래서 되도록 기름기를 빼고 사진으로 포르투를 느끼실 수 있게 담백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사진을 보며 감상을 시작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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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루 강과 동루이스 다리. 그리고 빼곡히 들어선 형형색색의 중세풍 건물들과 지나가는 선박들.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 모든 것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 여기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풍경들이 펼쳐졌습니다.
롤링이 해리 포터의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렐루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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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도시 곳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불편하게 여기거나 눈쌀을 찌푸리거나 하는 장면은 여행중 단 한번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포르투라는 도시가 주는 여유로움 때문일까요. 아니면 사람들을 편한하게 만드는 마력이 깃든걸까요?
그냥 편안하게 즐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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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유명한 포트 와인도 마시고 프란세지냐 라는 전통음식도 먹고 그 외에도 식도락도 즐겼습니다.
하지만 굳이 골라 다니시지 않으셔도 이 멋진 풍경과 함께라면 무언들 맛이 없겠습니까.
저는 이번에 비록 혼자 다녀왔지만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여유롭게 체류하면서 즐기시기에도 너무 좋은 도시라 생각됩니다.
스테이크와 햄이 있는 샌드위치에 계란과 치즈를 토핑한 전통음식인 프란세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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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트립이 아닌 이상, 아시아 권에 살면서 유럽을 밥먹듯이 드나드는 것은 금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어려울거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길게 여행하시거나 여러 나라를 넘나들며 유로권을 여행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세상에 매력적인 도시는 많습니다. 받아들이는 개인차도 있을수 있구요.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여행지 추천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전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포르투는 꼭 죽기 전에 가보세요. 꼭이요.
2025년 7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