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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일본의 황금 연휴를 맞아 5년만에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번엔 꽤 연휴가 길어서 해외에 다녀오신 분들도 많지 않을까요. 그런 이유로 저는 모두가 가고싶어하는 1티어 국가는 피하고 싶었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같은 곳도 아직 못 가봤습니다. 하지만 청개구리 같은 저는 굳이 성수기에 1티어 국가에 가서 사람에 치여다니는 경험은 하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제가 선택한 나라는 이베리아 반도의 서쪽 끝에 있는 포르투갈입니다. 여행지를 정할 때 여태껏 접한 세계 곳곳의 명소의 사진 중에 몇 장이 뇌리를 스쳐갔는데 그 중 가장 선명하게 떠올랐던 이미지가 포르투갈의 도시인 포르투의 사진이었기 때문입니다.
리스본 시내를 달리는 트럼과 고풍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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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길디 긴 비행 시간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그 점을 제외하곤 너무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6박 7일로 다녀왔는데 이틀은 하늘에서(저는 갈 때는 인천-뮌헨-리스본, 올 때는 포르투-파리-도쿄 였는데 인천에서 가는 리스본 직항도 있습니다) 보냈습니다. 편도로 최소 16시간은 걸리고 시차도 8시간이나 있어서 갈 때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돌아 올 때는 시간을 덤탱이 맞죠.
이 모든걸 상쇄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무엇보다 기대했던 경치가 너무 멋졌고 음식도 맛있었으며 만나서 이야기했던 현지인분들도 너무 친절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는 포르투갈 여행을 전/후 두 편으로 나눠서 사진과 함께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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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을 거쳐 도착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중세의 모습이 남아있지만 많은 사람이 쉴세없이 오가는 현대의 중점 도시였습니다. '포르투는 일하고, 코임브라는 공부하고, 브라가는 기도하고, 리스본에서 즐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길거리의 분위기도 제가 가본 다른 도시들에 비해 조금 들떠있는 것 같았습니다.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북적이는 플리마켓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었고 그 곳엔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들도 평소처럼 쇼핑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일 플리마켓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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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진에서도 보여드렸듯 리스본의 풍경을 나타낼때 빠질수 없는 요소가 트램과 케이블카 입니다.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좁은 골목과 험한 언덕이 많은데 차로 드나들기 힘든 골목과 언덕의 이동을 커버하는게 바로 이들 교통수단 입니다.
리스보아 카드라는 프리패스를 끊으면 많은 관광지의 입장료가 면제 혹은 할인되고 트램과 케이블카 같은 교통수단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꼭 구매하셔서 운치있는 풍경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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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도시의 경관 뿐 아니라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내에는 국가적 위인을 모시는 국립 판테온이나 언덕 위에 위치한 성 조르제 성 등이 주변 주거 환경과 어우러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분정도 시내에서 벗어나면 포르투갈 건축물의 백미라 불리우는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대항해 시대를 상징하는 벨렝 탑도 볼 수 있습니다.
하필 제가 갔던 날 철도 파업이 일어나서 도착 시간이 늦어졌지만 웅장한 건축을 본 순간 치밀던 짜증도 몰려오는 경외심과 함께 증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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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에그 타르트 = 파스텔 드 나타 = 나타 였습니다.
총 네 곳에서 먹었는데 제 원픽은 Manteigaria에서 먹은 나타입니다. 가득한 카스타드 크림과 쌉쌀한 시나몬의 앙상블이 환상적이니 들려보시길.
참고로 체인점이라 리스본 시내애도 복수의 점포가 있으며 포르투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셜티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The Folks도 추천드립니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의 배치 브루도 맛있었고 유럽의 다른 유명 로스터들의 원두도 선택해서 맛볼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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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 전편은 리스본에서 보고 돌아다녔던 이틀간의 일정을 배경으로 전해드렸습니다.
다음 제 업로드 차례 때 후편을 올릴 예정인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포르투에서 보낸 3일간이 훨씬 더 좋았거든요.
2025년 5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