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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의 짧은 남미 일정 중에, 여기를 가봐야할지 말지 엄청나게 고민한 곳이 있다. 바로 브라질의 리우 데자네이루인데, 개인적으로 남미 여행책을 쭉 읽어보았을 때 리우 데자네이루에는 예수상을 제외하면 크게 끌리는 관광지가 없었다. 하지만,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다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30살의 [G]는, 예수상 하나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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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데자네이루에서 예수상을 보러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Lido square에서 소형 버스 벤을 타는 티켓을 구입하여 탑승하는 방법과 트램을 타는 방법이 있다. 여행의 낭만이라면 역시 트램을 탔겠으나, 너무 갑작스런 여행으로 준비가 부족했던 [G]가 확인했을 때는 당시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던 트램은 인기가 많아 이미 매진이었기에 소형 버스 벤을 타고 예수상이 있는 곳까지 올라갔다. 약 1시간 정도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트래킹 코스도 있었는데, 이미 긴 여행으로 지친 [G]는 바로 제외… 그런데 버스도 정류장이 꽤 먼 편이라 40분이상 걸렸던 것 같다.
에서 구매 가능하다. 맨날 매진이다.
오늘도 화창한 리도 광장
여기서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뭔 말인지 지금도 못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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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상 아래 쪽에 버스를 내려주면, 트램을 내려주는 곳과 위치가 비슷한데 거기서도 조금 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11월 30일이었는데도 여전히 더운 날씨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 하면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나도 결국 도중에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그렇게 해서 올라가면 진짜 말도 안되게 큰 예수상을 볼 수 있다. 38미터라고 하며 이것을 1931년에 만들었다고 하니, 어떻게 이걸 당시 기술로 안 무너지게 잘 만들었는지 신기했다. 문제는 너무 크기 때문에, 다 나오게 하려면 멀리서 찍어야 해서 막상 찍고 나면 그렇게 큰지 감이 잘 안 온다. 그래도 아래에서 관광객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가장 무난한 각도의 사진. 이것조차 광각사진이다.
반쯤 누워서 찍으면 이렇게 나오긴 한다. 사람이랑 비교하면 사이즈 가늠이 될지도.
과거의 [G]
꼭대기에서 만난 현대차 안내 표지판은 괜시리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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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포르투칼어를 쓰다보니, 어설프게나마 아는척을 하는 스페인어와 비교해도 진짜 하나도 알아듣지도, 알아보지도 못 하다보니 진짜 힘들었던 것 같다. 안그래도 거리도 멀고 직항편도 잘 없는 곳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절대 보지 못할 예수상 하나 만큼은 눈에 잘 담고 온 것 같다. 브라질의 경우, 여행책을 펼치면 너무 위험구역이 많이 표시가 되어 있어서 치안이 조금 불안해서 딱 예수상만 보고 왔는데,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다.
PS.남미 다른 지역에선 한국 관광객을 거의 못 봤는데, 여긴 단체 관광이 꽤 많았다.(?) 역시 7대불가사의인듯.
그분의 뒷모습
리우데자네이루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024.07.09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