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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으나, 접근성과 언어, 치안 등의 문제로 잘 가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남미인데, 이렇게 쉽게 갈 수 없다는 점에서 괜히 더 좋아 보이고 뭔가 아련해지는(?) 곳이 되겠다. 과연 남미는 저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꼭 가봐야 할 곳일까? 그래서 이번엔 남미 여행지 중 손꼽히는 ‘우유니 사막’에 대해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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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에서의 5일간 발생했던 어이없는 사건들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기에, 아름다운(?) 우유니 사막에 대해서만 다루어 보겠다.(비행기 6시간 연착이라던지…짐이 안 온다던지… 새벽에 도착했더니 숙소문이 잠겨있다던지… 사막 한가운데서 자동차가 고장난다던지… 알죠? 다 지나고 보면 추억이지만 지나가는 중엔 죽을 맛입니다.) 7년 전인 2017년에 방문을 했기에, 지금과는 또 다를 수 있으나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는 볼리비아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일단 볼리비아는 우유니 사막 원툴이라고 할 정도로 우유니 사막의 비중이 크며, ‘호야 안디나 공항’이 있긴 한데 주요 활주로 빼면 전부 흙판이다. 이정도면 현지 상태가 어떨지는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우유니 사막 투어의 중심지가 되는 시내를 소개한다.
이게 얼마더라… 커피하고 해서 3000원인가… 관광지라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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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사막은 지프차를 타고 각 포인트로 이동을 하지 않으면 접근이 쉽지 않아서 투어사를 이용해야 하며, 대표적인 투어는 일출 투어, 일몰 투어, 심야 투어, 2박3일 투어 등이 되겠다. 나는 짧은 남미 투어 일정 중에 우유니 사막을 제대로 구경하려고 최대한 시간을 할애했고, 마지막 2박3일투어로 칠레 국경을 넘어가는 코스를 정했다.(우유니 시내 출발 - 사막 주요 관광지 투어 - 칠레 도착 코스) 시내를 돌다 보면 투어사들이 모여있는 곳들이 있는데, 여기에 각 투어에 대한 쪽지가 붙어있고 여기다가 내 이름을 써놓고 지정된 시간에 오면 된다. 문제는 만약 예약 인원이 많지 않으면 말도 없이 취소가 된다는 것인데… 최근 글들을 보니 지금도 똑같은 듯. 그래서 미리 적어 놓고도 인원이 계속 차고 있는지 계속 확인을 해야 한다.(겁나 불안함) 다행히 나는 인원이 항상 차서 무사히 투어를 마쳤다.
오아시스 투어사는 그때도 한국 사람들한테 인기였는데 지금도 유명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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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이 길었지만, 저렇게 우유니 시내에 도착해서 투어 예약까지 다 잡고 나면, 이제 지정된 시간에 투어사 앞으로만 잘 찾아가면 된다. 나는 짧은 시간에 각종 투어를 모두 돌아야 해서, 사이 사이 시간엔 잠만 잤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살았지 싶지만, 다시 오지 못 할 거라는 두려움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 지정된 시간에 가면 투어용 지프(7인승정도?)에 탑승하여 처음 보는 관광객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된다.(역시 관광지에서 만나면 우리는 모두 친구!) 유명한 사진들을 찍기 위해선 시내에서 20~30분씩 물가 쪽으로 이동해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일몰투어 진행중. 지프와 사람들이 보인다. 바닥엔 소금물?
일몰투어에서 해가 지기전 카메라 세팅 중.
내가 제일 좋아했던 사진
투어사는 우리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
개그 사진도 하나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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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남미 일정을 길게 뽑지 못하기 때문에, 일출 투어, 일몰 투어, 또는 1박2일 투어로 짧게 찍먹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으며, 자연의 웅장함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긴하다.(실제로 유명한 사진들은 모두 일출, 일몰 투어 사진) 나는 그 뒤로 사막을 횡단하는 2박3일 투어를 시작했는데,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사막 투어가 되겠다. 모래로 된 사막이 아닌, 소금으로 이루어진 망망대해와 같은 사막을 지나며 다시 한 번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이 후 일정은 사진들로 대신 소개한다.
투어 코스에 있는 기차무덤이다. 사막 한가운데 선로와 폐기된 기차의 모습은 재밌는 조합이다.
사막 한가운데 휴게소(?) 옆에 국기들이 꽃혀있다.
역시 놀러왔으면 생색한번 내줘야…
정말 온몸으로 여행 사진을 찍어주시던 투어 가이드
이것이 바로 결과물!
사막 한가운데 있는 숙소의 다 꺼진 침대들… 지금은 추억이지만 어우… 허리가…
따뜻한 빵이 엄청 대단한 식량인 줄 알게 된다.
선인장들을 보면 사막이 맞다. 혼자 있는 화살표가 내 인생의 방향을 물어보는 듯.
블루라군에서 한 컷
블루라군과 대비되는 레드라군. 플라밍고들을 실제로 처음 본 날.
여행 마지막쯤에 들른 사막 온천…(?) 나름 컨텐츠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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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사진들을 보니 어떤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돌아본 사진은 내가 정말 저 때 즐겁게 여행을 했구나 하는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사진으로는 자연의 위대함을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역시 이런 것들은 직접 보고 느끼지 않으면 공감을 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유사한 것을 경험하고 오면 상상은 가능하다.) 기회가 된다면, 평생에 한번 정도는 우유니 사막을 경험해보면 좋겠다.
30살의 난 저기서 뭘 하고 있던걸까….
2024년 2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