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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아카타마 사막 - 칠레

[1]
남미 여행이라고 한다면, 무엇부터 떠오르는가? 역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인류와 문명의 위대함을 나타내는 마추픽추나,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우유니 사막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실제로 20시간이 넘는 비행기를 타고 남미를 와서, 그 포인트만 즐기고 돌아가는 관광객들도 많다. 하지만 보통은 남미까지 왔는데…? 라는 마음으로 일주를 시작한다면 반드시 들리게 되는 포인트가 있으니, 바로 칠레의 아카타마 사막이다.
해질녁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2]
정식 명칭은 산 페드로 데 아카타마로, 칠레의 북부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보통 페루에서 남미 투어를 시작하여 볼리비아의 우유니를 거쳐 칠레 국경을 넘으면 마주하는 도시이다. 우유니 사막이 소금사막으로 유명하다면, 여기도 마찬가지로 사막이지만 ‘달의 계곡’이라는 명칭으로 더 유명하다. 원래부터 달의 계곡이란 이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나사에서 달 착륙 연습을 여기서 했다고 할 정도로 달과 느낌이 비슷하고, 우주의 황무지를 표현하는 영화들을 여기서 촬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진짜 아무것도 없고 모래와 돌로 된 산들 뿐이다.
나름 곳곳에 관광 포인트도 있다.
[3]
볼리비아와 비슷하게, 이곳도 조그만 지역 투어회사들이 많아서 상시 고객을 모집하고, 인원이 차면 바로바로 출발을 하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항상 사람이 많다.(?) 정말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만 만나도 반갑다. 나는 이곳에서 4일정도 머물면서 사막의 야경과 달의계곡 투어 등 대부분을 해봤는데, 이 중 제일 재밌었던 체험은 역시 샌드 보딩이었다. 보딩을 할 수 있을만큼 부드러운 모래이기에 가능한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신청을 하고 나도 겨우 빈자리에 갈 수 있었다. 혼자 스피드감을 즐기려고 날아다니다가 튕겨나가서 죽을뻔하긴 했지만, 그것도 지나고 나면 추억…(?)
많은 사람들이 샌드보딩을 하고 있다. 나름 영업장(?)들이 나뉘어있는 듯.
어디든 사진을 찍어주는 친절한 분들이…나도 찍어드림.
[4]
정말 드문 경우가 아니라면, 이곳만을 보기 위해 칠레를 방문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와서 드넓은 사막과, 그 가운데 만들어진 오랜 전통의 오아시스같은 조그만 마을, 밤이 되면 대낮인가 싶을정도로 빛을 내는 하늘의 별들을 보면 내가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남미를 온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내가 다른 여행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세계 곳곳의 사막에서 비슷할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라도, 칠레의 아카타마 사막이 주는 달과 같은 느낌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생에 한번 정도는 들러보았으면.
ps. 10년전에 젊었으니(?) 매일마다 하루종일 걸어다녔는데.. 지금 다시 가라고 하면 못 갈 듯. 겁나 걷는다.
사막 사막 사막…
이상한 동굴도 한번씩 봐주고…
주변을 둘러봐도 다 모래와 바위언덕
사막에서의 일몰
2025.05.28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