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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기묘한 이야기(2016~)

Netflix.
2016년 시즌1으로 시작된 기묘한 이야기가 시즌4편을 내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유학시절부터 꼬박꼬박 챙겨보던 드라마였는데 아내는 아직 보지 않았던터라 함께 정주행을 하게되었습니다. 사실 아내가 임신한 상태다보니 놀라는 장면이라던지 괴기스러운장면이 태교에 좋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컸는데 PG13에 맞춰진 수위답게 생각보다 어린이들에게 맞춰진 정도만을 보여준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쫄깃한 긴장감과 몰입감은 여느 등급의 드라마보다 더 컸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묘한 이야기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얘기해 볼까합니다.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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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시대극이 주는 매력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배우들의 옷차림은 물론이고 집안의 인테리어, 도시의 전경은 레트로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는데요. 시즌2에서 오락실장면이나 시즌3에서의 쇼핑몰,그리고 시즌4의 롤러스케이트장면들을 보고있으면, 마치 응답하라시리즈를 보고 열광하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극중 시대 배경이 주는 레트로적인 느낌은 70, 80년대의 유명한 영화들을 오마주한 연출이 더해지면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친구들이 뭉쳐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구니스(1985), 이티(1982), 스탠바이미(1986)등을 떠올리게 하고, 미지의 세계의 미스테리함은 에이리언(1979), 미지와의 조우(1977), 폴터가이스트(1982) 등을 떠올리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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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당시 실제로 중학생이었던 어린배우들을 캐스팅하다보니 배우들의 성장을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입니다. 2016년, 2017년, 2019년에 걸쳐서 나온 시즌1,2,3에서는 중학생의 귀엽고 꾸미지 않은 순수한 이미지로 나왔지만 코시국으로 인해 3년만에 나온 시즌4에서는 어엿한 고등학생이 된 배우들의 모습에 왠지 잘커주었구나 하는 뿌듯한 삼촌마음으로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뿐만이 아닌 배우들 사이의 돈독한 케미는 단순히 연기를 넘어서는 몰입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특히 게이튼 마타라조가 연기한 더스틴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요. 더스틴과 스티브, 더스틴과 에디가 보여주는 케미의 원천은 이 더스틴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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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이 드라마의 가장큰 매력은 스토리라인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무대장치와 소품이 있더라도 배우들의 연기가 좋더라고 작품자체의 질이 떨어진다면 시즌4까지 나이가서 더 많은 시즌을 이끌어낼 수 없었겠죠. 기묘한이야기는 이미 시즌1부터 단순히 파일럿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없을 만큼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즌1에서 던져놓은 많은 떡밥들을 시즌2,3,4에 걸쳐서 하나씩 회수하고 있고 매시즌마다 다시 또 새로운 떡밥을 던지며 다음 시즌만을 기다리게 만드는 굉장히 계획적인 진행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특징은 인물들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각자의 계기로 시간된 이야기가 마지막에 톱니바퀴처럼 맞물릴때오는 쾌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것이 이번 시즌 1-3까지는 이야기가 한 장소로 이어졌다면, 시즌4에서는 이 마저도 변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물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있지만 여전히 힘을 합쳐서 사건을 해결하는 클라이맥스는 3년의 기다림을 보상받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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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4의 후반기가 공개됨과 동시에2024년 여름에 공개하는것을 목표로 시즌5 제작에 들어갔다는 좋은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그사이 부쩍자라 성인이 된 동네친구들의 모습과 사실상 파괴되어버린 호킨스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되는데요. 요즘 실적저조로 힘든 넷플릭스의 기를 살려주는 회사의 명실상부 3대장 중 하나인 기묘한 이야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