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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S가 캐나다에 왔을 때, 함께 다녀온 곳이기도 하고, 그는 그때의 풍경을 자신의 SNS에 올릴 만큼 좋아했습니다. 얼마 전 다시 그곳을 방문했을 때, 저는 그 친구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습관처럼 사진을 찍어 그에게 보냈습니다. 그가 볼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 순간만큼은 마치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에서 그와 이어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나이아가라를 갈 때마다, 그 친구의 웃음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또 한 번 그에게 안부를 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친구의 소식을 들었을 때, 한동안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가 이제 같은 하늘 아래에 없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B는 “그는 여전히 이 지구 어딘가에 있지만, 우리가 지금은 만날 수 없을 뿐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겠죠. 저는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그가 힘들어하던 시기에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후회합니다. 가끔은 꿈에서 그와 함께하던 어린 시절이 나타납니다. 고향의 골목에서 해가 질 때까지 뛰어놀던 그때, 그저 웃고 장난치며 시간을 보냈던 그 시절이요. 이제는 그 기억이 제게 남은 마지막 온기이자, 여전히 저를 미소 짓게 하는 한 조각의 시간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굿&바이, 오쿠리비토(2008), ‘보내는 사람’이라는 뜻의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장의사로 일하게 된 한 남자가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정성껏 배웅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간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점점 그것이 인간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자연스러운 이별의 한 형태임을 받아들이게 되죠. 영화 속에서 죽음은 단절이 아니라, 남은 이가 마음으로 ‘보내는’ 행위로 표현됩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떠나보내며 살아가는 ‘보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 영화는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저는 대학 시절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때 이 영화가 상영 중이었고, 엔딩 장면을 정말 수도 없이 봤습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이면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 청소를 준비하며, 스크린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관객이 모두 빠져나가고, 불이 켜지기 전 그 짧은 어둠 속에서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고인을 정성스럽게 보내는 장면을 보는 일은 이상하게도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때는 그 장면의 의미를 깊이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말대신 돌맹이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Shochiku.
[C] 굿, 바이, おくりびと (2008)
생업과 육아에 역시나 요즘에 영화 한 편을 볼 시간이 없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놓고 살고 싶지는 않아서 예전에 본 영화들 중 불현듯 떠오르는 좋아하는 클립들을 한 번씩 찾아보곤 합니다. 저에게 영화는 여전히 현실을 잠시 벗어나 전혀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도피성 매체입니다. 오늘은 최근에 유튜브에서 다시 보게 된 다섯 개의 장면을 통해, 제가 느꼈던 흥분과 따스함, 로맨스, 그리고 해방감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빅 쇼트 (2015)
첫 번째 클립은 마크가 청중 앞에서 연설을 하는 순간입니다. 그는 시장이 곧 무너질 것이라고 단호하게 경고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허황된 예언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연설이 끝나기도 전에 실제로 마켓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차트는 붉게 물들고, 숫자들은 속절없이 추락하며, 청중들의 얼굴에 서서히 공포가 번져갑니다.
이 장면이 주는 충격은, 오랫동안 예견되어 온 위기가 단 몇 분 만에 현실로 바뀌는 아이러니에 있습니다. 빅쇼트(2015)는 그 순간조차 블랙코미디처럼 담아내면서, 관객에게 씁쓸한 웃음을 남깁니다. 결국 무너져 내리는 건 단순한 그래프 속 숫자가 아니라, 그 뒤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라는 사실을 더 크게 실감하게 되죠. 그래서 이 장면을 다시 볼 때마다 “진실은 늘 불편하게 다가오고, 사람들은 그 불편함을 끝까지 부정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깊이 새기게 됩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993)
이 로맨틱 코미디의 엔딩 장면은 언제 다시 보아도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주인공 남녀는 단 한 번도 직접 만나지 않았지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에서 마주하는 순간만으로 사랑의 기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사가 많지 않아도 두 배우의 눈빛과 미묘한 표정만으로 이야기가 완성되는 장면은 지금 보아도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마치 ‘사랑은 결국 만나게 되어 있다’는 오래된 믿음을 확인시켜 주는 듯한 여운이 남습니다.
머니볼 (2011)
[C] 최근에 다시 본 5개의 시퀀스(2)

Netflix.
The visual spectacle and sonic fervor of K-pop Demon Hunters(2025) marks not only a milestone in pop entertainment but a compelling confluence of tradition, music, and cultural assertion. No longer is global appeal predicated on dilution; this film radiates an unapologetic Korean flair, redefining what it means for a non-Western movie and its music to conquer the world stage.

Netflix.
First and most brilliantly, K-pop Demon Hunters(2025) roots itself in one of Korea's most storied spiritual traditions: 굿 (gut). Traditionally, 굿 is a shamanic ritual performed to exorcise evil spirits or misfortune. With rhythmic chanting and noise that borders on song, almost 99% of these ceremonies are led by female shamans. In the film, this historical role finds a vibrant modern echo as the demon hunters—embodied by K-pop stars—channel the kinetic, cathartic energy of the 굿. The connection isn’t superficial; instead, it’s a conceptual bridge between ancient matriarchal power and contemporary female idols, both commanding and channeling collective energy through music and performance. This doesn't just make for striking action sequences—it grants the shamanic tradition bold new relevance, suggesting that Korea's cultural heritage and modern pop phenomena are not antithetical, but deeply intertwined.

Netflix.
Secondly, the film’s soundtrack is a declaration: K-pop does not need to be “blended in” with mainstream Western pop to feel relevant or catchy. Where earlier works targeting global audiences might feature Korean artists in supporting roles or adapt their styles towards broader pop conventions, K-pop Demon Hunters(2025) flips the script. The music is crafted by top K-pop producers, sung by Korean artists, and delivered in unapologetically Korean idioms—musically and linguistically. Having topped charts globally, with the song "Golden" hitting #2 on Billboard’s Hot 100 on July 29, 2025 (even outpacing Frozen(2013)'s iconic "Let It Go"), the film demonstrates that the world is not just receptive to K-pop—it is hungry for it. I’ve witnessed children, many of whom have no personal heritage tied to Korea, dancing and singing these songs. For them, this isn’t a distant or exotic niche—it’s mainstream, the soundtrack of their childhood.

Netflix.
Finally, and perhaps most significantly, K-pop Demon Hunters(2025) is anchored in Korea itself. In the past, films seeking global success often shifted their settings to America or some ambiguous “nowhere” for accessibility. By contrast, this movie is fiercely local: set unmistakably in Korean locales, bustling with Korean foods like mukbang, side characters who don’t feign American accents, and signs you’d see in Seoul, not in a generic “Asian Town.” It does not mask its identity, but rather celebrates it, showing confidence in the universal appeal of its distinctiveness. The result is a film that feels both authentically Korean and universally approachable—a phenomenon now possible because Korean culture has moved from being perceived as minor or niche to a genuine mainstream force. Korean pop culture is not a “foreign” novelty—it’s become a global standard, a cultural milestone many aspire to.
[C] K-pop Demon Hunters (2025)

Netflix.
시각적 스펙터클과 청각적 열기를 동시에 선사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2025)는 단순한 대중 오락의 성취를 넘어, 전통과 음악, 그리고 문화적 자긍심이 만나는 인상적인 지점에 서 있습니다. 더 이상 세계적 호소력이 ‘희석’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거침없는 한국적 색채를 발산하며, 비서구권 영화와 그 음악이 세계 무대를 정복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정의합니다. 전 세계 힐튼 호텔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들어가게 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2025)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Netflix.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점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2025)가 한국의 유서 깊은 영적 전통 중 하나인 굿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굿은 악령이나 액운을 몰아내기 위해 행해지는 무속 의식으로, 박자감 있는 주문과 노래에 가까운 소리를 동반하며, 약 99%가 여성 무당에 의해 진행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역할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됩니다. 바로 K-팝 스타들이 연기하는 ‘데몬 헌터’들이 굿의 폭발적이고 카타르시스적인 에너지를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이 연결은 피상적이지 않습니다. 고대 모계적 힘과 현대 여성 아이돌의 힘 사이를 잇는 개념적 다리로 작용하며, 두 주체 모두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집단적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이는 단순히 화려한 액션 장면을 넘어, 한국 무속 전통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며, 전통과 현대 대중문화가 서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얽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Netflix.
둘째로,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선언과도 같습니다. K-팝은 주류 서구 팝에 ‘섞여 들어가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작품들은 한국 아티스트를 보조적인 위치에 두거나, 음악 스타일을 넓은 서구적 대중 취향에 맞게 변형했습니다. 그러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2025)는 그 공식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음악은 최고 수준의 K-팝 프로듀서들이 만들고, 한국 아티스트들이 부르며, 언어와 음악적 문법 모두 ‘순도 100% 한국식’으로 전달됩니다. 실제로 영화의 주제곡 Golden은 2025년 7월 29일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2위를 기록하며, Let It Go-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의 최고 기록은 5위-를 넘어서는 글로벌 흥행력을 입증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과 아무런 문화적 연관이 없는 아이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추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 노래는 멀리 있는 ‘이국적인’ 음악이 아니라,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채우는 주류 음악 그 자체입니다.

Netflix.
마지막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2025)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이 영화가 철저히 한국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글로벌 성공을 노린 영화들은 배경을 미국이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장소’로 옮겨 접근성을 확보하곤 했습니다. 반면, 이 영화는 한국의 거리와 명소, 한글 간판, 먹방과 같은 한국적 풍경으로 가득합니다. 조연들은 억지로 미국식 억양을 쓰지 않고, 영화는 그 정체성을 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뚜렷한 지역성을 나타내며, 그 고유함이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 영화는 철저히 한국적이면서도 동시에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획득합니다. 이제 한국 문화는 ‘소수 취향의 외국 콘텐츠’가 아니라, 전 세계가 동경하는 주류 문화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C] 케이팝 데몬 헌터스 (2025)

Sony Pictures.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미드나잇(2013)처럼 로맨스의 환상을 걷어내는 영화는 흔치 않습니다. 거의 20년에 걸쳐 제작된 ‘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한때 이상주의적인 젊은 연인이었던 제시와 셀린이 이제는 부모이자 인생의 동반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창한 배신도 없고, 비극적인 상실도 없으며, 감정을 고조시키는 음악도 없습니다. 전작들이 그랬듯, 그저 두 사람이 함께 걷고, 이야기하고, 다투고, 그리고 사랑을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부딪힐 뿐입니다. 이미 사랑의 ‘쉬운 시기’는 지나갔고, 이제는 그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랑을 하루(day)라고 했을 때, 아직 그 하루가 끝나기 전인 비포 미드나잇(2013)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Sony Pictures.
영화의 핵심은 열정이 지나간 이후에 남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서약 후, 공동 생활 후, 아이를 낳고 긴 여행에서 돌아온 후의 이야기. 흐릿한 로맨스의 안개가 걷힌 뒤에도 사랑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셀린은 예리하고 방어적이며, 제시의 냉소와 매력을 받아치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는 서로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 사랑이라는 것이 단순한 매력 이상의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인내를 요구하고, 솔직함을 요구하고, 버티는 힘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야 합니다—아름답고, 상처 입고, 귀찮고, 습관적인 모든 부분을 말이죠. 그러고도 상대가 떠나지 않을 거라는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Sony Pictures.
실시간으로 제시와 셀린의 감정이 풀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때때로 불편할 정도로 친밀하게 느껴집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함께해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무심한 잔인함으로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서로를 비난하고, 회피하고, 도발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말투와 표정 아래에는 단 하나의 갈망이 있습니다—이해받고 싶다는 마음이죠. 예전의 내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Sony Pictures.
이 주제는 지난 주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따뜻함과 기쁨의 눈물이 가득한 아름다운 예식이었습니다. 그들이 서약을 나누는 장면을 보며, 8년 전 제 결혼식이 떠올랐습니다. 그 시절의 강렬한 설렘, 확신, 절대 잘못될 수 없을 것 같은 믿음이 다시금 기억났습니다. 그러나 그때의 저는 아직 몰랐습니다. 영화가 가르쳐주는 중요한 진리를 말이죠. 진짜 사랑은 감정의 강도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칠 때에도, 실망할 때에도, 서로의 마음이 조금씩 멀어질 때에도 다시 서로를 선택하는 것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C] 비포 미드나잇(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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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2025년 미니시리즈 소년의 시간(Adolescence, 2025)은 2025년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작품입니다. 원 테이크(onér) 촬영 기법의 대담한 사용, 청소년 범죄에 대한 독창적인 접근, 그리고 젠더와 페미니즘에 대한 거침없는 탐구를 통해, 이 작품은 단순한 폭력 사건을 넘어선 비극의 파장을 시청자에게 깊이 있는 몰입감으로 전달합니다.

원 테이크 기법: 기술적이자 감정적인 성취
대부분의 드라마와 달리 이 작품은 네 개의 모든 에피소드를 하나의 끊김 없는 장면, 즉 원 테이크(onér) 기법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시청 경험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선택이었습니다. 장면 전환이 없다는 것은 시청자가 사건이 실시간으로 전개되는 흐름에 직접 동참하게 된다는 의미이며, 긴장감과 감정적 몰입이 한층 고조됩니다. 촬영감독 매튜 루이스는 이 촬영 방식이 전통적인 영화보다는 연극에 가까운 리듬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나의 카메라가 공간을 끊임없이 이동하며 촬영한 덕분에, 편집을 통한 감정적 휴식이나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압도적인 몰입감을 만들어냅니다. 이 기술은 등장인물들이 겪는 고통과 혼란, 그리고 비극 이후의 참혹한 현실을 더욱 생생하게, 그리고 아프게 전달합니다.

[C] 소년의 시간(Adolescence, 2025)
Fresh Off the Boat는 미국 ABC 방송국에서 방영된 코미디 시트콤으로, 에디 황(Eddie Huang)의 동명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1990년대 대만계 미국인 가족이 차이나타운도 있는 대도시 워싱턴 D.C.에서 백인이 주류를 이루는 플로리다 올랜도로 이주하며 겪는 문화적 충돌과 적응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Lunch Atop a Skyscrapper를 패러디한 포스터. Courtesy ABC.
이 드라마의 제목인 Fresh Off the Boat는 흔히 'FOB'로 줄여 사용되며, 이민자들이 새로운 나라에 도착해 아직 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 표현입니다. 저 역시 O.J. 심슨 사건이 미국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책으로 읽어 알고는 있지만, 그 시기를 직접 살아보지 않았기에 피부로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저와 제 와이프는 아무리 노력해도 FOB accent(이민자의 영어 억양)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고, 제 딸도 친구들과 영어를 주로 쓰기 전까지는 우리가 쓰는 억양을 따라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FOB’라는 단어는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용어가 경멸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에디 황은 이를 재해석하여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반영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자 했습니다.

American Gothic을 패러디한 포스터. Courtesy ABC.
드라마는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의 일상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며, 기존의 스테레오타입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 에디가 학교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듣고 이에 대응하는 장면은 이러한 노력을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인종차별과 문화적 오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특히, 아버지 루이스 황이 미국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현지 문화를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가족이 새로운 환경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이 부분이 저에게 특히 공감되었던 이유는, 저 역시 미국과 캐나다에서 비슷한 노력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영어를 학교가 아닌 스탠딩 코미디를 보며 배웠다고 이야기하고, “내 사촌이 김정은이다”라는 식의 농담도 서스럼없이 하면서 그들의 사회에 적응하려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루이스 황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어 더욱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C] Fresh Off the Boat (2015-2020)

MOBI.
서브스턴스(2024)는 할리우드와 사회 전반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lookism)를 섬세하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50세의 피트니스 스타 엘리자베스 스파클이 나이를 이유로 직장에서 밀려나는 과정을 통해, 젊음과 외모에 집착하는 업계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은교(2012)의 대사인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를 떠오르게 하는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는 젊음이 특권이 되고, 나이 듦이 벌처럼 여겨지는 현실은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듭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나이 든 여성에게 부여하는 불공정한 잣대를 바디 호러와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서브스턴스(2024)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MOBI.
영화의 중심 서사는 엘리자베스의 젊은 버전인 ‘수’를 만들어내는 실험적인 약물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감행할 수도 있는 극단적인 선택을 강조하며, 여성들이 영원히 젊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죠. 현실에서도 미용 시술과 성형수술을 통해 젊음을 되찾으려는 강박이 존재하는데, 영화는 이를 더욱 극단적인 형태로 형상화한 것 입니다. 젊은 몸을 가진 수가 더 많은 사회적 기회를 얻는 모습은 여성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주변부로 밀려나는 현실을 반영하며, 나이가 든다는 이유만으로 능력이 폄하되고 가치를 잃어가는 사회의 이중잣대가 영화 전반에 걸쳐 강렬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MOBI.
작품의 신체 공포(body horror) 요소는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을 따르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신체적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외모에 대한 집착과 바디 호러의 조합은 그 자체로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엘리자베스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점점 수와 비교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단계에 이르는데, 특히, 거울을 보며 공포에 질리는 장면은 단순한 스릴러적 장치가 아니라, "젊음이 곧 가치"라는 사회적 강박이 만들어낸 공포인 것이죠. 이는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문제를 넘어서, 나이 든 여성들이 겪는 사회적 소외와 자기 혐오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MOBI.
데미 무어는 단순한 공포 연기를 넘어, 외모지상주의에 맞서 싸우는 한 여성의 복합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엘리자베스가 젊음을 잃어가며 절망하는 과정은 그녀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더욱 강렬하게 전달됩니다. 거울을 보며 점점 낯설어하는 자신의 모습에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젊은 몸을 가진 수가 사회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처절한 내면이 대사 없이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죠. 그녀는 이 역할을 통해 올해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손색이 없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아직 경쟁작인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2024)를 감상하지 않았지만, 서브스탠스(2024)에서 보여준 데미 무어의 연기라면 충분히 수상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C] 서브스턴스 (2024)
Returning after three years, Squid Game Season 2 (2024) delivers a sequel with some ups and downs compared to its predecessor. To get straight to the point, I found it enjoyable. Admittedly, my low expectations—stemming from not regarding the original as a classic—may have played a role, but it’s undeniably a piece of content that can be thoroughly enjoyed. The unique atmosphere that defines Squid Game shines through, though slow pacing and secondary storylines act as drawbacks. In this post, I’ll discuss the pros and cons I noticed.

Netflix.
Brief Synopsis
Seong Gi-hun uses his substantial winnings to investigate the masterminds behind the games, teaming up with Hwang Jun-ho, who conceals his identity as the Front Man’s brother. Their plan to infiltrate the island fails, and Gi-hun voluntarily re-enters the games. Simultaneously, Jun-ho and his team are on the move to locate Gi-hun.

Strengths and Weaknesses
The expanded cast of characters in Season 2 promises a richer narrative, but juggling too many backstories dilutes the focus. In Season 1, the spotlight was on Gi-hun, Sang-woo, Sae-byeok, and Il-nam, allowing audiences to connect deeply with them. Season 2, however, divides its attention among participants with varied motivations, the masked guards, and Jun-ho’s team. Unfortunately, the lack of a cohesive connection between these storylines leaves the season feeling fragmented by the end.
The second entry in a trilogy often shines because it focuses on progressing the story without the burden of setup or resolution. Yet, Squid Game Season 2 falls short of building compelling curiosity about how its disparate characters will converge, even with its cliffhanger ending.
[C] Squid Game Season 2 (2024): A Mixed Bag but Still Enjoyable
3년 만에 돌아온 오징어 게임 시즌2(2024)는 전작에 비해 다소 기복 있는 후속작을 선보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충분히 즐길 만한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전작을 클래식에 오를 만큼 높이 사지 않았던 저의 낮은 기대감도 한몫했겠지만, 오징어 게임다운 독특한 분위기와 참신한 게임 요소는 여전히 돋보였습니다. 다만, 느린 전개와 부차적 스토리라인이 단점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느낀 장단점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Netflix.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성기훈은 막대한 상금을 이용해 게임의 배후를 추적하며, 프론트맨의 동생임을 숨긴 황준호와 협력합니다. 게임이 진행되는 섬에 잠입하려는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기훈은 본인의 의지로 다시 게임에 참가하게 됩니다. 동시에 황준호와 그의 팀은 기훈을 찾기 위해 움직입니다.
시즌2에서 많아진 캐릭터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너무 많은 캐릭터들의 뒷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집중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시즌1에서는 기훈, 상우, 새벽, 오일남 정도로 이야기가 집중되었고, 이들의 서사는 관객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다양한 동기를 가진 참가자들, 병정들의 이야기, 황준호와 그의 팀 등으로 이야기가 분산되었고, 이들 사이의 연결점이 유기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시즌이 끝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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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로지에서 2편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1편은 세계관을 구축해야 하고 3편은 이야기를 잘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반면, 2편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즌2는 클리프행어식 결말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장소에 있는 캐릭터들이 어떻게 하나로 모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충분히 자아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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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중이 얼굴을 알 만한 유명 배우들로 조연을 채운 것은 아쉬운 선택이었습니다.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몰라도, 국내 관객들에게는 이들이 초반에 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가능성이 긴장감을 떨어뜨렸습니다. 저와 아내도 “저 팀에는 누가 있어. 에이, 안 죽겠네”라며 추측했고, 우리의 의견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C] 오징어 게임 시즌2 (2024)
2024년에 감상을 마친 애니 5션

1.
약사의 혼잣말(2023-2024)
장르는 궁중 추리물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여주인공 마오마오가 궁중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인데, 마치 빙과(2012)가 떠오르기도 한다. 제목이 약사의 혼잣말이듯 마오마오의 대사량이 어마어마한데, 오랜만에 성우가 누구인지 찾아볼만큼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베테랑인 유우키 아오이인 것을 보니 납득이 되었다. 새삼 스펙트럼이 넓은 성우라고 생각했다. 역시 광역계. 그저 여주인공이 말하는 것만 듣고있어도 좋은 느낌을 주는 애니메이션이다보니 드라마CD도 상당히 재밌게 들었다.
2.
워킹(2010, 2011, 2015)
[C] 2024년에 감상한 애니 5선
In Inside Out 2(2024), Pixar returns to Riley’s mind just as she reaches adolescence, with a new set of emotions to explore. As puberty kicks into her inner world, characters like Anxiety and Embarrassment join the familiar lineup, bringing fresh challenges to her emotions world. The film’s clever animation and humor capture this transition, aiming to resonate with audiences navigating their own complex feelings.
Anxiety, voiced by Maya Hawke, emerges as a main driver, reflecting the increased pressures Riley faces in high school. Acting as both a protector and obstacle, Anxiety's presence shows how self-doubt can complicate growth. The film’s visual representation of emotions, from Anxiety’s nervous energy to Embarrassment’s attempts to hide, humorously highlights teenage vulnerabilities. Pixar’s masterful animation and witty writing make these characters feel like real parts of Riley's journey to self-understanding.

Pixar.
Riley’s story brought me back to my own teenage years, especially when facing social dynamics that stirred up my own anxieties. I remember feeling torn between familiar friendships and new groups, with doubt and awkwardness as my constant companions. Watching Anxiety and Embarrassment personified felt spot-on, reminding me of times when these emotions held me back but ultimately helped me grow, I guess. Pixar’s portrayal of this struggle is heartfelt and relatable for anyone who’s ever felt out of place in a shifting world.
Though Inside Out 2 may not fully deliver the same impact as the first film did, it stands as a charming and introspective sequel. With its clever humor and emotional depth, it encourages us to embrace our most challenging feelings as part of growing up, which I’m still working on. Every emotion was me. Even the messiest emotions have a role to play.
[C] Inside Out2
2살 아이를 가진 아빠의 유일한 자유시간은 아이가 잠들고 아내도 잠이 든 새벽 혹은 이른 아침 밖에 없습니다. 그 한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해야하는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우겨넣다보니 스스로를 위한 제대로된 인풋도 아웃풋도 내지 못 하는 상황이 되죠. 아내 몰래 연장해 놓은 게임패스로 15분 게임을 하고, 최근에 올라온 아가사 올 어롱을 다시 15분을 보고, 유튜브에서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보면 다시 또 15분이 훌쩍 지나가있습니다. 그러다 ‘내일을 위해서 자야지’하며 계단 쪽을 바라보면, 그 옆에 먼지가 쌓여가는 블루레이 장에 시선이 머물고 먼지를 털며 ‘한 시퀀스만 보고 잘까’라는 마음으로 최근에 손이 가는대로 돌려본 5개의 시퀀스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라라랜드 오프닝
고전 뮤지컬 영화를 오마주하는 로고에서부터 시네마 스코프의 웅장한 화면 비율로 보여주는 LA의 꽉막힌 고속도로에서 원테이크로 보여주는 안무와 신나는 음악은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조금이나마 화이팅을 불어 넣어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딸아이가 본인의 취향이 점점 더 확고해져가서 차에 태우고 음악을 틀어주면 이제는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단호하게 NO라고 말을 하는데요. 이 노래는 처음 들을 때, 가만히 듣고 있더니 고개를 까딱거리며 신나게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펜하이머 속 키티 오펜하이머의 증언
키티 오펜하이머가 과연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감싸줄 것인가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가 확실하지 않은 순간, 초조해하는 듯한 키티로 시작된 질의응답은 키티가 답변을 시작하는 그 순간 상황이 반전되는 희열은 영화 속 핵폭발 실험 장면보다도 더 통쾌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펜하이머에 나온 모든 캐스트가 상향 평준화된 연기를 보여주는데 에밀리 블런트도 예외없이 보는 이로 하여금 호흡을 멈추고 바라보게 만드는 흡입력있는 연기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더 배트맨 속 카체이싱 장면
영화관에서 보며 와 진짜 개쩐따 미쳤다 라고 수없이 이야기하다가 이 장면이 시작하고나서 숨죽이며 턱은 열린채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의 위험한 카 체이스를 보고있으면 마치 내가 사고가 날 것만 같은 불안감으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차들의 속도를 온전히 느끼다 카 체이싱이 멈춘 이후 배트맨을 뒤집어 마치 박쥐가 거꾸로 매달려있는 것처럼 연출한 장면은 이 영화를 소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장센이 워낙에 좋은 영화지만, 오프닝의 지하철 전투와 마지막 전투, 그리고 이 카 체이싱 장면은 정말 멋있게 만든 장면들입니다.
인디애나 존스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 오프닝
[C] 최근에 다시 본 5개의 시퀀스
스타워즈는 단지 블록버스터 영화 프랜차이즈를 넘어 문화적 기준이 되고 세대를 이어 현대 신화가 되는, 미국 문화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위는 고전 신화와 명백한 미국적인 가치를 매끄럽게 융합하여 미국인들에게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오늘 포스팅에선 5월 4일(May the fourth) 스타워즈 데이를 기념하며, 스타워즈가 어떻게 미국의 신화로 자리 잡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합니다.
스타워즈의 핵심은 시대를 초월한 영웅의 여정에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신화에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 구조입니다. 스타워즈의 창시자인 조지 루카스는 조지프 캠벨의 원질신화를 의식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을 변화시키는 혹은 변해가는 퀘스트에 착수하는 영웅의 전형적인 패턴을 따르는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클래식 3부작에서는 루크 스카이워커가 프리퀄 3부작에서는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대표적이죠.
그러나 스타워즈를 차별화하고 "미국 신화"라는 칭호를 얻은데에는 미국의 독특한 문화적 영향을 주입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스페이스 웨스턴의 미학에서 투박한 개인주의와 개척 정신에 대한 찬사에 이르기까지, 스타워즈는 미국의 정신을 반영합니다. 억압적인 은하 제국에 대항한 반란군 연합의 투쟁은 자유, 민주주의 및 폭정에 대한 저항이라는 미국의 기본 가치를 활용하여 미국 독립 전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Lucas Film | Disney
게다가 스타워즈는 세대를 넘어서는 팬들을 통합하는 문화적 현상이 되었습니다. 그 확장적인 우주, 풍부한 신화, 그리고 보편적인 주제는 40년 이상에 걸쳐 관객들을 사로잡아 왔으며, 여러 세대에 걸친 공유 경험을 제공합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스타워즈에 대한 사랑을 전하며, 미국 대중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AFP
[C] 스타워즈가 미국 신화인 이유
저는 일년을 무엇을 하며 시작하는지에 굉장히 집착하는 타입입니다. 마치 그것이 올 한해 저의 습관을 결정해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예를 들어 1월 1일에는 꼭 씻어야 1년 내내 잘 씻을 것만 같고, 같은 이유로 1월 1일에는 욕도 화도 안 내려고 합니다. 그런 저에게 올해의 ‘첫’ 무언가는 항상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쓰는 포스팅을 고르는데에는 더욱 신중했고, 또 어떤 영화를 감상할지는 더욱 신중했습니다. 그렇게 고른 영화는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1953)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나이든 부부가 도쿄에 사는 자식들을 만나러 가서 생기는 부모 자식 그리고 며느리의 이야기입니다. 자식들은 부모를 위해 쓸 시간이 없고, 오직 과부 며느리만이 노부부의 곁을 함께 합니다.

Criterion Collection.
동경이야기(1953)는 죽기 전에 꼭 봐야하는 영화, 매거진 선정 100대 영화, 영대 최고의 영화하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영화입니다. 이유는 7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죠. 영화에서 보여주는 핵가족의 붕괴는 이렇게 설명하는 것보다 더 복잡한 개념입니다. 피로 이어진 자식들보다 피가 섞이지 않았고, 심지어 남편까지 잃은 며느리만이 자식보다 더 가족처럼 보이는 것은 유사가족의 그 시작점처럼 보입니다.

Criterion Collection.
그렇다고 자식들을 욕할 수 있을까요? 영화 말미에 보면, 자식들도 개개인의 사정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경계는 결혼을 하지 않으면 확장되지 않습니다. 그말인즉, 결혼을 하기 전까지 우리의 역할은 자식의 도리에 머물러 있죠. 하지만, 결혼을 하면 가족의 범위가 확장이 됨과 동시에 가족내에서도 다양한 역할들을 가지게 됩니다. 자식으로서의 삶, 배우자로서의 삶, 부모로서의 삶 등 마치 멀티버스처럼 퍼져나가고 그 어느 역할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Criterion Collection.
[C] 동경이야기 (1953)
2023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의 중순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이 올해의 컨텐츠를 적어보는 적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캐나다라서 한국 방송의 트렌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 한다는 점과 이제 15개월이 될 딸을 키우고 있는 점에서 마음 따라가는 만큼 컨텐츠를 섭렵하지 못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올해 즐겼던 컨텐츠를 나열할 수 있을 정도니 말이죠. 그럼에도 나름대로 올해의 컨텐츠들을 기억해보며 간단하게 코멘트를 달아보고자 합니다.
드라마 부문
더 글로리 - 아내와 밤잠을 줄여가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2023년 전반기의 키워드는 ‘연진이’었습니다.
무빙 - 강풀의 원작을 비교해도 저는 드라마가 더 좋았습니다. 청춘물에 과거인물들의 각기 다른 ‘화양연화’를 보며 기분좋은 몽글함에 액션까지 좋았습니다.
카지노 - 디즈니 플러스를 잠시 쉬고 있는 관계로 파트1만 다보고 파트2는 남았지만, 찐한 느와르에 최민식이 나오는 드라마는 일단 합격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시작한 드라마를 끝내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기억에 남는것은 경상도 사투리 대본이 진짜라고 감탄하며 본 것 입니다.
[C] 2023년의 컨텐츠 결산

Warner Bros.
바비(2023)는 아내와 제가 오랜만에 예고편을 보고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갖게 만든 영화입니다. 예고편에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를 패러디하는 장면과 작은 아씨들(2019)의 감독인 그레타 거윅이 연출하고 결혼 이야기(2019)의 노아 바움백이 각본을 쓴다고 하니, 그 기대감은 커져만 갔죠. 그리고 저와 제 아내의 기대는 좋은 방향으로 어긋났는데요. 2023년 최고의 흥행 영화, 바비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Warner Bros.
앞서 언급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패러디는 올바른 배치였습니다. 바비 이전의 인형은 아기 인형 밖에 없었고, 여자 아이들의 역할은 항상 엄마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비가 등장하면서 여자 아이들은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바비와 함께 멋진 친구가 될 수 있고, 원한다면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되었죠. 적어도 이것이 바비를 만들어 낸 회사 마텔이 추구한 바입니다. 여자아이들의 다양한 간접적인 역할놀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면서 사회적인 진출을 도왔다는 것이 회사의 업적이었죠.

Warner Bros.
하지만 실제로 인형을 통해서 느낀 진짜 여자 아이들의 마음은 회사의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바비의 비현실적인 외모를 이상으로 내세운 성상품화, 페미니즘 운동의 퇴보, 바비와는 다른 외모로 인해 자존감 저하까지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바비의 영향이 회사가 원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회사의 임원진들이 모두 남자였던 점도 숨기지 않고 보여줍니다. 본작에 직접 제작에도 참여한 마텔의 자기 반성적인 부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Warner Bros.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몰랐던 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데요. 바비가 항상 관심과 지원을 받는 동안 켄은 그냥 켄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켄의 탄생배경이 이미 바비에게 남자친구가 필요해서 였으니, 켄은 바비 옆을 지키는 역할만을 위해 존재해왔죠. 그리고 이런 켄이 현실을 만나며, 마치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은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바비에게 인정받고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 어떤한 것도 자신을 위한 진정성이 없었습니다.
[C] 바비 (2023)
최근의 화제작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강풀 웹툰 원작의 무빙(2023)일텐데요. 드라마를 보고있으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몇 편있습니다. 스파이들이 사회에 녹아들어 숨어산다는 이야기는 일본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2005)를 떠올리게 하고, 절절한 로맨스를 보고있자면 화양연화(2000)에 비견할 먹먹함이 느껴지기도하죠.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 하게 폭력의 수위가 높은 점과 초능력자 부모들이 그들의 자식들은 본인들과 다른 삶을 살았음 좋겠다는 점을 시사하는 점에서는 오늘의 포스팅인 영화, 로건(2017)이 생각납니다.

20th Century Fox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뮤턴트들이 점차 사라지고 남은 뮤턴트들 마저도 그 능력을 잃어가는 가까운 미래에, 자비에 교수는 울버린에게 그를 닮은 소녀 로라를 지켜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울버린은 정체 불명의 집단으로부터 소녀를 지켜내는 과정에서 그가 잊고있었던 감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데드풀3에서 한 번 더 울버린으로 돌아올 예정이지만, 로건은 현재까진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입니다. 그가 울버린으로써 분하는 9번째 영화이며, 한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한 17년의 종지부를 찍는 영화였습니다. 9번째 영화라는 말인즉, 그가 처음으로 관객에게 울버린의 모습을 비춘 ‘X-Men (2000)’에서부터 ‘X-Men Original 트릴로지,’ ‘X-Men Prequel 트릴로지’ 그리고 이번 영화를 포함한 ‘Wolverine 트릴로지’까지 ‘X-Men’프랜차이즈에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다크피닉스(2019)는 로건 개봉 이후 이므로 논외로 칩니다. 절대 영화가 구려서가 아닙니다. 이는 배우 본인이 시리즈와 캐릭터에 큰 애정을 가지고있는 만큼, 그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는 지난 8편의 프랜차이즈에서는 보여주지 못 했던 캐릭터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했고, 제목인 로건인 이유 역시 영웅 울버린이 아닌 인간 로건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20th Century Fox
인간 울버린을 보여준다고해서 액션이 빈약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액션의 강도는 지금까지의 어떤 ‘X-Men’프랜차이즈보다 강렬하고 또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액션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피냄새가 나는 액션입니다. 유혈이 낭자하고 무거운 액션은 이 영화를 R등급을 받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로건은 요즘 헐리우드에서 만연하는 자극적인 볼거리만을 위해서 피비린내나는 액션을 차용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다른 ‘X-Men’영화들과 비교해보자면, 보통 ‘X-Men’영화들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소위 블록버스터가 응당 가져야하는 큰 스케일의 액션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피라미드를 부순다거나 거대 로봇들의 싸움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20th Century Fox
이런 액션들은 영화에서 스토리에 크게 개입하지않는 액션들입니다. 다시 말해, 액션의 강도가 달라진다 한 들 관객들이 스토리에 몰입하는 정도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로건에서의 액션은 그가 지금까지 살육의 현장을 살아왔고 또 그 죄의식을 짊어지고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즉, 액션의 강도가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관객들은 더욱 캐릭터에게 몰입하고 연민을 느끼게됩니다. 이렇듯 폭력에 지친 울버린이 누군가를 지켜내기위해 다시금 폭력의 현장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있으면, 그 의미가 이해되기에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는 더욱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C]로건 (2017)
우울증을 대표하는 영화를 꼽는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2011)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영화를 단순히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위기를 그린 SF재난 영화라고 소개를 하기엔, 딥 임팩트(1998)나 아마겟돈(1998)과는 재난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나도 다르기도하죠. 문제적 감독이 그린 어둡지만 아름다운 영화, 멜랑콜리아(2011)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Magnolia Pictures.
1부는 저스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스틴은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녀의 우울증에 대한 원인을 짐작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영화는 그녀의 가족 문제, 직장 문제 그 어떤 것들도 우울증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영화 1부가 관객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기 때문이죠. 가장 “행복”해야할 결혼식을 1부의 배경으로 설정한 점이 역설적으로 저스틴의 우울증을 더욱 잘 보여줍니다.

Magnolia Pictures.
프로이트의 말을 빌리자면,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표출하지 못 하기때문에, 그런 공격성이 자신을 향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인간의 기본 욕구인 공격 욕구가 자기 파괴 욕구로 전환되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기 파괴 욕구는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자기 파괴에 목적은 무엇일까요? 자신 안에 밀려오는 우울감을 잠시나마 떨쳐낼 수 있다는 데에 있겠죠. 저스틴을 통해 영화에서 보여주는 증상들은, 섭식장애, 알코올 남용, 성 중독 등이 나옵니다. 이 밖에도 자해와 약물중독 등이 있고, 자기 파괴 행동의 마지막은 자살시도로 이어집니다.

이드, 자아 그리고 초자아. https://practicalpie.com/psychoanalytic-theory-of-personality/
영화의 2부는 클레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부가 우울증을 겪는 사람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보통 사람이 다가오는 우울증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제목이자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의 이름이 멜랑콜리아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구, 즉 사람에게 점점 더 다가오는 소행성 멜랑콜리아, 즉 우울증인 것이죠. 클레어는 이성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구 종말이 다가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못 하고, 극도로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데요. 영화에서 소행성이 궤도를 빗겨나갈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말도 이미 그녀의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Magnolia Pictures.
[C] 멜랑콜리아 (2011)
크리스토퍼 놀란이 테넷 이후 3년만에 그의 첫 전기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업적, 그가 겪었을 죄책감, 그리고 맥카시즘의 희생양까지 담고있는데요.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저의 경험과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Universal Pictures.
먼저 7개월만의 극장나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는 아바타:물의 길(2022)이었는데요. 크리스토퍼 놀란이 연출한 영화는 다크 나이트(2008)부터 계속 극장에서 아이맥스로 관람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극장 관람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를 잘 이해해주는 자애로운 아내의 허락하에, 캐나다에서 6곳에서만 상영하는 아이맥스 70mm 필름으로 영화를 보고왔습니다. 아니 영화로 샤워를 하고 왔습니다. 아이맥스가 뿜어내는 문자 그대로의 몸이 떨릴만한 굉음과, 마치 관객을 덮칠듯한 거대한 스크린에 압도되어 3시간을 보냈는데요. 놀란 감독의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최대한 큰 스크린, 큰 사운드로 영화를 체험하기실 바랍니다.

Universal Pictures.
이 영화의 원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오펜하이머 평전의 제목처럼, 오펜하이머의 업적과 개인사의 명암을 다루고 있습니다.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연출이 재밌는데요. 흑백은 스트라우스의 관점에서, 컬러는 오펜하이머의 관점에서 영화를 진행하고있습니다. 메멘토에서 단순히 다른 시간을 표현하기위해 흑백과 컬러의 차이를 둔 것과는 달리, 관점에 따라 화면의 색감을 달리함으로 크리스토퍼 놀란다운 편집을 보여주는데요. 크리스토퍼 놀란답게, 전기영화임에도 시간순서대로 영화가 진행되지 않습니다만 영화 곳곳에 영리하게 클라이맥스가 배치되어 있고, 영화적 쾌감을 선사하며 3시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Universal Pictures.
이 영화는 원자폭탄의 개발과정과 그 성공을 보여주는 블록버스터가 아닙니다. 만약 일반 블록버스터를 연출하는 감독이 비슷한 주제의 영화를 만들었다면, 개발과정의 어려움 이후 성공에서 오는 쾌감을 보여주기위한 연출을 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마이클 베이 스타일의 애국심+폭발효과를 버무려 폭탄자체가 더 부각된 그런 영화가 됐겠죠. 하지만 놀란은 폭발 장면을 굉장히 건조하게, 그 위력을 실감하게 연출해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연출을 함으로써 개발 성공의 기쁨과 죄책감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었죠. 이런 전달이 가능했던 것은 배우들의 열연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Universal Pictures.
[C] 오펜하이머 (2023)
이 영화를 어떤 수식어로 소개하면 좋을지 생각하면 할 수록, 저는 한 문장밖에 생각이 나지않았습니다. 2016년 최고의 영화, 라라랜드(2016)입니다.

Lionsgate & Summit Entertainment.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전통 재즈바를 열고싶어하는 세바스찬이 배우를 꿈꾸는 미아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영화는 그들의 사랑, 꿈에 대한 열정, 그리고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위플래시(2014)로 색다른 음악영화를 선보였던 데미안 샤젤이 또 다른 음악영화를, 그것도 뮤지컬 장르로 돌아왔고 그의 두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뮤지컬 장르라고 하면 1940-60년대에 흥행했었지만, 그 이후에 잊혀져있다가 2000년대에 이르러 물랑루즈(2001)와 시카고(2002)로 다시 우리곁으로 돌아온 장르입니다. 이 두 작품은 고전 뮤지컬 장르가 낭만적인 느낌을 가졌던 것과는 다르게, 시니컬하고 풍자적인 느낌을 보여주었죠. 반면 라라랜드(2016)가 가지는 차별성은 영화의 주제는 현대적임에도 불구하고, 주제의 시니컬함을 고전 뮤지컬 장르가 가지고있던 낭만으로 표현해냈다는데 있습니다.

Lionsgate & Summit Entertainment.
영화를 표현하는 방식 또한 고전 뮤지컬 영화의 제작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될 때 제작사의 로고가 4:3의 화면비율에서 2.55:1의 시네마스코프로 전환됨과 동시에 L.A.의 삭막한 고속도로 오프닝씬이 펼쳐집니다. 시네마스코프는 가로가 극단적으로 긴 화면비율로, 고전 뮤지컬 영화들이 거대한 스케일을 표현하기위해 쓰였던 화면 비율입니다. 시네마스코프가 가지는 웅장함과 고속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신나는 군무는 이 영화가 어떤 테마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영화가 낭만적이게 표현되는 데는 색감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에서도 선보였던 고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위적이지만 아름답고 강렬한 색감이 영화 전체를 낭만으로 휘감습니다.

Lionsgate & Summit Entertainment.
라라랜드(2016)가 뮤지컬 영화이기때문에 음악은 더 할 나위없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 영화에서 두 곡의 음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올라 주제가인 City of Stars가 수상했죠. 엠마톰슨의 독백이었던 Audition도 영화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인물들의 관계를 대변하고, 또 나아가 관객들까지도 대변합니다. 관객들을 대변한다는 말은 조금 더 설명하자면, 관객들이 이 영화의 주제가들을 들었을 때에 그들은 영화로부터 받았을 저마다의 다른 감정으로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입니다. 이는 곧 영화가 주는 주제와도 연결되어있습니다.
[C] 라라랜드 (2016)

Apple TV+
애플티비 플러스가 2019년에 런칭한 이후 많이 듣던 이야기가 킬러 컨텐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존 패브로, M. 나이트 샤말란,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까지 이름있는 제작자들을 전면에 내새우며, 오리지널 컨텐츠로 승부를 보겠다고 단언했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러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코미디가 애플티비 플러스를 통해 공개되고, 입소문을 타며 결국은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코미디 시리즈를 2년 연속 수상하기에 이릅니다. 미국의 미식축구 감독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감독을 맡으며 생기는 인간미 넘치는 코미디 시리즈, 테드 래소(2020)입니다.
코치 래소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은 2013년입니다. NBC스포츠가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광고하기위해 만든 스케치영상이 그 첫 모습이었습니다. 이 캐릭터의 아이디어를 가지고와서 다듬고, 인간미를 많이 추가해서 지금의 테드 래소가 있는 것이죠. 이 쇼가 가지는 힘은 선량한 캐릭터들의 진심어린 행동들이 가져오는 긍정의 에너지입니다. 긍정 그 자체인 코치 래소가 주변인들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 지를 보는 것이 이 쇼의 재미입니다. 쏟아져나오는 마키아벨리아니즘적인 컨텐츠들 사이에 착한 캐릭터들의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코로나라는 시기와 맞물려 사람들에게 위안거리를 제공해 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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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하자면, 테드 래소의 코칭 스타일은 제가 추구하는 리더십에 가깝습니다. 팀을 믿고 좋은 바이브를 전달하면, 그들 역시 나의 진심에 같은 마음으로 보답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런 호의가 이용당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팀 전체가 저의 호의를 착취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마음을 이용하는 몇몇 사람들도 결국은 저의 진심, 나아가 팀에 동화되면 같은 마음으로 보답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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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들어서 더욱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최근에 이직한 회사의 상사가 이런 리더십과는 정반대의 리더십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일 겁니다. 제 보스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아랫사람을 일을 하지않으니 항상 감시하고, 그들에게 업무를 상기시키며 분단위의 체크리스트가 필요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을시 책임을 묻겠다는 주의입니다. 이런 리더십이 필요할 때도 있을거란걸 알기에 저는 그가 틀렸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와 다른 방향성에 제가 조금 지칠뿐이죠 하하
[C] 테드 래소(2020~2023)

변하지 않은 그들이 반갑다. Paramount.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할 때 즈음에 인터넷이 발달하며, 당시에는 엽기’라는 단어가 유행했었습니다. 그리고 남학생들 사이에서 마치 전설처럼 퍼지던 영화가 있었죠. MTV가 생소했던 한국의 2000년대 초, 잭애스(2002)는 그렇게 남학생들의 입소문만으로 인지도를 쌓고 있었죠. 친구의 방에 다같이 모여, 한 시간 반 동안 가학적이고 더럽고 멍청한 짓들만 골라하는 조니 낙스빌과 그 일행들을보여 얼굴은 찌푸리지만 키득거리며 재밌어했죠. 그리고 20년이 지나 살아있는 원년 멤버와 새로운 멤버들을 데리고 잭애스의 4번째 영화를 기어코 만들어 냈습니다.

오프닝의 귀여운 괴수와 조니 낙스빌.
이 영화의 오프닝은 제가 최근에 보았던 어떤 영화의 오프닝보다 기발했습니다. 혹시라도 잭애스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당장에 꺼버리고 싶게 만드는 그런 오프닝이죠. 성기를 괴수로 꾸며(?)놓고 잭애스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잭애스 크루가 어떤 놈들이었는지를 잊고있다가도, 단번에 기억을 해내게끔만드는 그런 오프닝입니다. 이들은 자칭, 타칭 수탕나귀=멍청이, 얼간이들입니다.

권투펀치보다 더 아파보이는 것이 영화 안에 있다. Paramount.
시리즈의 4번째를 맞이하는 이들이 보여주는 스턴트들은 황소에게 부딪히기, 가축의 정액 마시기, 급소 보호대 테스트 등 그들이 이전에 했던 스턴트들의 반복이 많습니다. 새로운 멤버들이 있지만, 거기서 신선함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잭애스 포에버(2022)의 메세지는 새로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저씨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는 멍청한 이들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가 주는 감동입니다.

거짓말하면 전기충격주기. 하지만, 이것마저도 더 큰 장난을 위한 큰그림이었다. Paramount.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책임감은 더 많아지고 사회로부터 기대감이라는 것에 익숙해져가는 요즘, 어른이 되어야만한다는 마음에 가슴 한켠이 어딘가 답답하고 억눌러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벌써 6개월이 되고, 저와 제 와이프의 하루를 재단하는 기준은 더이상 몇시 몇분이 아니라, 아이가 밥 먹은지 몇시간이나 지났는지 잠은 얼마나 잤는지와 같이 아이의 루틴으로 시간을 계산하게 됩니다. 우리 부부도 일탈을 많이 했고 함께 소위 미친짓들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예전과 같이 계획없이 훌쩍 떠나거나 무모하게 도전을 할 엄두가 안 납니다. 그래서인지 2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무모하게 스턴트를 해내는 잭애스 크루들은 보고있으면, 어딘가 모를 대리만족이 느껴집니다.
[C]잭애스 포에버(2022)
2000년에 상상하던 2022년은 이미 이럴 줄 알았다?!
감성충만 세기말 감성의 에니메이션 CYBER FORMULA!
유튜브 알고리즘의 어택은 무섭다.
우연찮게 보게 된 쇼츠 하나로 추억의 시리즈 하나를 강제로 정주행 하게 되었다
컨텐츠 사육 당하는 수준이다.

12시 감성 꿀잼!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된건 TV에서 방영 했던 영광의 레이서 였다.
KBS 였던 걸로 기억 하는데, 소년 만화의 성장 과정을 그린 시리즈였다.
컴퓨터랑 말 하는 시대가 오는건가 했는데 오긴 왔다
간략하게 스토리 요약 하자면, 슈퍼 컴퓨터인 아스라다의 운송 과정중, 탈취를 막고자
컴퓨터에 등록되어버려 우연치 않게 레이서되어 성장해 내가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다.
감성충만 성장을 그려내는 만화지만 멋드러진 자동차 디자인에 빠져 정주행 하게 되었다

유니콘 / 아스라다(초기모델)
주인공 및 주 조연 차를 제외하면 투박하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디자인이 멋지게 바뀐다.
시리즈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이버 포뮬러 / 영광의 레이서

사이버 포뮬러 11

사이버 포뮬러 ZERO

사이버 포뮬러 SAGA

사이버 포뮬러 SIN

이 중에서 SIN만의 마무리는 
시리즈에서 주인공의 조력자 극락조 머리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어 하는데,
SAGA에서 완전체가 되어버린 주인공과 전작의 빌런과 손 잡은 조연, 최후의 승자를 araboja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 되어버리며 마무리 된 극락조 머리님께 압도적 감사.
뻔하디 뻔한 클리셰 덩어리였던 소년 만화의 반전이다.
작품을 보다보면 주인공이 아니라 극락조 머리로 시점이 자연스럽게 변하기 시작 한다.
승리를 향한 집념과 주인공과 만나는 매 코너에서의 감정 변화가 인상깊다.
이번이 아니면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서 마지막 까지 불 태우며 집념의 사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주연으로의 환골탈태. 
편성화수가 적은 것도 영향을 미치는지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몰입도도 
마지막 코너의 영상은 감성의 영역 치사량 초과로 인해 찡 한다 
구관이 명관이다
[S] CYBER FORMULA - SIN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드라마 시리즈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놀이인 "동서패"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456명의 참가자들이 돈을 노리고 생존을 건강한 놀이를 하며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에서는 참가자들이 서로를 제거하며 최후의 생존자가 될 때까지 서로의 승부가 계속됩니다. 놀이의 룰을 따르는 동안 참가자들은 불공평함, 배신, 인간관계, 가난과 부의 격차, 그리고 인간 본성과 같은 다양한 테마를 탐구합니다. 이 드라마는 인간의 본성과 인간관계를 다루면서 돈을 노리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극적인 스토리 라인,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예상치 못한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흡을 선사합니다. 또한, 캐릭터들은 다양한 배경과 인물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캐릭터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인간적인 감정을 나타냅니다.
이 드라마는 이야기가 복잡하고 인간적인 감정들을 묘사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각 에피소드를 시청할 때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잔인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오징어 게임"은 뛰어난 스토리, 액션, 연기, 캐릭터 묘사 등의 요소가 어우러져 매우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인간 본성과 돈에 대한 욕망을 생각해보게 되며, 흥미로운 인간관계와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https://chat.openai.com/chat 에서 캡쳐한 원본
한국 작품도 리뷰를 시켜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리뷰한 영화 중 8월의 크리스마스(1998), 휴일(1968), 바보들의 행진(1975) 등을 각각 6번을 시도해 보았지만, 단 한번도 영화의 내용이나 디테일을 묘사하는데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매번 역시나 말은 되고 그럴듯하게 묘사하지만, 위의 영화들은 바넘효과와 같이 보편적인 설명으로는 풀어낼 수 없는 영화들이기에 AI가 작문을 하는데에 어려움을 겪은 것 같은데요.
반면 세계적으로 알려진 오징어 게임에 대해서는 매우 잘 정돈된 리뷰를 보여주는데 성공했습니다. 시리즈의 시놉시스, 성공요인, 그리고 주의해야할점들을 이야기해주는데요. 전형적인 intro, body, some might say…, conclusion의 구조로 정리한 것이 보입니다.
앞서 포스팅한 ‘기묘한 이야기’와 같이 잘 알려진 작품들에는 10중 8,9로 정답에 가까운 리뷰를 이야기하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학습은 부족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직 영화에 대한 저의 생각을 풀어내는 일이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여서 어딘가 뿌듯함이 느껴지네요. 아래는 ChatGPT가 새롭게 생성해낸 8월의 크리스마스 리뷰입니다. 이렇게 영화를 만들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C?] 오징어 게임 리뷰 by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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