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2024년에 감상한 애니 5선

2024년에 감상을 마친 애니 5션
1.
약사의 혼잣말(2023-2024)
장르는 궁중 추리물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여주인공 마오마오가 궁중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인데, 마치 빙과(2012)가 떠오르기도 한다. 제목이 약사의 혼잣말이듯 마오마오의 대사량이 어마어마한데, 오랜만에 성우가 누구인지 찾아볼만큼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베테랑인 유우키 아오이인 것을 보니 납득이 되었다. 새삼 스펙트럼이 넓은 성우라고 생각했다. 역시 광역계. 그저 여주인공이 말하는 것만 듣고있어도 좋은 느낌을 주는 애니메이션이다보니 드라마CD도 상당히 재밌게 들었다.
2.
워킹(2010, 2011, 2015)
제목은 워킹이지만, 장르는 러브코미디이다. 어느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주인공 타카나시 소타를 중심으로 남자공포증이 있는 마히루, 키가 작은 것이 컴플렉스인 포푸라 등의 가게 종업원들과 그의 가족,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이런저런 범상치 않은 일상을 그리고 있다. 캐릭터 간의 케미와 설정들이 상당히 잘 잡혀, 주인공 커플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서브네타도 상당히 비중있게 그려지고 있다. 코미디의 타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며, 클리프행어 식의 결말없이 완결도 확실하게 냈다는 점이 특히나 마음에 드는 점이다. 미소와 실소, 박장대소까지 10년전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끼며 재밌게 달렸다.
3.
주술회전(2020~2021, 2023)
2023년의 베스트 애니 타이틀은 대부분 주술회전이 가져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동안 이세계물의 파도에서 허우적대던 애니메이션 시장에 귀멸의 칼날이 쏘아올린 공을 잘 이어받아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린 작품이다. 아직도 주변에서 애니를 보다가 멈췄던 친구들이 갑자기 연락이 와서 왁자지껄 귀멸의 칼날과 주술회전을 이야기하며 흥분감을 드러냈던 때를 생각난다. 내가 한 박자 늦게 귀멸의 칼날을 보기 시작했듯이, 마찬가지로 주술회전도 2024년에 이르러서야 보기 시작했다. 능력배틀물이 취향은 아니지만, 힘있는 스토리와 작화는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1기와 극장판에서 세계관을 설정하고 판을 깔았다면, 2기인 회옥/옥절로 시작해 시부야 사변까지 내 달리는 느낌이 엄청나다. 원작을 읽지는 않았지만, 시작부터 시부야 사변까지의 에너지가 완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만큼 2기의 임팩트는 강렬했다. 사멸회유와 인외마경 신주쿠 결전은 여전히 기대하겠지만, 시부야 사변이 피크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4.
스파이 패밀리(2022, 2023)
나는 장르를 가려서 보지는 않지만, 이세계, 능력배틀물보다 추리물이나 일상물과 러브코미디와 같은 소품들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나의 피보다 진한 가족이 되는 유사가족 작품들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과 맞물려 스파이 패밀리는 그저 보고있으면 행복해지는 그런 애니메이션이다. 설정부터가 재밌지만, 결말을 어떻게 내릴지가 궁금해지는 것보다, 이들 앞에 펼쳐진 난관들을 어떤 방법으로 그리고 이후에 어떻게 더욱 끈끈하게 가족으로 뭉쳐지는 가가 더 궁금해지는 시리즈이다. 언젠가 할로윈때는 단체로 스파이 패밀리 코스튬을 입을 수있지 않을까?  그저 캐릭터들이 행복했음하는 이 시리즈에 최근에 잠수를 타버린 작가가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랄뿐이다.
5.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2015, 2017, 2019)
카토 메구미는 사랑입니다. 유튜브에 카토 메구미라고 검색하고 우리 모두 1일 1카토 메구미로 행복해집시다.
참고로 위의 영상은 나의 아침을 꺠우는 카토 메구미이다. 내가 얼마만에 이렇게 캐릭터에 빠진건가. 오랜만에 성우CD, 드라마, 캐릭터 라디오. 모든 축전이란 축전은 다 파헤치며 그야말로 엔드 컨텐츠를 즐기고 있다. 1기와 2기는 예전에 봤었고, 극장판으로 완결이 나온 것을 최근에 알게되어 1기부터 극장판까지 달렸는데, 후폭풍이 대단하다. 캐릭터들의 서사가 잘 마무리되었고, 주인공들은 행복하게 연결되었다. 더이상 이 캐릭터들의 이챠이챠를 못 본다는 것이 아쉬워 이것 저것 검색하며 두 번의 주말을 보냈다. 잘 만들어진 성장물이고, 러브코미디이다. 캐릭터들의 설정도 좋으며 앙상블로 좋다. 사쿠라장의 애완그녀(2012~2013)이 생각나기도 한다. 코미디의 타율도 높으며, 한번씩 현실네타를 이용해서 개그를 던질때는 오타쿠라면 폭소할 장면들도 꽤 있다. 예를 들어 남자 주인공인 토모야를 두고 여자 주인공들이 다투는 데 무신경한 남자주인공을 두고 카토 메구미가 읽어보라고 한 대사가 나는 친구가 적다(2011, 2013)의 ‘에 난닷테?’였다. 카토 메구미를 한 번 더 보며 모두가 카토 메구미의 매력을 알아줬음 하는 마음에서 마무리해본다.
12.05.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