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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2023년의 컨텐츠 결산

2023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의 중순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이 올해의 컨텐츠를 적어보는 적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캐나다라서 한국 방송의 트렌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 한다는 점과 이제 15개월이 될 딸을 키우고 있는 점에서 마음 따라가는 만큼 컨텐츠를 섭렵하지 못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올해 즐겼던 컨텐츠를 나열할 수 있을 정도니 말이죠. 그럼에도 나름대로 올해의 컨텐츠들을 기억해보며 간단하게 코멘트를 달아보고자 합니다.
드라마 부문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더 글로리 - 아내와 밤잠을 줄여가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2023년 전반기의 키워드는 ‘연진이’었습니다.
무빙 - 강풀의 원작을 비교해도 저는 드라마가 더 좋았습니다. 청춘물에 과거인물들의 각기 다른 ‘화양연화’를 보며 기분좋은 몽글함에 액션까지 좋았습니다.
카지노 - 디즈니 플러스를 잠시 쉬고 있는 관계로 파트1만 다보고 파트2는 남았지만, 찐한 느와르에 최민식이 나오는 드라마는 일단 합격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시작한 드라마를 끝내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기억에 남는것은 경상도 사투리 대본이 진짜라고 감탄하며 본 것 입니다.
애플티비+
SBS. Amazon Prime.
넷플릭스.
테드 래소 - 사람냄새가 나는 드라마입니다. 캐릭터들이 사랑스러워서 그들의 이야기를 같이 공감하다보면 마치 테라피 세션을 다녀간듯 힐링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국민사형투표 - 마키아벨리아니즘. 피카레스크. 이 단어들이 요즘 드라마의 트렌드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만큼 이 드라마처럼 자경단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샬럿 -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데요. 브리저튼의 세계관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것과 동시에 브리저튼에서의 주변인물들의 서사를 잘 추가하므로써 인물들에 더욱 애정가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로맨스 장르가 더 좋아지나 봅니다.
영화 부문
넷플릭스.
Universal Studios.
디즈니. 픽사.
길복순 - 스타일리쉬했는데, 캐릭터들이 어중간했다. 영화를 보고도 영 뒷맛이 찝찝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슈퍼 마리오 - 캐릭터도 좋고 목소리도 좋은데, 게임 스테이지를 깨는 듯한 이야기는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져서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2편에 나올 요시는 기대가 됩니다.
엘리멘탈 - 조금 극단적이게 이야기하자면, 이민자와 백인의 사랑이야기인데 사랑보다 이민 이야기가 조금 더 강한 영화였습니다. 백인들의 무지에서 나오는 인종차별적인 에피소드들이 나올때마다 공감의 쓴웃음을 지으며 재밌게 봤는데요. 한국에서의 큰 흥행이 감성적인 부분에서 크게 공감을 샀다면,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절반만 봤다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Toei. Amazon Prime.
디즈니. 마블.
Crunchyroll. CoMix Wave Films.
신 가면라이더 - ‘안노 하고 싶은 거 다해’ 정도로 밀어주었더니, 진짜 하고 싶은거 다해서 오히려 영화가 어수선해졌습니다. 초중반과 후반의 톤이 너무나도 다르고, 특촬 액션을 살리려다 CG로 마무리를 하면서 오히려 조화롭지 못 했습니다. 이제 신 울트라맨만 감상을 남기고 있는데, 신 고지라가 신 재팬 히어로즈 유니버스에서는 제일 나은 작품이 될 것만 같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 제임스 건의 아마도 마지막 마블 영화이자,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확실하게 매듭지었습니다. 여전히 캐릭터들은 살아 숨쉬고, 전하고자하는 메세지도 충분히 공감갔죠. 요즘 힘을 못 쓰는 마블이지만, 이 작품이 있어서 다행이었고, 또 이만한 퀄리티의 마블영화를 한 동안 보기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웠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 신카이 마코토가 한 번더 상흔을 치유하는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로드 무비+재난 영화의 구조를 가지고 있고, 거기다 신카이 마코토스러움은 관객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이로써 감독의 이 작품까지 이어진 치유 시리즈는 3편이 되었다.
워너 브로스.
Universal Studios.
디즈니 플러스.
바비 - 태미의 자장가로 빌리 아일리시의 수록곡을 불러주고 있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볍게 전달해 낸 시나리오와 연출의 힘위에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졌는데요. 다가올 시상식 시즌에서 연기부문에 라이언 고슬링을 자주 볼 것 같습니다.
오펜하이머 -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입니다. 만약 저에게 누군가 다시 영화관에서 볼 기회를 준다고해서 이 영화를 고르겠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입성 확률이 올라갔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특히 킬리안 머피의 연기는 탁월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는 영리했습니다.
퀴즈레이디 - 예고편만 보고 단순히 재밌을 것 같아서 공개날짜를 정해놓고 기다렸는데, 예상보다 더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산드라 오의 연기 변신이 돋보였는데요. 유쾌한 자매의 좌충우돌, 우당탕탕, 감동충만의 클리셰적인 이야기였지만, 클리셰를 재밌게 잘 살려내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하기에 합격점을 주고 충분히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이렇게 올해의 컨텐츠들을 나열해 보며 제 코멘트를 달아보았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영화를 볼 수 있길 희망하며, 내년에는 더 자주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도 감사했습니다.
12.
13.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