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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에 이어 전쟁까지, 물가도 그렇고 세계정세도 그렇고 아주 개판이다. 그런 와중에, 몇 안 되는 장점이 있었으니, 그 중에 하나가 러시아산 대게와 킹크랩이 되겠다. 최근엔 마트에서도 대게는 1kg에 3.5만원에 파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래서 나도 사먹어 보았다.
쪄진 후 아이스박스에 포장되어 배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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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게에 비해 킹크랩은 그래도 아직 가격이 높게 형성이 되어 있어서, 나는 1kg에 4만원하는 선어를 4kg 주문했다. 솔직히 처음엔 선어/활어 차이가 있는 지 모르고 그냥 주문했는데, 알고 보니 선어란다. 선어가 뭔가 해서 알아보니 ‘경직 중이거나 해경이 얼마 되지 않은 신선한 어류’라고 한다. 결국 죽은 놈(?)이란 것이고, 후기들을 보니 죽어서 수율이 떨어진다느니 비린내가 많이 난다느니 하는 혹평이 많아서 걱정했다. 하지만 이미 주문은 완료된 상태. 맛있게 쪄서 오길 빌었는데 받고 보니… 겁나 컸다.(활어는 1kg당 9~10만원으로 형성 중)
내 발사이즈와 비교해도… 겁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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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이 입맛이 조금 까다로우신 편이라, 16만원이나 주고 사서 비린내 나고 맛없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한번 더 냄비에다가 쪄서 뜨끈뜨끈하게 만든 후 꺼내 보았더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났다. 군침이 넘어가는 것을 뒤로하고 다리를 뜯었는데, 걱정했던 수율은 엄청 높았고 통실통실한 속살이 보였다.(거의 90퍼에 가까운 듯하다.) 그리고 걱정했던 비린내도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아서, 4kg로 가족 모두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다. 역시, 대게/킹크랩은 언제나 옳다.
다시 한번 찌기 위해 찜통으로…
집게 다리가 내 손바닥 만하다.
아따 속이 아주 꽉 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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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간간히 대게와 킹크랩을 먹었으나, 최근까지 가격이 너무 올라서 사먹는 게 무서울 정도였다. 그래도 최근엔 러시아 덕(?)에 가격이 내려왔으니, 한 번쯤 사먹는 것도 좋겠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사먹겠나 싶다. 유사상품으로 홍게도 가격이 많이 내려와 있어서 한박스(15마리) 4만원에 먹을 수 있으니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져보자.
처음 킹크랩을 보고 놀란 조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