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 바르셀로나 1부(가우디)

[1]
스페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이 바르셀로나라고 할 것이다. 다른 서유럽 국가들과의 접근성이 좋아 서유럽 투어에도 종종 포함되기도 하고,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들이 남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는 축구를 그렇게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한번은 들어 보았을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FC바르셀로나 덕분에 귀에 익숙할 수도 있겠다. 스페인은 지리적 특성상 다양한 문화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어 전통적인 서유럽과는 다른 독특한 볼거리들이 많았는데, 우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가우디의 건축물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카사 바트요’. 발코니가 해골 같아 보인다고 해서 ‘뼈의집’이라고도 불린다.
[2]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역사상 최초로 사람의 이름을 딴 ‘가우디 양식’을 만들어낸,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현재진행형 미완성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설계하고 초기 건축에 착수한 사람이다. 19세기말에 유행했던 ‘아르누보 양식’의 영향을 받아 자연주의와 곡선을 중시하는 디자인에 자신만의 천재성을 섞어 독특한 건물들을 만들었다. 이 가우디가 주로 활동했던 곳이 바로셀로나이며, 유명한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 ‘가우디 건축물 투어’를 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는 사람도 많다. 그럼 당연히 처음 소개할 건물은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되겠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3]
앞서 소개했듯이 자연주의와 곡선을 중시했던 가우디이기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또한 안밖으로 직선을 찾기 힘들다.(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또한 분명히 성당이며 곳곳에 있는 조각들과 예수상이 이곳이 성당임을 밝히고 있으나, 외관은 그나마 성당 같은 느낌(네오 고딕양식)이 드는데 내부에서는 여기가 성당인지 숲인지 애매한 느낌을 받는다. 성당 기둥들을 나무처럼 디자인하고 천장도 가지와 풀잎들처럼 표현하여 엄청난 일체감을 느낄 수 있으며, 스테인 글라스들을 통해 들어오는 알록달록한 빛들이 시시각각 변화하여 계속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은 경건하고 거룩한 느낌을 주었다면, 이 성당은 그런 느낌보단 자연속에 있는 느낌이 강했다고 하겠다. 하지만 성당의 기본 양식들은 모두 포함이 되어있다고 하니, 신앙심을 그만의 독특한 느낌으로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내부 스테인글라스. 알록달록 예쁘다.
여기가 성당 내부인지 의심이 들게 만드는 성당 내부.
꽃들이 피어있는 것 같은 성당내부 천장.
[4]
대성당을 소개하면서 설명했듯이 가우디는 자연주의, 곡선을 중시하였고 그의 유명 건축물들에서 그러한 특성을 찾을 수 있다. 큰 틀은 동일하며, 세세한 설정까지 설명하기에는 너무 장황해지기 때문에, 대성당 외 유명 건축물들인 ‘구엘 저택, 구엘 공원, 카사밀라, 카사 바트요’ 등은 아래의 사진으로 대체한다. 분명 자연주의인 건 확실한데, 건물마다 너무 독창적이라 느낌이라 보는 재미가 있다.
‘카사 밀라’. 실제로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가우디의 시작을 알린 ‘구엘 저택’. 피카소 유년시절 생가 맞은편이라는게 특이했다.
구엘 공원의 입구의 분수.
구엘 공원의 상징 중 하나인 도마뱀. (오랜만에 내사진)
구엘공원 정면. 사람들이 북적북적 한다.
구엘 공원 상부. 관광객들이 경을 보러 많이 찾는 곳이다.
[5]
그럼 최근에는 왜 이런 건물들을 잘 볼 수 없을까? 직접 본 많은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며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직선형의 현대식 건축물들에 비해 곡선 건물은 공간 활용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가우디조차 ‘카사 밀라’를 지을 때 건물 외벽의 곡선부가 인도를 침범하여 건축법 위반으로 공무원들과 싸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실용주의에 따른 현대 건축양식에 밀려 곡선의 건축물들이 자리를 잡지 못함에 따라, 더 이상 주위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연과 곡선을 대표하는 가우디의 건축물들의 위상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건축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르셀로나는 꼭 한번 와봐야 할 동네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