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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휘슬러 스키장(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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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이다. 매일같이 폭염특보가 뜨고 있고, 내 방의 에어컨은 멈출 줄 모른다. 이 쯤되면 온도계가 고장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 밖에 나가면 더워서 죽을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나마 조금은 열기를 식혀보고자, 지난 겨울 방문하였던 캐나다의 유명 스키지역인 휘슬러 리뷰를 시작한다.
휘슬러 스키장 상급자 코스 꼭대기 뷰. 최상급자 코스는 너무 높아서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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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라고 하면 압력밥솥과 세라믹 팬 등 주방용품 브랜드를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철자가 다르다.( 가정용품 휘슬러 = fissler / 캐나다 휘슬러 = whistler) 아무튼, 2010년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곳으로 이미 스키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레저 스포츠 타운이 되겠다. 꼭 겨울이 아니라 여름에도 알파레이크 공원 투어나 픽투픽(정상->정상) 곤돌라 등 유명한 액티비티가 즐비한 곳이다.
곤돌라 타고 올라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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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짧은 휴가 기간에 스키를 즐겨보고자 방문한 것으로, 12월 초 개장 직후 휘슬러에 도착했다. 12월 초 개장직후엔 리프트와 장비 렌탈 가격이 약 30프로정도 싸고, 그 일주일 전인 11월 3주차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즐겨보고자 어쩔 수 없는(?) 일정 선택이었다. 아무리 개장 직후라도 휘슬러의 경우 원래부터 산악지대이고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보통은 모든 스키 코스가 열려있다고 해서 일정을 잡았는데, 요즘도 우리를 괴롭히는 이상기후로 휘슬러에도 눈이 많이 오지 않아 높은 쪽의 스키 코스만 입장이 가능했다.
스키장 아래쪽 전경. 산이 많아 리프트가 여러방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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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등을 돌다보면 항상 느끼는 것으로, 이쪽 동네는 뭔가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있는 곳에는 주위 환경 조성을 잘 해놓는 것 같다. 휘슬러 스키장의 주변으로 타운이 구성되어 있고 크게 가게들이 많은 것은 아닌데, 조명으로 예쁘게 꾸며놓거나 건물들의 분위기를 통일성 있게 맞추어서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던가 하여 누가 봐도 데이트 코스에 좋게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그만큼 물가도 비싸기 때문에, 근처 수제 햄버거집을 찾아서 캐나다의 유명 식품인 ‘푸틴’과 식사를 했다.
역시 스키장에선 컵라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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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을 한 곳인만큼, 스키장 관련 시설은 정비가 잘되어 있었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자 오륜기도 보였다. (우리 올림픽 했어! 광고인 듯) 해외에서 스노우 보드를 타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국내와 시스템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바로 적응은 했는데, 문제는 우리나라에 비해 안전 가이드가 상당히 작았다. 우리나라였으면 지정된 코스 밖으로 못 나가게 펜스를 전부 쳐놓았을 법한 곳들이, 전부 출입이 가능하다.(?!) 심지어 나무 숲인데도 출입이 가능한 게 충격적이었다. 자신 있으면 들어가보라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많이 가더라… 나도 가보고 싶었으나 동행을 위해 자제했다. 눈이 많이 오지 않았음에도 눈질은 좋았고, 설산밖에 보이지 않는 풍경은 매우 쾌적했다.
상급자 코스 정상에 올림픽 시상을 했던 오륜기와 시상대가 있다.
NOTICE는 있는데… 막 내려가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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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스키 코스에 좋은 눈질, 설산이 보이는 풍경들, 아래쪽엔 편한안 숙소들과 예쁘게 조성된 타운거리. 정말 스키장으로써 훌륭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곳이다. 물론 국내의 스키장들도 최근 잘 꾸며 놓고 있지만, 아무래도 규모의 차이는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더 큰물에서 놀아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