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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전부터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정말 다양한 자연 풍경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해왔다. 내가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 분명 해외에 아름다운 산과 폭포 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우리나라의 자연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특색있는 곳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우리나라의 숨은 자연 명소 중 한 곳인 ‘무건리 이끼 폭포’이다. (예전엔 정말 숲 속에 숨겨져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유명해져서 길도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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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폭포 가는 길에 한 컷 / 정확히는 등산로는 아니고 그냥 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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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건리 이끼폭포’는 우리나라 3대 이끼 계곡 중의 하나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이라고 불린다. 산길을 따라 차로 갈 수 있는 끝까지 간 뒤에도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진정한 이끼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방문했던 2016년에 비해 지금은 생태탐방로로 지정되어 길이 정비가 잘 되어 있다고 한다. 당시엔 산길에 차를 대어 두고 샛길을 따라 걸어들어갔는데, 지금은 주차장도 잘 정비가 되어 있어 검색하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이끼 계곡이라 불리는만큼, 일반적인 산길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이끼 폭포 표지판 / 당시엔 한창 정비 중이었다.
조그만 계곡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공룡이 나올 것 같다.
(등산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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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격적으로 이끼 폭포를 한번 둘러보자. 예전에는 특정한 이름이 없었으나, 지금은 이끼 계곡 제 1폭포, 제 2폭포로 불린다. 나는 물안개로 가득한 이끼 폭포를 찍고 싶어서 새벽에 산행을 갔으며, 아래 사진들을 보면 물안개로 인해 살짝 뿌옇게도 보인다. 사진에서 보면 왼쪽에 폭포를 올라갈 수 있게 로프가 내려와 있는데, 수많은 사진가들이나 트래킹 관광객들에 의해 이끼들이 밟혀서 민둥산이 되어 버렸다. 남은 부분의 이끼 보호를 위해 생태탐방로로 지정이 되었으며, 지금은 로프 위치에 나무 데크 계단이 구성되어 있다. 오히려 데크 계단으로 인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훼손된 느낌도 있는데, 이끼를 직접 밟아서 자연 자체를 훼손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니 뭔가 마음이 묘하다.
무건리 이끼계곡 제1폭포(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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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도대체 왜 수많은 사진가,트래킹 관광객들이 굳이 길도 없는 저 폭포를 로프를 타고서라도 올라갔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대답은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 지금은 제 2 폭포로 불리며, 제 1폭포에서 데크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2020년 태풍으로 인해 이끼들이 많이 쓸려내려가고 낙석으로 인해 훼손이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충분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서, 옥자가 물놀이를 하던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보면 정말 아름답다. 물안개가 피어나는 모습.
이끼가 없는 돌들을 밟고 다녔는데, 지금 보니 당시에도 조금 훼손이 되어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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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진들을 보면서도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어?! 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우리나라에도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많고, 특히 강원도쪽을 돌다보면 도심에선 절대 볼 수 없는 진풍경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강원도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번쯤 트래킹 코스를 따라 ‘무건리 이끼 폭포’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겠다.
이끼를 품은 바위들과 작은 폭포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