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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라멘이 있다면, 부산에는 국밥이 있다. 좋게 말하면 소울푸드, 나쁘게 말하면 함부로 '어디가 최고다' 라고 말하면 큰일날 수 있는 흔하고도 예민한(?) 음식이 국밥이다. 나도 십수년간 다양한 국밥을 먹어봤지만,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밥에 가까운건 두번 고민하지 않고 '엄용백돼지국밥'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엄용백에 대선. 이건 못참지 / 출처 :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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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부산광역시 수영구. 지하철 2호선 수영역 11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이면 갈 정도로 가깝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수영역 근처는 요식업 격전지다. 참고로, 한때 유튜브에서 미친가격으로 한참 논란이었던, 애저를 판다는 '서초갈비' 가 저기 바로 근처다. 유튜브 검색 결과 를 보시면 바로 이해하실 듯
. 각설하고, 맛없으면 짤 없이 도태된다. 전쟁터에서 살아남다 못해 아주 눈에 띄는 가게이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입맛은 아닐것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수영역 11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컷 / 출처 :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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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초입은 한옥스러운 분위기를 준다. 골목의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자주 갔지만, 아쉽게도 가게 내부 사진은 폰에 없다. 설명하자면, 좌측은 다찌 + 의자와 테이블 식, 우측은 좌식 으로 구성되어 있다.
엄용백 돼지국밥 정문 / 출처 :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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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로는 4가지다. 아래 네이버 지도 검색 결과를 첨부했다. 부산식은 맑은 국물, 밀양식은 좀 더 진한 국물이다. 개인적으로는 진한 국물의 밀양식을 선호한다. 삶아져 올라가는 고기도 일품이지만, 육수와 다진 생강의 조화가 일품이다. 일반적인 부산식 돼지국밥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맛.
그리고 아래 캡쳐에는 나오지 않지만, 오소리감투 수육을 추천한다. 잡내 없이 깔끔한 맛과 식감이 좋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산의 시장식 국밥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국밥이지만 정돈되고 대접받는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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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구성은 아래 사진에서 일부 확인 가능하지만, 다 나오진 않았기 때문에 글로 남기려 한다. 길게 썬 고추장아찌, 배추김치, 깍두기로 구성되어 있다. 김치는 설익은 새김치 느낌이고, 깍두기는 비교적 푹 익혀서 나온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돼지국밥집의 구성이지만, 고추장아찌는 이 집만의 킥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느끼할 수 있는 국밥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좌 : 밀양식 돼지국밥 정면 / 출처 : 직접 촬영
우 : 밀양식 돼지국밥 상단 촬영 / 출처 :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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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식사가 아닌, 술한잔 하시러 가는거라면 꼭 국밥 + 수육 조합을 권하고 싶다. 수육 역시 특별하다. 어떻게 만드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분과 기름기가 기존 수육보다 빠진 느낌인데, 입속에서 과하지 않게 느껴진다. 완벽히 박피하지 않은 고기를 사용해서 쫄깃함도 가지고 있다. 다만, 수육 치고는 가격이 좀 있는 편이고 양이 많지는 않기에 식사 대용으로서는 추천하지 않는다.
박피하지 않은 오겹살이 쫄깃하고, 적당한 수분감으로 질척거리지 않아서 좋다. 함께 나오는 두부와 부추가 일품 / 출처 :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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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서울에서 손님들이 오시거나 근처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하거나 가족 식사를 할 일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이 집을 찾는 편이다. 가족끼리 편하게 식사하기도, 손님을 모시기에도 좋은 선택일 만큼 가게 역시 깔끔하고 맛 역시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