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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 사는 [G]는 빵을 매우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햄버거와 피자도 좋아하는데, 햄버거는 한개씩 가볍게 사먹을 수 있는 반면 피자는 한판 단위가 기본이라 혼자 사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잘 먹지 못하고 있다. 먹고 싶지만 잘 먹지 못하는 슬픔 속에, 오늘 소개할 곳은 내가 미국에 갈때마다 한판씩 사먹고 있는 미국의 ‘MOD PIZZA’이다.
미국은 차 없으면 살기 힘듭니다… 가게까지 가기 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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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에서부터 바로 감이 오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MOD’는 ‘MODIFY’에서 가져온 것으로 내 입맛대로 피자를 꾸며서 먹을 수 있는 피자 가게이다. 한국에서 팔고 있는 음식 중 비슷한 것을 떠올려보면 ‘SUBWAY’의 피자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전 국내 유명 피자 체인들에서도 ‘내입맛대로 골라 먹자’ 라는 컨셉으로 새우, 스테이크 등을 추가가 가능하게 해준 적이 있었으나,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고 기본적인 메뉴의 완성도가 높다보니 추가했을 때 맛이 어정쩡해지기가 쉬워 현재는 거의 없어진 상태이다. 하지만 여기 MOD PIZZA는 피자 도우에서부터 전부 내가 선택이 가능하다.(SUBWAY와 거의 동일한 컨셉)
토핑 통의 갯수가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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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빵돌이란 것을 잘 알고 있는 친구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항상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MOD PIZZA를 방문하고 있는데 언제나 옳은 선택인 듯하다. 그만큼 가격이 착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음껏 커스텀할 수 있는만큼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사진의 메뉴판에서 볼 수 있듯이, “any toppings you want. same price”로 진짜 원하는대로 넣으면 되며 도우를 두껍게 하거나 글루텐-프리 빵도 선택이 가능하다. 빵 없이 샐러드처럼 주문도 가능한데, 생각보다 샐러드에 음료만 먹는 사람들도 꽤 있다. 나는 보통 갈때마다 개인당 피자 1판에 공용 샐러드 1인분을 추가해서 함께 먹었다.
피자는 역시 쉐이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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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하는데, 여러분은 모든 토핑의 영어명을 압니까..? 서브웨이는 그래도 괜찮았다. 몇 개 안되고 유명한 식재료들이니까. 그런데 MOD PIZZA에서 선택할수 있는 토핑은 거의 30가지정도가 되다보니 안그래도 고를 때 시간이 걸리는데, 재료명까지 버벅거리면서 찾고 있으니 뒤에 줄을 서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나는 궁극의 선택지를 택하기로 했다.
“PUT THEM ALL”
“REALLY?”라고 눈을 크게 뜨고 웃으며 엄지척을 해주는 점원의 모습은 언제나 신선하다. 그리고 토핑을 모두 올리면 사진과 같이 피자 도우가 토핑에 가려 보이지 않고 입에 넣기도 꽤 힘든데, 생각보단 먹을만 하다.
막 입국해서 초췌한 [G]
토핑양이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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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한 MOD PIZZA는 역시나 내 입맛대로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잘만 선택하면 맛있다. 하지만, 그 많은 종류의 토핑들을 적절한 비율로 섞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그냥 일반 피자 가게에서 대표메뉴를 시켜먹는 것이 맛적인 측면에서는 더 낫지 않은가 싶다. 또는 이미 서브웨이처럼 특정 재료넣는 공식(?!) 같은 것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내가 주로 사용하는 “PUT THEM ALL”도 나름 먹을만 하며, 매번 고르는 재료에 따라 맛이 바뀌기 때문에 ‘여기 맛집입니다’ 이런식으로 소개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 자기만의 피자를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사람은 다음에 미국에 놀러갈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도전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