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 바르셀로나 2부(시티투어)

[1]
앞서 1부에서 바르셀로나의 대표 거장 ‘가우디’의 건축물들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실제로 가우디의 건축물만 보고 가는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 외에도 시대에 따라 여러 건축물들이 혼재하는 구시가지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일종의 ‘혼종’ 이라고 할까. 바르셀로나의 다른 볼거리들에 간략하게 소개한다.
카탈루냐 광장
[2]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등 1800년대 부호들이 살았고 유명 건축물들이 즐비한 그라시아 거리에서 카탈루냐 광장 쪽으로 내려오면, 카탈루냐 광장에서 남쪽 항구(포르탈 데 라파우 광장)까지 이어지는 약 1키로의 거리를 람블라스 거리라고 한다. 빽빽한 플라타너스 가로수들과 서민적인 잡화점, 카페, 거리 예술가 등이 얽혀서, 뭔가 한적한(?) 느낌을 주면서도 복잡한 재밌는 거리였다. 피카소, 달리, 미로 등 유명한 미술가들이 이 길을 자주 거닐었다고 하는데, 충분히 영감을 받을 수 있었을 듯하다.
거리 예술가들은 거의 동상같다. 근데 움직여
알고보니 가우디 작품이라는 조명등.
[3]
바르셀로나에서 너무 가우디만 띄워줘서 섭섭한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미술계의 거장 피카소 또한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고딕 지구’에 자리한 피카소 미술관은 13세기에 건립된 건물 다섯채를 개조해서 만들어진 미술관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문화유적이다. 피카소는 다작으로도 유명한데, 이곳에는 피카소의 성장기 스케치, 목판화 등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프라도 미술관의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수많은 연작과 모작, 습작들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어 피카소의 천재성과 노력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었다.
피카소 미술관 내부 / 출처 : the picasso museaum barcelona 공식 홈페이지
가는 길에 사먹은 츄러스 - 맛있었다.
[4]
피카소 미술관이 있는 고딕지구는 중세시대(13세기~15세기)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유지가 되고 있나 싶을 정도) 앞서 소개한 람블라스 거리 동쪽면에 있으며 미로처럼 얽힌 골목 사이사이로 수많은 가게들과 레스토랑, 성당과 광장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오랜만에 복잡한 골목길들을 보니, 이태리의 베니스 지역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길찾기 더럽게 힘들었지.)
골목골목이 딱 유럽 구시가지 느낌이다.
[5]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스페인 광장이 있는데, 근처에 세계 3대 분수쇼 중 하나라고 하는 몬주익 분수쇼(매직분수)를 볼 수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은 듯 했으나, 약 100년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들으니 당시엔 엄청난 기술력이었을 것이다. 분수쇼를 구경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분수쇼를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분명 노을과 함께 했는데 겁나 더웠다.
[6]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바로 ‘벙커’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군의 전투기 공격으로부터 바르셀로나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내전 후 방치되다가 어느새 현지인 사이에 야경 스팟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실제로 찾아가기가 불편하고 길도 잘 정돈이 안 되어 있고… 치안도 좀 불안해서 혼자 가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는 너무 좋았고, 그 야경을 즐기러 온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북적북적했다. 구엘 공원에서 야경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보이는 범위가 너무 차이가 나므로 간다면 무조건 벙커를 추천하겠다.
해가 지길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
바르셀로나의 밤은 아름답다.
[7]
골목골목마다 유명한 건물들이 있고 이름들이 있어서, 모두 언급하는 것은 그만두었다. 위의 사진들을 보고 흥미를 느낀다면 직접 알아보고 가서 즐길 수 있다면 좋겠다. 나도 스페인을 가기 전까지는 몰랐으나, 바르셀로나는 현재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의 대표 도시로, 지금도 카탈루냐 독립운동이 한창이라고 한다. 정말 다양한 문화와 복잡한 현실을 안고 있는 바르셀로나다. 여행 계획을 잡고 알아보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정보들에 또 다른 재미를 느낄지도 모르니 한번 와보시죠.(?)
바르셀로나 대성당 공사중 광고판은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