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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서른여섯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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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많이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들 받으셨으면 좋겠다. 새해는 뜻깊기 마련이지만, 이런 느낌은 일주일도 가지 않는 것 같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새해가 밝자마자 하는 목표나 다짐이 잘 지켜진 적은 없었다. 대부분의 목표나 다짐이 다소 추상적이고 큰 그림만 그려놔서 진짜로 내가 원하는 건지, 혹은 이 목표를 위해서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할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살을 빼겠다던가, 건강해지겠다던가, 부자가 되겠다던가 하는 허상만 읊고있었다. 올해는 완벽히 고치진 못하더라도, 지나온 새해보다는 나은,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보려고 한다.
그래서 작년 목표는 다 이뤘고? 후회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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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글로 옮기기 전에, 작년 초 마음가짐에 대해 썼던 글을 다시 읽어봤다.
[B] 서른다섯 프롤로그
서른다섯의 나에게도 스물다섯 못지 않게 대가리 깨지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서른다섯의 나는 치열하게 울지 않고, 치열하게 웃지 않는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나를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했고, 나를 위해서 양보하고, 나를 위해서 사견은 묻어둔다고 생각했다. 하고싶은 일만 할 순 없고, 하기싫은 일을 해야하는 나이임은 당연하다.
2022 연초의 고민들을 정리없이 쏟아낸 글. 언제봐도 내 글은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모자라보인다.
뭐 이렇게 복잡하고 불안해하며 생각이 많았나 싶다. 깊은 고민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납득시킬 만한 논리와 생각의 정리를 가져다준다. 이런 스스로를 설득하기 위한 과정은 대체불가능하지 않을까? 이건 괴롭더라도 가져가자. 이런 괴로운 과정 중에 2022년이 고민의 과정이나 변화의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행복했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 라고 대답할 수 있다. 작년은 지내올수록 상대적으로 발전적이고 행복한 고민들로 가득했다. 고민의 방향은 각기 다르고, 고민은 행복의 방향에 따라 정해진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스스로 고민하던 시간이 현실적인 목표 설정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작년에 하던 고민과 문제에 대해 해결하진 않았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했다기 보다는 흘러가는대로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운동도 했고, 일도 열심히 하고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목표 달성은 의도하지 못한 보너스와 같은 느낌이었다.
목표의식이 없고 흘러가는대로 살다보니, 작년 내내 동기부여에 대한 고민은 항상 있었다. 잘 살다가 문득 하고 있는 일, 살고 있는 방식, 마음가짐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고민을 잊는 흐름을 반복했다.
숙제 안하고 불안해하면서 놀고있는 사람(=나) 처럼 고민만 하고 해결하려고 하진 않았다. 스스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려고만 했지 남을 바라보는 것처럼 냉정하진 못했었다. 자기객관화가 되지 않는 전형적인 이기적인 사람이지 않았을까? 회사일 할 때 처럼 가까운 친구들 대할 때 처럼 왜 나에게는 그러지 못했을까? 나에게는 F 남에게는 T였다. 엉망이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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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다 개인화피드라 다른사람들에게 유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동기부여 영상이 내 유튜브 피드와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유행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동기부여 콘텐츠 중에 와닿았던 것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보통 사람들은 목표를 “해야하는 일” 로 정의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올해 안애 10kg 빼기, 3년 안에 10억 벌기 처럼. 이러한 방식은 뇌에 “일을 더 해야한다” 라고 전달하게 되고, 뇌는 이를 귀찮아한다고 한다. 결국 목표를 미루는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목표를 현재 진행형으로 정하고 기록하는 것을 추천했다.
나는 지금 얼마를 벌고있고, 몸무게가 몇킬로이다 와 같이 매번 이걸 기록하고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느낌을 주면서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데드라인을 만들고,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위해 매일 행동하는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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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떠도는거라 살짝 조악하고 썸네일이 돈에 맞춰져있지만, 나를 돌아보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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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동기부여를 넘어, 동료들의 동기부여를 함께 고민하고 그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해야하며 직무와 작업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이해하며 나의 성장도 챙겨야 하는 것이 올해 회사를 통해 해야할 많은 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부담되지만 즐겁고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도 되고 솔직히 복잡한 마음이기도 하다. 내가 해야 할 고민이나 스스로 옳다고 생각한 논리가 다 맞진 않을 것이고, 동료를 설득하고 협업하는데 매번 좋은 영향력을 가지진 못할 것이다. 다만, “해야 하는 목표” 보다는 “현재 진행형”으로, 가능한 모두가 하루 최소 8시간을 투자하는 회사 생활을 통해 많이 얻어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면서 12월엔 올해 감사했다고 서로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나의 큰(?) 목표 중 하나다.
자기 동기부여 쉽지 않은데 동료 동기부여가 쉬울리 없다. 사실 나도 일하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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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해야만하는 것들이 많지만 쑥스럽기 때문에 올해 나의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 fudio를 통해 기록하진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살고 싶은 흐름에 맡겨 그에 따른 보상은 보너스로 생각했고, 이런 방식이 스트레스를 줄이며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발전적인 방향이라 생각했었다. 무난히 살고싶었던 방식보단, 이뤄야 할 것이 생긴 지금 나에겐 확실한 동기부여, 목적 중심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되던 안되던 일단 시도해보자. 내가 “성장하고 있다” 라는 것을 인지하고 동기부여의 원동력으로 삼는, 작년보다 체계적인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