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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하누가물애 - 거제

[1]
거제에 거주하는 [G]는 한식보단 양식을 많이(?) 선호한다. 꼭 양식이라고 하기보단 패스트푸드를 대표하는 햄버거나 피자를 비롯한 밀가루로 만든 음식들을 좋아하는데, 정말 드물게 한식 중에 한번씩 찾아먹는 음식이 있었으니 바로 '육회'이다. 하지만 다들 잘 아는 것처럼 육회는 생각보다 비싼 음식이고 거제에 육회 전문점이 따로 없다보니 먹을 일이 없어 아쉬웠는데, 회사 동생의 추천으로 '육회 물회''육회 비빕밥'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를 알게 되어 방문해보았다. 바로 '하누가물애' 가 되겠다.
깔끔한 가게 외관.
[2]
처음에 이름을 듣고 이게 무슨 말인가? 해서 처음엔 순우리말인가? 했는데, 확인해 보니 '한우가 물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뭔가 발음도 그렇고 그럴싸하다.(?) 가게 이름은 차치하고, 뭔가 가게 분위기가 경주나 전주의 한옥마을에 있을 법 해서 확인해보니 역시 본점은 경주에 있었다. 뭔가 외관만으로는 한옥 같지 않은데,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옥 같은 신기한 느낌이다. 메뉴판을 보면 주력으로 하는 한우 육회를 이용한 요리들 외에도 소고기 국밥과 같은 무난한 음식들도 함께 팔고 있다.
친절하게 한우물회 먹는 팁이 메뉴판 뒤에 있다.
메밀묵채+밥이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가성비 갑)
[3]
퇴근 후 저녁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날도 아직 쌀쌀했기에 '한우물회'는 추울 것 같아서, 첫 도전은 '한우비빔밥'으로 결정을 했다. 가격은 일반적인 저녁 식사 한끼보단 비싸지만, 전주나 경주의 육회비빕밥 가격과 비슷한 느낌이라 부담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맨날 이가격의 저녁을 먹는것도 아니고...) 앞서 인테리어를 이야기 했는데, 반찬 그릇과 육회비빕밥 그릇은 깔끔하고 뭔가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준비가 되었으며, 반찬들은 진짜 간단하게 나왔는데 간이 잘 되어 있어 주메뉴와 잘 맞아 떨어졌다.
오우야… 때깔이 아주…
깔끔하다.
[4]
제일 기대하던 주메뉴 '육회비빕밥'이 나왔는데, 홍보용으로 붙어있는 제품 사진과 동일하게 그릇에 담겨 나와서 진짜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거기에 육회 위에 뿌려진 참기름(맞겠지?)의 향미가 식욕을 돋구어서, [G]는 망설이지 않고 숟가락을 꽂았다. 아마 다들 한번쯤은 '육회비빔밥'을 먹어보았을거라 생각하기에, 전체적인 조합이나 맛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잘 버무려진 육회와 생각보다 부드럽게 조화된 식감이 좋아서, 정말 순식간에 한그릇을 뚝딱해버렸다. 다이어트 중만 아니었어도 무조건 곱배기를 시켰을텐데... 그만큼 맛있었다.
군침이 살살 돌쥬?
[5]
안타깝게도 코로나 시즌에 개업을 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맛이 좋아서 그런지 배달로 매우 잘 팔려서 성업이 되어 살아남았다고 한다. 역시 맛집은 누구나 다 알아보는가 보다. 가게의 위치가 거제 관광버스들이 자주오는 장승포 시내에 있어서, 아마 봄/가을 관광 시즌이 되면 손님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게이다. 오랜만에 한식으로 나에게 만족을 준 가게이고, 가격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곳이라 거제에 놀러올 일이 있다면 들러보면 좋겠다. 2번째 주 메뉴인 '한우물회'도 먹어보았는데, 물론 맛있었으나 이미 회사 앞의 해물물회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뭔가 심심한 느낌이었기에, 개인적인 추천은 '한우비빕밥'이다.!
한우물회도 물론 맛있다.
23.05.04 - 하누가물애 - 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