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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데걸었노 를 통해 파악하셨겠지만, 난 산책을 아주 좋아한다. 본격적으로 길을 찾아다니고 장비(?) 를 갖추고 사계절을 겪으며 산책을 즐기기 시작한지 4-5년 정도 되었다. 걷기를 즐기기 시작한 이후부터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사고 경험하며 나름대로의 걷기에 최적화된 세팅을 고민했다. 다년간(?) 의 산책 경험 및 구매를 통해 내가 이용하고 있는 겨울 산책템 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산책입문자부터 산책환자 까지 고루 도움이 될 만한 정보로 구성했다. 언제든 질문과 의견은 환영이다! (카카오톡 fudio 채널은 항상 열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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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어떤걸 쓴다' 보단 섹션을 나누어서 정리하면 독자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간단히 분류했다.
사용처(이하, 어데다쓰노)에 따라 4분류(머리 / 상체 / 하체 / 그외), 만족도(이하, 을마나좋노)에 따라 3분류 기준을 적용했고, 항목이 많진 않지만 항목별 아이템 분포는 나름 고르게 배치했다. 각 항목별 아이템에 대한 간단한 의견 및 등급은 아래 섹션에서 기술하기로 한다.
어데다쓰노 \ 을마나좋노 | 사라 / 있음 좋지 뭐 / 사지마라 |
머리 | 목폴라, 마스크 , 비니, 선글라스 |
상체 | 라이트다운 베스트, 후드, 자켓 |
하체 | 드라이핏 러닝팬츠, 신발, 양말 |
그 외 | 장갑, 가방, 에어팟, 애플워치, 무릎보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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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사라
: (헤어밴드였던) 목폴라
겨울 산책에서 가장 중요하나 부분 중 하나는 ‘체온유지' 다. 걷게되면 당연히 체온은 올라가지만, 산책 내내 걸을 순 없고, 겨울 산책이나 여름 산책이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낮은 기온과 칼바람을 뚫고 걷기 위해서 목폴라는 꼭 필요하다. 체온의 대부분은 상체에서 날개뼈 와 목 사이의 등, 그리고 얼굴 아래 목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즉, 목만 따뜻하게 유지하면 추운 날씨에도 장시간 산책을 유지할 수 있다.
내가 사용중인 목폴라는 원래 헤어밴드다. 꽤 오랜 시간동안 긴 머리를 고수했던 적이 있었고, 그 당시에는 산책보다는 런닝에 미쳐있던 시절이라, 헤어밴드는 필수였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긴머리를 짧게 자른 뒤엔 목폴라고 사용중이다. 지금은 나이키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가볍고 땀 흡수로 잘될 뿐더러 살짝 덥거나 답답할 땐 가볍게 벗어서 호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
장갑과 (구) 헤어밴드 (현) 목폴라. 나이키 제품
사라
: 선글라스
평소에도 선글라스를 즐겨 쓰는 편이다. 라식수술한지 꽤 지났지만, 이제 쨍쨍한 햇빛이 있는 날에 쓰지 않으면 내 눈이 사라져버릴 것 같다. 아마 운전하면서 더 그렇게 느끼는걸수도.
새벽 혹은 아침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선글라스가 멋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다. 안그럼 진짜 눈알 날라간다.
다양한 가격대의 선글라스를 써봤지만, 나에겐 만원주고 산 VANS 선글라스가 최고더라. 어짜피 걷다보면 막 사용하기 때문에 렌즈에 문제가 없다면 싼걸 써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혹은 마음에 드는 프레임을 사다가 근처 안경점에서 문제없는 렌즈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사지마라
: 스포츠 전용 마스크
코로나 방역 탓에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에서 고가의 마스크를 내놓고 있다. ( e.g. 나이키 벤처러 마스크, 언더아머 페더웨이트 마스크 ) . 산책 특성 상, 1시간 이상 걷게 되고 날숨과 바깥 기온 차 때문에 마스크 안의 습기는 필연적으로 찬다. 환경을 위해서는 고가의 재사용 마스크를 쓰는게 당연하고, 디자인까지 고려한 대기업 제품은 산책 외의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고무냄새와 (가볍다곤 하지만)무게에 의한 불편함을 견딜 수 없었고, 1회용 마스크 쓰고 바로 버리는 것으로 산책의 만족감을 해치지 않는 방향을 선택했다.
까로행님이 보이는구만.
underarmour.co.kr
있으면 좋지 뭐
: 비니모자
겨울 산책이기 때문에 칼바람 맞다보면 이마가 시린 경우가 종종 있다. 비니 모자를 즐겨쓰지 않는 분들도 많지만, 생존산책 을 위해서라면 비니 모자는 좋은 선택지다. 모자가 잘 어울리는 사람은 더 고민할 필요도 없지만, 모자 좀 안어울리면 어떤가? 야간 산책에 여러분의 아웃핏을 보고 걷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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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날린다. 그리고 이마가 추운 경우도 있음. 아무거나 싼거 하나 사서 쓰면 편하다.
[4]
상의
사라
: 라이트다운
보온만큼 중요한 것이 기동성이다. 보온이 과하면 기동성이 떨어지고 오래 걸을 수 없다. 이런말을 좋아하는 편은아니지만, ‘적당한’ 보온성이 중요하다. 스포츠 브랜드의 제품도 많이 써봤지만, 개인적으로 유니클로만큼 적당한 보온성+기동성을 보여주는 브랜드는 없었다. 런닝을 주로 할 때에는 집에 굴러다니는 얇은 후드 + 라이트다운 조끼 조합으로 잘 뛰고 걸었다.(GAP 기본 후드 + 유니클로 울트라 라이트 다운 베스트) 이 조합으로 경기도의 낮은 온도 역시 잘 견딜 수 잇었지만 부산의 칼바람은 역시 매서웠다
. 작년 초겨울, 유니클로X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자켓을 산책용으로 구입했고, 다른 스포츠브랜드 제품 대비 만족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필자는 발매날 서버가 미리 열리는 바람에 운 좋게 황금 사이즈+블랙으로 두벌 구입했으나(작년 유니클로 대란의 주인공이었던 만큼, 즉시 품절되었다), 현재는 네이비색 S 사이즈만 판매하고 있다. 비인기 색상이지만 넉넉히 할인중이니 필요하신 분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사지마라
: 윈드러너
윈드러너(윈드브레이커)같은건 진짜 사지마라. 가격, 활용도 면에서 최악이다. 보온력도 없을 뿐더러, 이건 뭐 활용도가 제로다. 집에 윈드러너 몇벌 굴러다니는 자의 진심어린 조언이다. (나이키는 사랑하지만 윈드러너는 사랑할 수 없다
) 이걸 사지마라고 쓰고있는 시간도 아깝다. 당장에 나이키 윈드러너 섹션 의 수많은 할인과 할인폭만 봐도 알 수 있다. 나이키도 인정하는 꼴통.
[5]
하의
사라
: 드라이핏 팬츠
단순히 ‘걷는다' 라고 생각하면 아무거나 입으면 되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시간 걸을 순 없다. 단순 보온을 위해 + 편하기 때문에 면 소재의 운동복 하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뚱보시절(지금도 뚱보
) 허벅지 쓸림은 겪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앞서 상의 섹션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산책에는 기동성이 중요하다. 대기업은 괜히 대기업이 아니다. 나이키 드라이핏 팬츠 혹은 아디다스 클라이메이트 계열이면 뭐든좋다. ( 개인적으론 러닝은 나이키라 생각한다. 아식스같은 매니악한 브랜드가 있지만 너무..아저씨같아...
)
사지마라
: 면소재
두말하면 입아프다. 기동성!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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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있으면 좋지 뭐
: 러닝 슈즈
사라
: 스포츠 양말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이다. 걷기나 러닝에는 양말이 아주 중요하다! 두꺼운 스포츠 양말이 발 피로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멋부린다고 얇은 패션양말 신지 말고, 두꺼운 스포츠양말을 꼭 챙기길 바란다. 브랜드는 아무 상관 없다. 시장에서 파는 아저씨 등산 양말도 오케이다.
[7]
악세사리 
글이 평소완 달리 많이 길어진다. 지금부터는 가볍게 한줄 요약 스타일로 간다. 절대 귀찮아서 그런거 아니다.
사라
: 장갑
손시려우면 걷기 싫다. 요즘은 스마트폰 터치가 되는 장갑도 많으니 하나 정도 구비해두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다.
사라
: 무릎보호대
이건 산책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5년간 산책하면서 몸 건강을 얻었지만, 무릎 건강은 잃었다. 흔히들 말하는 Runner’s knee를 얻었는데, 아프고 나서 드는 생각은 ‘무릎도 미리미리 예방하자' 다. 마치 치아와 같아서 회복에 굉장한 시간이 걸리고 어쩌면 영영 보내버릴 수도 있다. 아프지 않다고 무릎 보호대를 잊지 말자. 무릎 보내면 다시 안돌아온다. 구매시에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에서 나오는거 말고 중소기업 브랜드 중, ‘슬개골을 밴드로 잘 잡아줄 수 있는 제품' 을 추천한다. 대기업 제품은 두껍기만 두껍고 슬개골을 잘 잡아주지 못한다. 그리고 가격도 사악하다.
무릎보호대. 오래 써서 너덜너덜하구만.
사지마라
: 가방
핸드폰이나 지갑을 넣을 요량으로 러닝백을 구매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어짜피 핸드폰 들고 문자 하고 인스타 하면서 걸으실거 다 안다. 가방메면 어깨만 결린다. 그냥 그 돈으로 맛있는거 사 드시라.
사지마라
: 애플워치 GPS
개인적으론 운동하면서 애플워치를 잘 활용하고 있고, 만족도도 매우 좋다. 하지만, 단순 운동 목적 이라면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어짜피 걸을 때 핸드폰 다 가지고 나갈거란거..다 알고있다.
[8]
주변에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매일매일 걷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은 볼 수가 없어서 항상 아쉬었는데, 혹시 나중에라도 걷기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준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비루한 이 글을 떠올려주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