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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외식을 하든 가족과 외식을 하든 뭘 먹을지는 언제나 고민이 된다. 물론 그 중에 비싼 메뉴도 있고 저렴한 메뉴도 있는데,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어떤 메뉴를 고를지는 나름 행복한 고민이 되겠다. 오늘 리뷰할 곳은 그러한 외식 장소 중, 가성비로는 극악이지만 누군가 사준다면 웃음 가득한 얼굴로 바로 따라가게 되는 ‘한우전문점’이 되겠다. 거제 아주동에 있는, 나름 회식 장소로 유명한 ‘하누화로’이다.
딱 봐도 한우전문점이다.
와인과 사케 종류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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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를 취급하는 가게이기에, 아무리 저렴해도 기본 가격대는 비싸다. 하지만 이 가게는 그나마 싼편(?)인데, 가격이 저렴한 만큼 어딘가 절감을 하기 나름이다. 내 생각에 이 가게는 플레이팅이나 기본 반찬들에서 조금 절감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아래 사진들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른다. 난 그냥 심플하네 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함께 간 사람들은 한우전문점에 플레이팅이 이게 뭐냐 라고 한마디를 했었다. 그래도 이것 저것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름(?) 히말라야 소금이었다. 단지, 4인 기준으로 나온 것 치고는 반찬이 빈약했던 건 확실한 듯 하다.
문제의 플레이팅. 좋게말하면 깔끔. 나쁘게 말하면 휑..
샐러드도 1인당 1개로 줬으면 좋았을것 같다.
처음부터 된장찌개가 서비스로 나오는 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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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전문점에 왔으니, 반찬이 중요하겠는가. 결국 중요한 건 고기다. 메뉴가 새우살, 살치살, 꽃살, 안창살의 순서로 있었는데, 새우살은 인기가 많은 건지 품절이었고 우리는 살치살부터 순서대로 고기를 주문해서 먹었다. 모두 100g에 28,000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해서는 아~~주 조금 저렴한 편이었다. 사진으로 보듯이 처음 4인분을 받았을 때, 역시 4인분도 얼마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비주얼이 매우 훌륭해서 맛이 기대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비싼 한우인만큼 고기는 배신을 하지 않았다. 굽는 사람이 잘 구었을 수도 있지만, 살살 녹는 훌륭한 맛이었다. 처음에 먹은 살치살도 훌륭했으나, 가장 맛있었던 것은 역시 육즙이 가득한 두툼한 안심이었던 것 같다.(안심은 100g 25,000원) 육즙이 아주… 오우… 아시죠?
아따 빛깔 좋다.
소고기는 숯불이다.
플레이트 위에 올려놓고 보니 뭔가 없어보이기도.
꽃살은 나름 디테일에 신경쓴 흔적이..
두툼한 안심. 저거 한 덩이에 1인분…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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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아주 열심히 먹으면서 꾸준히 주문을 했더니, 사장님께서 추가 주문을 시킬 때마다 서비스를 넣어주셨다.(역시 돈은 써야 제 맛) 처음에는 육사시미가 나왔는데, 이것도 신선해서 김에 싸서 와사비에 찍어먹으니 깔끔한 맛있었다. 단지 4명인데 고기 5점은 좀…. 챙겨주시죠. 알죠?
두 번째로 나온 서비스는 타다끼 초밥이었는데, 가볍게 간식(?)으로 먹을 수 있었다. 식감은 괜찮았는데, 이미 소고기를 많이 먹어서 속이 살짝 니글니글한 상태라 그런가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육사시미. 빛깔이 영롱하다.
타타끼 초밥은 역시 눈앞에서 불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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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한 한우전문점에서, 원 없이 소고기로 배를 채우고 나왔다. 한우전문점을 기준으로 나름 가격도 준수한 편이지만, 그래도 그냥 막 사 먹기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나도 이번엔 회비로 먹은 거라 부담 없이 먹었지만, 내 돈을 내고 사 먹으라고 했으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잘 가봐야 대패..?) 하지만 소고기의 살살 녹는 그 느낌과 육즙이 마음의 평화를 주는 건 확실하다. 누군가 또 사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육회를 더 좋아한다. 여긴 좀 고추장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