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제도에는 조선소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만큼, 저녁에 술과 함께하는 회식자리가 많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회사 근처에는 회식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생겨나는데, 이 중 가장 많이 업종은 당연히도(?) 고깃집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회식을 자주 하는 만큼 고깃집들의 매출이 좋지만, 결국 맛 또는 가격으로 유명한 곳들이 인기를 얻으며 매출을 거의 독점하게 된다. 오늘 소개하느 고깃집은 그중 맛과 비주얼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고짚'이다.
[2]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짚불에서 초벌을 한 고기가 제공이 되며, 테이블로 고기를 가져와서 직원이 직접 구워준다. 이 가게에는 고기 종류가 2가지 밖에 없는데, 대표 메뉴는 바로 '우대갈비'이다. 최근 나름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메뉴라고 하는데, 한자어 그대로 소의 갈비살 부위이며 갈비에 고기가 붙은 형태 그대로 가져다 주었다. 초벌이 된 상태로 들고 오기 때문에, 그냥 가져온 것만 봐도 벌써 먹음직스럽다.
[3]
직원이 두꺼운 불판에 예열을 하고, 우대갈비를 올리는 순간 치이이익 하고 흥겨운 소리와 함께 익숙한 고기 냄새가 풍겨오는데, 소고기인만큼 살짝 구워주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내 식판(?)에 고기가 배달되었다. 직원의 안내로 소고기 소스의 정석인 '소금(심지어 히말라야산)'에 찍어먹어보니... 역시 소고기다. 입에서 살살 녹았다. 4명이서 4인분을 시켜먹었는데, 다 먹어 갈때쯤에는 배가 부른건 아닌데 아무래도 조금 느끼한 감이 있었다. 아마 다음에 온다면 4인 기준 3인분이면 괜찮을 것 같다.
[4]
소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는건? 역시 삼겹살이지 않겠는가? 이 가게의 2개밖에 없는 메뉴중 마지막은 역시 삼겹살이다. 그래도 느끼한건 느끼한 것이기에, 그걸 노린건지 삼겹살은 김치와 함께 제공이 되어 불판위에서 함께 익어간다. 역시 깔끔한 맛에는 김치가 최고지. 소고기로 인해 느끼함에 입이 조금 멈췄지만 다 차지 않았던 배를, 삼겹살과 김치의 조합으로 깔끔하게 채워주었다.
[5]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모두 섭렵했다면? 역시 마지막은 된장찌개가 되겠다. 후식으로 주문한 된장찌개와 밥으로 식사를 마무리 하고 빵빵한 배를 보니, 역시 배불리 먹는 것이 제일 행복한 것 같다. 나온 배를 바라보며 다이어트를 다짐하면서, 오늘도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맛도 비주얼도 완벽한 이 가게의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가격이 되겠다. 위에 올린 메뉴판을 보면 알겠지만, 저렇게 먹으면 인당 금액이 5만원이 훌쩍 넘는다. 소고기도 미국산이었는데… 그래도 맛있었으니 봐주지만 내돈 내고는 잘 안갈 곳인 듯하다.얻어먹는다면 적극 추천!
SNS 올리면 주는 껍데기도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