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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고기리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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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 근처 병원에 갈 일이 있었다. 요즘 부산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한번 올라갈 때 가능한 여러 일을 처리하고 오려고 하는데, 최근 한-두달 정도는 자주 올라가서 딱히 급히 처리할 일이 없었다. 지인 추천으로 고기리 막국수에 방문하기로 했다. 회사 출근하던 시절에도 맛집이라 소문났던 곳인데, 긴 대기 시간으로 악명이 높아, 이동시간과 대기시간을 고려하면 도저히 점심시간 내에는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라 매번 포기했었지만, 이번엔 시원하게 휴가내고 갔기 때문에 걱정은 좀 덜었다.
고기리막국수 네이버 검색 결과. 평점 4.36이라 꽤 높지도, 낮지도 않은 편!
[2]
최근 오뚜기와의 콜라보로 밀키트 형식의 제품을 출시했지만, 애초에 들기름막국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고, 평소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이라 시켜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고기리막국수에 향하던 때에도 큰 기대 없이 갔었다(물론 이런 생각은 곧 박살났지만). 그래도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고기리막국수 꿀팁을 미리 검색해보고 방문했다. 별다른 내용은 없었고, ‘수육은 꼭 시켜라’ 라던가, ‘둘이서 가면 물 막국수나 비빔막국수 사리는 추가해서 먹어봐라’ 정도?
4인분에 14,900원이라면 꽤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출처-네이버쇼핑
애초 방문 일정은 복잡한 시간을 조금 지나친 15:00 였지만, 개인 일정이 11:00경에 조금 빨리 마무리되는 바람이 무지성으로 고기리로 향했다.
출처 : 침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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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산골짜기에 있어서 살짝 놀랐다. 고기리는 누룽지백숙 먹으러 몇번 와봤지만(옛날 무한도전에 나온 그 누룽지백숙 그곳), 이건 너무 가더라.. 산을 넘고 개울을 건너서 결국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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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3개로 나뉘어져 있다. 가게보다 주차장이 큰 클라스. 나는 운좋게도 11:00 오픈런 마친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온 빈 칸이 있어 1주차장(이라고 쓰고 매장 바로 앞 이라고 읽는다) 에 주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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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시간은 약 11:30. 대기 시간은 45분 찍히더라. 2시간 기다릴 생각 하고 갔는데 심리적 개이득. 대기장을 찍진 않았지만, 사람으로 가득차 있었다. 테이블링을 통해 카톡으로 입장 순서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차에서 에어컨 켜놓고 편하고 쉬고있던 찰나, 30분 정도 후에 곧 입장이라고 카톡이 온다. 45→30분으로 줄어드는 기적..!
[5]
검색 꿀팁에 따라, 들기름막국수2 + 수육(소)주문했다. 사리를 시키면 완짜로 하나가 나온다기래 다 먹고 나서 물막 + 비빔막을 먹을 기대에 들떠있었다.
수육 좀 친다.
수육부터 나왔다. 부드럽고 맛있엇따. 동네에서 수육 좀 친다는 수준 정도? 하지만 막국수 먹으러 왔기 때문에 ..ㅋ오버하지 않기로 한다.
존맛 .. 지금까지 들기름막국수 무시한 나는 반성이 필요하다.
들기름 막국수 등장. 비주얼은 평범? 이라기 보다는 심플하다. 메밀면 위에 아주 곱게 갈린 김가루가 있고, 직원분의 말씀에 의하면 이미 비벼져서 나왔기 때문에 그대로 덜어서 먹으라고 한다. 김가루가 들어가면 살짝 김비린내가 날 법도 한데 그런게 전혀 없었다. 김을 잘 구워서 그런가 .. 2/3 정도 먹고 나서는 육수를 넣어서 말아먹으라고 한다. 처음엔 시키는 방법 그대로 따르는게 좋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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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입 먹었다. 일단 전혀 느끼하지 않고, 메밀향도 적당하다! 동행인도 같은 의견. 맛있다 라는 말 말고는 설명이 잘 안된다. 들기름 막국수라 입술 번들번들 + 느끼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간도 맞고 느끼한 것도 전혀 없었다. 함께 나오는 열무김치로 입 정리하기도 좋고!
1/3 남기고 육수를 말아먹었다. 육수에 간이 살짝 되어있어서, 평냉 보다는 조금 더 짠 만이었지만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단 두 버전 모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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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인과 나는 배가 터지는줄 알았지만, 물막과 비빔막 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4,500 * 2 를 주고 하나씩 시켰다.
왜 사진은 물막국수밖에 없나..
물막 = 평냉 / 비빔막 = 고춧가루 군내.
다시 안먹을거같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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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재방문하고싶다. 단! 들기름막국수 * 2 + 사리도 들기름막국수로*1 + 수육 소자 만 먹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