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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밴쿠버 랍스터 피자

북미에 살다 보면 생각보다 해산물을 먹는 것이 쉽지않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일부러 찾아먹지 않더라도 생선요리나 해산물요리의 접근이 쉽고 또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특히나 내가 살고 있는 토론토는 완전한 내륙지방이다 보니 맘먹고 찾아먹지 않으면 먹기힘든음식이 되었다, 또한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서 가격도 비싼편이다보니 더욱 멀리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바다가 있는 밴쿠버 여행계획을 짤때 찾게 될 음식점으로 해산물을 꼭 넣으려고 했는데 이 곳이 바로 그 중 한 곳이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약 30분 거리에 스티브슨이라는 항구에 있는 피자집이다. 해산물맛집이라고 해놓고는 왠 피자집인가 싶지만 이곳의 피자는 사실상 아이스크림콘 역할일뿐 토핑이 9할인 곳이다. 구글링을 통해 맛집미리보기에서 사진을 통해 비주얼로 압도당했었다. 평점도 나쁘지 않아서 무조건 여기다! 라고 못박고 찾은곳이다.
사실 피자가격으로 168불(한화로 대략 16만원, 우리는 hurricane 160불짜리를 먹었고 캐나다는 택스가 별도인데 밴쿠버는 음식에 5%가 붙는다) 따진다면 굉장히 가성비가 떨어지는 곳이지만 올라간 토핑을 일일이 따져본다면 갖은 해산물을 제법 괜찮은 가격에 먹은 꼴이 된다. 랍스터10마리에 굉장히 통통한 사이즈의 풍성한 새우 훈제연어와 과할만큼 올라간 치즈까지 고려한다면 오히려 굉장히 가성비좋은 해산물요리를 먹은 꼴이 되기때문이다. 사실 무엇보다 놀란것은 신선함이었다. 피자토핑으로 올라가는 랍스터와 새우가 이정도까지 신선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만큼 질좋은 재료를 썼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피자집바로 앞 항구에서는 매일 아침 5시에 수산물 경매가 열린다고 한다. 그날 잡은 해산물을 배에서 바로바로 싼가격으로 공수해오고 있으니 이집만이 가능한 매뉴가 아닐까싶다.
정작 피자는 매쉬드포테이토가 올라간 굉장히 평범한 아니 사실 도우는 다른 여타 할 일반피자보다 더 특색이 없는 맛이다. 피자를 기대하고 간다면 오히려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앞서말한 것처럼 그저 먹을 수 있는 접시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테이크아웃전문점이다. 여행지이다 보니 대부분의 고객들이 여행객이라 테이크아웃을 해도 집으로 가져가서 먹기보다 야외에서 먹는것을 택해야한다. 일반피자라면 테이크아웃을 해서 차에서 먹는다던가 야외에서 먹는게 쉽겠지만 보이는 것과 같은 상태라 편하게 들고 먹는게 쉽지 않기때문이다. 먹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마치 간이 식당처럼 꾸며놓고 일회용품 식기구를 사용한다. 딱히 서버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테이블이 지저분하게 유지되어 셀프로 해결해야한다.
다운타운에서 거리가 조금 있는 곳이라 밴쿠버를 뚜벅이로 여행을 다닌다면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지만 바디마을에서 치즈가 얹어진 신선한 랍스터와 새우 오븐구이를 양껏먹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 차가 있거나 렌트를 했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