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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지수’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빅맥지수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서 1986년 처음 개발하여 매년 발행하는 물가 기준으로, 맥도날드 빅맥의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각국의 상대적 물가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하는 지수이다. 최저임금으로 빅맥을 사먹을 수 있는가? 로 지수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맥도날드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것과 동시에 맥도날드의 오리지날 대표메뉴는 역시 ‘빅맥’이라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빅맥을 먹기엔 또 식상하니, 최근 맥도날드에서 열심히 광고 중인 ‘더블 빅맥’을 먹어 보았다.
2022-02-21 맥도날드 홈페이지 메인화면 / 출처 : 맥도날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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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빅맥은 이미 너무 유명하기에 햄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번은 먹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유명하고, 나도 해외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땐 빅맥을 사먹었다. ‘더블 빅맥’은 빅맥에서 패티를 2장 추가한 것이므로, 우선 간단하게 빅맥의 구성을 짚고 넘어가겠다. 기본적으로 번은 맥도날드의 메인메뉴들에 적용되는 참깨번(브리오쉬번)이며, 100% 순쇠고기 패티, 피클과 양상추와 치즈, 그리고 빅맥 소스이다.(호주의 coles special burger sauce와 맛이 비슷하다고 한다.) 뭔가 구성이 다른가 해서 체크해 보니, 진짜 패티만 2장 추가이다. 그리고 맥도날드를 자주 다니던 분들은 알고 있겠지만, 과거 몇번 한시적으로 판매했던 ‘메가맥’과 동일 제품이다.
언제나 나를 반겨주는 ‘M’ 마크
불고기 버거와 사이즈 비교 2.5배정도 되는 듯하다.
빅맥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았을 종이 커버. 더블 빅맥에도 동일하게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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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실물은 어떨까? 역시 종이 커버가 있는만큼 꺼냈을 때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다. 종이 커버를 적용하는 것은 상당히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벗길때 소스가 손에 묻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확실히 패티가 4장이 된 만큼 높이도 높고 사이즈가 크다. 공식 칼로리는 803kcal로, 내가 전에 최애로 소개한 버거킹 몬스터와퍼의 1055kcal와 비교하면 칼로리가 오히려(?) 낮은편이다. 빅맥에 들어가는 패티의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그런 것 같다. 단품의 가격은 7,000원으로 맥도날드에선 가장 비싼 버거에 속하며, 버거킹의 몬스터 와퍼 8,500원에 비하면 싼편(?)이다.
맨 위 번에 치즈가 묻어있어서 처음엔 치즈가 두 장인 줄 알았는데 한 장이었다.
2020년 4월 이후 바뀐 번. 식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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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역시 브리오쉬 번인데, 사진처럼 노릇노릇 잘 구워져 있고 먹으면 식감 또한 좋다. 2020년 4월 맥도날드 햄버거의 퀄리티를 떨어뜨려 매출을 반토막 냈다는 평을 받던 조사장에서 앤토니 마티네즈 신임사장으로 바뀔 때, 마가린 함유량이 더 높은 브리오쉬번으로 바꾸어 지금과 같은 쫄깃하고 고소한 훌륭한 번이 되었다. 솔직히 지금 맥도날드 번의 식감과 비쥬얼은 다른 햄버거 회사의 프리미엄 버거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패티가 2개 추가된 것 외에는 정말 양상추나 피클, 치즈와 소스의 양은 기본 빅맥과 동일하여, 패티가 많아진 만큼 조금 느끼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더 깊어진 고기맛에 비해 생각보다 비율이 나쁘지 않았다.
단면을 봐도 역시 먹음직. 고기 고기 하다. 번도 먹음직 하다.
높이는 약 7cm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불고기 버거와 사이즈 비교. 높이는 2배 정도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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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맥도날드에 가거나 광고를 보면, 무방부제&무첨가제의 100% 순쇠고기라던지, Global G.A.P 인증 양상추라던지, 또는 빅맥에는 들어있지 않으나 2번 살균 세척한 국내산 토마토를 사용했다던지 하는 친환경과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음식을 사먹는 고객 입장에서는 감사하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방향성이다. 하지만, 결국 맛이 없으면 아무리 건강한들 사먹지 않는다. 물론 이번에 먹어본 ‘더블 빅맥’의 소고기 패티는 정말 100% 순쇠고기가 맞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식감도 좋고 맛도 괜찮았다. 하지만 신메뉴를 계속 개발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타 햄버거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좀 더 다양한 신메뉴 개발도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더 맛있고 건강한(?)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은 역시 빅맥 사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