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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도가 어딘가? 라고 하면 물론 지리를 좋아하고 공부를 열심히 한(?) 여러분들은 바로 정답을 말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국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고 수도로 착각하는 곳이 바로 이곳, 뉴욕이 아닌가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한 번은 가보길 꿈꾸며, 번화가의 상징인 타임 스퀘어와 세계 금융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월스트리트가 있는 그곳, 뉴욕에 가보았다.
크루즈 위에서 본 맨하탄 일부
월스트리스 증권거래소 앞 두려움 없는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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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기본인 숙소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호텔스닷컴을 켰을 때, 1차 좌절이 찾아왔다. 무슨 호텔 숙박비가 왜 이래? 라는 생각이 절로들 정도로 비싸다. 해외에서는 코로나 시국이 어느정도 종료된 것으로 간주되어 마스크도 벗고 관광객도 많이 늘어나서 여행비용이 비싸졌다고는 알고 있었고, 각오도 했었지만 3성급 호텔이 1박에 평균 30만원은 너무하다. 좀 유명한 거리에 있거나 관광지에 있는 4~5성급 호텔은 기본 40만원이 넘었는데, 같은 기간에 방문한 스페인의 5성급 호텔 숙박료가 20만원 이내였던걸 생각하면 최소 2~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뉴욕을 가보고 싶어하면서도 못가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한푼이 아까운 가난한 방랑 여행자인 빈대를 걱정하며 2성급 호스텔(YMCA)을 잡았다.(그래도 1박에 17만원이라는 함정…)
비록 호스텔이지만 위치는 센트럴파크 바로 옆이라 좋았다. 뉴욕 시내와 센트럴파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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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겁나 큰 만큼, 뉴욕도 매우 큰데 실제로 사람들에게 유명한 명소들은 모두 ‘맨하튼’섬에 있으며, 나도 일정이 짧았기에 맨하튼 섬을 기준으로 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맨하튼에는 없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명소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자유의 여신상’이다. 이름만 들어도 뭐… 빡? 하고 오지 않는가? 뉴욕을 갔는데 ‘자유의 여신상’을 안 보고 와? 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진짜 안보고 온 사람들이 있었다… 직접 갔다오는 건 시간 소비가 너무 심해서 찾다보니, ‘자유의 여신상‘ 근처까지 갔다오는 1시간짜리 크루즈 투어를 타고 보고 왔다. 크루즈도 여러 위치에서 출발하는 것이 있었는데, 나는 동선을 고려하여 36번항구에서 출발하여 ‘브룩클린 브릿지’를 지나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오는 코스를 골랐다. 100년도 전에 지어졌다는 브룩클린 브릿지는 미국 근대역사 발전의 상징과도 같은데, 솔직히 역사 고려하고 보지 않으면 예쁜지 크게 와 닿지는 않았지만 크루즈 투어 후 다리 위를 걸어보니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자유의 여신상’은 출발 전 블로그들에서 여럿 보았던 것처럼, 생각보다 사이즈가 크지 않았다. 실제로는 엄청 크다. 그런데… 알겠지만 세계의 마천루라 불리는 맨하탄 시내의 높디높은 건물들을 보다가 ‘자유의 여신상’을 보면 ‘쪼끄맣네?’ 라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 ‘상대성’이라는게 정말 중요한게 아닌가 한다. 그래도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뉴욕의 명물들을 볼 수 있는 깔끔하고 저렴한 크루즈 투어였다.
사람 크기를 보면 알겠지만 약 95미터로 높다. 근데 맨하탄 건물 높이들과 비교하면 쪼꼬미…
브룩클린 브릿지와 함께 있는 맨하탄 브릿지
뉴욕의 명물 브룩클린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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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한 거처럼, 뉴욕의 마천루는 또 다른 뉴욕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그래서 뉴욕 시내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비롯해 유명한 전망대가 있는 빌딩들이 있는데, 내가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은 최근에 완공된 써밋 전망대였다. 새로 완공한 건물답게, 깨끗한 실내와 첨단 엘리베이터가 눈에 띄었고 3층으로 구성된 전망대 또한 내부를 거울로 반사되게 구성을 해두어서 엄청 몽환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뭔가 인셉션의 느낌도 나고, 닥터스트레인지 생각도 나고…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뉴욕의 시내는 한순간의 꿈이 아니었나 싶다. 전망대 코스 중 마지막 출구 앞에 카페가 있었는데, 여기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뉴욕 시내를 내려다보며 전망대 구경을 마무리 했다.(입장료만 50불정도..?^^)
써밋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광경. 앞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보인다.
닥터 스트레인지인줄…
TOP FLOOR의 카페. 피자는 맛있었지만 역시나 비싸다.(15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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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곳이 많기에,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번화가의 상징과도 같은 ‘타임 스퀘어’로 하겠다. 타임 스퀘어의 중심에 서면, 주위를 둘러싼 높은 건물들과 휘황찬란한 전광판들이 보이고 패션이나 음식들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번쯤 들어보았을 가게들이 입점해 있었다. 뭐 당연하겠지만… 분명 미국의 넓은 길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피해 다니기도 힘들만큼 사람이 많았고, 온갖 인종이 다 모여있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어 신선했다.(가운데에선 네팔 전통 음악 연주와 무용을 하고 있는데 옆에선 비보잉을 하고 있다던지…) 서울에 번화가도 밀집도라면 둘째라면 서럽지만, 타임스퀘어는 타임스퀘어다.
타임스퀘어도 생각보다 넓었다.
자주 보이는 우리 라인 프랜즈 광고.
타임스퀘어 M&M 매장에 가면 자유의 여신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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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뉴욕 현대 박물관(MOMA), 브로드웨이 뮤지컬, 센트럴 파크 등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수많은 매력이 있는 뉴욕이었다.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든, 어떤 관광을 하고 싶어하든 대부분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이 곳은 진정한 현대인의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물론, 돈이 있는 사람들에 한정한 파라다이스이므로, 이른 아침에 센트럴 파크를 애견과 함께 산책 중인 주민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저렇게 살기 위해 노력해 봐야지 하고 마음을 다시 잡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뉴요커 뉴요커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 하지만, 한번쯤 되어봐도 좋지 않을까.
줄서서 사먹은 고기고기한 샌드위치.(이렇게 30불정도..4만원?!)
평화로운 센트럴 파크의 오전
치킨스러운 것도 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