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 도쿄 베이커리 투어 2탄

[1]
지금 저에게 있어 꽤 중요한 미션 중 하나는 ‘TOLO PAN TOKYO를 넘어서는 베이커리를 찾아라’ 입니다.
예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토로빵은 제 원픽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곳의 빵을 접한 이후, 빵이 맛있다라고 느끼는 기준이 확 올라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도쿄의 고독한 미식가(?)는 오늘도 새로운 베이커리를 찾아다니며 감동을 주는 빵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인상깊었던 베이커리를 몇 군데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2]
마사모토(Google Map
이 곳은 평소 잘 가지 않는 도쿄의 북쪽 지구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들르게 된 베이커리입니다.
실은 다른 베이커리를 방문할 목적으로 근처에 갔었는데 그 곳이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거든요. 근처 카페에서 식후 커피를 하면서 물어서 도착한 곳이 이 곳 마사모토입니다.
작은 상점가의 모서리에 위치한 이 곳에서는 직접 발효한 효모로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메뉴는 딱딱한 계열의 빵이 많이 있구요.
솔직히 그렇게 기대를 하고 간 곳이 아니라 초코샌드와 호두빵을 테이크아웃해서 나중에 먹었는데 먹어본적이 없는 독특한 식감과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가게에서 마실 수 있는 와인 https://sake-masamoto.com/
특이한건 오후 3시가 넘어가면 와인바도 영업하는 가게라는 점입니다. 와인과 빵을 같이 먹을수도 있고 페어링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하니 다음엔 꼭 3시 이후에 방문해 보려고 합니다.
아쉬운 점은 도심이나 관광지와 조금 거리가 있다는 점.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빵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방문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3]
Boulangerie Sudo(Google Map
아마 빵을 좋아하고 베이커리를 찾아다니는 수도권 주민이면 모를수가 없는, 아니 모르면 안되는 베이커리인 브랑제리 스도 입니다.
프랑스의 유명 베이커리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제빵사 부부가 2009년에 오픈한 베이커리로, 독자적인 레시피와 높은 퀄리티로 이미 수상경력도 많은 가게입니다.
이 곳도 근처에 사시는 분이 아니라면 마음먹고 가야하는 그런 위치에 있지만, 오픈 전 부터 문 앞에 웨이팅이 항상 가득합니다. 식빵을 미리 와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입할 수도 없구요.
식빵은 먹어보지 못했지만 허니토스트, 퀸아망, 앙버터 같은 대표 메뉴들은 하나같이 퀄리티가 높았습니다. 아쉬운 점을 들자면 가격은 전체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제가 갔을 때 여행각으로 보이는 외국분들도 계셨을 정도니 도쿄 베스트 베이커리를 찾고 계신 분이라면 이 곳도 꼭 방문하셔서 직접 느껴보시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달달한 빵이 더 맛났습니다!
[4]
번외면/VANER
크로와상과 사워도우가 메인
최근에 들른 곳도 아니고 이 곳을 올려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실은 이미 폐점 했거든요.
하지만 크로와상에 관해서는 이 곳을 넘어서는 베이커리를 아직 찾지 못했고 부활(?)할 가능성도 있기에 굳이 공유해보려합니다.
북유럽의 베이커리를 표방하며 만들 이 곳 바넬은 닛포리라고 하는 마을의 낡은 목조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베이커리였습니다. 독특한 분위기도 있었고 2층의 아늑한 다다미방에서 커피와 함께 먹고 갈 수도 있었기에 웨이팅도 항상 있는 가게였죠.
하지만 제빵사 분들이 모두 노르웨이에 가서 더 제빵 수련을 하고싶다는 안내와 함께 인기절정인 때에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바넬의 크로와상과 아몬드크로와상은 식감과 맛 모두 다른 곳과 비교가 불가할 넥스트 레벨 이었습니다. 그래서 끝이 아니라는 그들의 말을 믿고 다시 부활하기를 기원하며 이렇게 끄적여봅니다.
아몬드 크로와상과 커피. 커피는 푸글렌의 원두를 사용해서 제공
[5]
빵도 무궁무진한 종류가 있는 만큼,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베이커리의 선호도도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 와중에도 다른 사람들이랑 공유해서 호불호가 적거나 극찬을 받는다면 전체적인 퀄리티가 높다고 할 수 있겠죠.
도쿄의 베이커리도 이렇게 많은데 세계의 베이커리로 판을 넓히면 어떻게 리스트를 갱신해 가야할까요? 행복한 고민을 하며 글을 끝맺어봅니다.
24.03.14 - 도쿄 베이커리 투어 2탄(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