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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공복에 마시는 커피도 연거푸 두 세 잔 마시는 커피도 좋습니다. 하지만 햄버거와 콜라, 파전에 막걸리 같은 환상의 궁합이 때로는 더 좋은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저는 커피의 짝꿍은 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쿄는 전국구, 지역구에서 유명한 베이커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며, 개인적으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품질 좋고 다양한 빵을 드실 수 있는 도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개척하는 중이라 또 리스트는 갱신 되겠지만, 여행으로 오셔서 들르셔도 후회하지 않을 베이커리를 3곳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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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O PAN TOKYO(Google Map)
고정 메뉴도 있지만 그 날 그 날 바뀌거나 추가 되는 메뉴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도쿄 넘버원 베이커리입니다. 첫 계기는 된 건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식사 메뉴에 나왔던 토스트가 이 곳 토로빵의 식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햄이나 버터 같은 부재료가 없이도 향과 식감, 씹을수록 나오는 단 맛이 너무 좋았기에 다른 빵도 꼭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베이커리가 제가 사는 곳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라는 것을 들었을 때는 얼마나 기뻤던지.
장소는 이케지리오하시라는 역에서 도보 2분 정도로 찾아가시기 쉽습니다. 시부야에서 한 정거장이니까요. 시간은 원래 7시 오픈~오후5시 마감이었지만 지금은 8시 오픈으로 바뀌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대표적인 메뉴이자 저도 가장 좋아하는 식빵, 빵 도 미(Pain de mie)를 추천드립니다.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고 살짝 토스트만 해 줘도 은은한 단 맛이 올라와서 게눈 감추듯 먹게됩니다.
매장 입구에 위치한 단촐한 입간판
그 외엔 크로와상이나 뱅오쇼콜라도 개인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이 둘은 식감이 다른 곳과 달리 더 바삭하고 뱅오쇼콜라는 초콜릿도 무진장 들어있습니다.
뭐 아무거나 드셔도 다 맛있습니다. 그냥 기분이나 취향으로 고르셔도 절대 실패하지 않으니 빵순이 빵돌이 여러분들은 도쿄 오셨을때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에서 퍼온 크로와상, 뱅오쇼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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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카페는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아사쿠사에서 가깝습니다. 카페라고? 그럼 직접 만드는 곳이 아니잖아? 라고 생각하실수 있는데, 바로 옆에 베이커리가 있고 그 곳에서 만든 빵을 이 곳에서 판매합니다.
베이커리와 카페가 위치한 타와라마치라는 역 근처는 도쿄의 시타마치(번화가가 아니지만 많은 서민층의 주거해 온 시가지)중 한 곳인데, 거의 80년을 같은 장소에서 사랑받아 온 전통있는 베이커리입니다. 여기에 가격을 적지는 않겠지만 다른 유명 베이커리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지만 맛과 풍미는 결코 뒤쳐지지 않습니다.
이 곳 펠리칸도 식빵이 유명합니다. 카페에서는 이 식빵을 다양한 메뉴로 어레인지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숯불에 구워서 제공하는 숯불 토스트가 가장 유명합니다. 버터가 올라가 있고 잼만 제공되어 식빵 본연의 맛을 잘 느낄수 있습니다.
숯불 토스트와 스프, 드링크 세트
오히려 앞선 토로빵보다는 조금 소박하고 자기주장이 약한 느낌인데, 그래서 카츠 샌드나 오믈렛 샌드 같은 다른 부재료와 식빵이 결합한 메뉴도 맛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고르시거나 일행이 있으시면 여러가지 메뉴를 시켜 먹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소박한 느낌이지만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시대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는 베이커리의 대표주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 9시에 오픈이지만 주말엔 웨이팅도 발생하니, 모닝을 드실분은 조금 일찍가셔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적고 기다리시는게 좋습니다.
사진, 웨이팅 보드가 있으니 기입하시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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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투어를 하면서 바리스타 분들께 추천 베이커리를 물어보면 셋 중 한 분은 이 베이커리를 언급합니다. 모두 같은 생각으로 추천해 주신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커피와 어울리는 빵이라는 반증이 아닐까요?
니혼바시라는 빌딩숲으로 덮힌 지역에 있어서 여기가 맞나? 싶은 장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면 목재 기조의 세련되고 편안함을 주는 인테리어가 반겨줍니다. 삭막한 도시에서 편안함을 주는 오아시스 같은 베이커리. 그런 컨셉이 아닐까 합니다.
빵과 함께 커피, 와인 등의 페어링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식빵이나 사워도 같은 베이스가 되는 빵이 주가 되고, 매 번 신선한 천연 식자재를 활용한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갈 때 마다 메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먹은 메뉴는 아보카도 오픈 샌드 입니다. 견과류와 듀카라는 중동의 향신로와 함께 아보카드가 곁들여져 있는데, 겉보기와 다르게 토핑으로 뒤덮여버린 빵도 충분히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맛을 표현하기 힘들지만 밸런스가 잡혀있고 밀가루 맛 같은 잡미가 느껴지지 않는 고소함을 담고 있다고 할까요? 고소한 블랙 커피나 라떼와 함께 드셔도 맛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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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그러하듯 도쿄도 전국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많은 미식을 즐길수 있는 도시입니다. 초밥이나 튀김, 돈가스 같이 대표적인 일식을 즐기시는 식도락도 좋지만, 대표적인 메뉴는 이미 많이 맛보셨고 한국과는 조금 다른 일본의 제빵 문화와 빵을 즐기시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베이커리 투어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3.11.22 - 도쿄 베이커리 투어(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