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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T가 드디어 부산에 입성하였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덕에 백신도 맞고 PCR 검사도 몇 번이나 받고 음성증명서도 제출하고 성실하게 공항에서 입국절차를 밟아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코로나 전엔 도쿄와 부산을 잇는 직항 노선도 있었는데 이제는 없어요.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김포공항 찍고 부산까지 내려왔습니다.
소중한 가족들, 그리고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FUDIO 멤버 들을 만나는 것 다음으로 제가 기대하고 있던 그 것. 그렇습니다. 드디어 부산의 자랑, 대한민국의 자랑, 세계최강(?) 로스터리 카페인 모모스 커피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만족도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00%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사진과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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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카페. 4평 남짓의 작은 커피 스탠드로 시작하여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의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인 전주연 바리스타를 배출한 카페가 바로 이 모모스 커피입니다. 부산 온천장에서 시작해서 2021년 12월에는 영도에 로스터리&커피바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제가 이 카페를 알게 된 계기는 다름이 아니라 예전에 포스팅 했던 도쿄의 KOFFEE MAMEYA를 통해서 였습니다.
세계 곳곳의 유명한 로스터리의 원두를 들여와 소개하는 컨셉 스토어인 KOFFEE MAMEYA에서도 모모스의 커피는 항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 뿐 아니라 두 가게의 바리스타들이 교류를 통해 각별한 사이인 것도 이유중에 하나 입니다). 원두의 특성을 최대한 발현시키는 로스팅이 인상적이며 극단적인 약배전이나 강배전 보다는 밸런스 잡힌 중배전~중강배전의 매력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국 땅에서 부산의 카페가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시며, 10년 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향수병에 걸린듯 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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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FUDIO의 에디터인 B&G와 함께 방문했습니다(그 전에 혼자 온천장점도 방문한 건 안 비밀! 나중에 내용 추가할지도). 좋은건 혼자 즐길수 없죠. 모모스 로스터리 카페가 위치한 영도는 최근 카페의 성지로 발전 중이죠. 다 좋은데 비도 오고 바닷가 근처라 바람이 너무 세서 완전 거지꼴로 도착 저희는 오픈 하자마자 바로 갔고 평일이어서 10명남짓 밖에 없었지만 주말이나 붐비는 시간대에는 2시간 웨이팅도 발생한다고 하니 주의해서 방문해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지금은 조업하지 않아보이는 배들이 있는 선착장 바로 근처에 얼핏 보면 공장처럼 보이는 건물이 바로 모모가 입니다. 입장하면 일직선으로 기다란 카페 카운터가 보이며 양 옆으로 실제 로스팅을 하는 공방이나 로스팅 후의 원두를 보관하거나 포장하는 공정을 하는 것 처럼 보이는 공간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님과 월드 컵테이스터스 챔피언 추경하님(아쉽게도 이 날은 두 분다 안계셨어요)의 챔피언 트로피가 눈 앞에!!
카페 카운터에서는 바리스타 분들이 1대1로 직접 원두나 커피의 특성에 대해 설명을 해 주며 오더를 도와줍니다. 커피의 재배나 발효과정, 그리고 로스팅의 특징과 플레버 등등 알고 마시는거와 그냥 마시는건 많은 차이가 있겠죠? 하나하나의 공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바리스타 분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시스템이라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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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요한 커피. 말해 뭐하겠습니까 만은 여태껏 마셔본 커피 중에서도 정말 맛있는 커피였습니다. 영도 로스터리에서 취급하는 커피는 싱글 오리진(단일 품종)의 경우 8000원정도의 가격부터 한잔에 2만원이 넘어가는 희소종에 이르기까지 상시 6종 정도의 커피 리스트가 있는것 같았습니다. 지금 안마시면 또 언제 마실지 모르는 저는 FUDIO멤버들과 5종의 커피, 그리고 맛사탕(라떼안에 사탕이 들어있어 깨가면서 단맛을 즐기는 커피)을 마셨습니다.
대체적으로 산미는 딱 좋을정도의 커피들이었고 더 희소한 커피일 수록 열대과일이나 자스민차 등 이게 커피 본연의 맛으로 나올수가 있을까? 하는 재미있는 맛들이 났습니다. 진짜 정말 맛있었다구요... 글로 다 설명할 수 없는게 안타까운데 티피카 메호라도 라는 품종의 커피를 예로 들자면, 처음엔 카카오닙스 같은 달달함도 올라오면서 은은한 산미가 떠오르고 온도가 내려갈수록 라임의 기분좋은 산미가 점점 늘어가서 편안하게 마실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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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바리스타 챔피언이 되면 많은 분들이 카페를 독립하여 창업을 하던가 교육/컨설팅을 하면서 프리랜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돈이 되거든요. 안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뭔가 다른 길을 없을까 라고 생각되기도 하죠. 그리고 그 다른경우가 바로 전주연 바리스타님의 경우입니다.
챔피언을 딴 후에도 부산을 커피도시로 만들겠다는 열망하에 모모스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시고 계시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두바이에 가신다던지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 가서 모모스를 전파한다던지. 너무 멋졌습니다. 저는 제 고향 부산이 커피 도시가 되기에 충분한 포텐셜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멋진 카페를 운영해 가는 모든 분들을 멀리서나마 응원해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부산에 올 기회가 되시면 꼭 가보셔서 좋은 자극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